무아? 공? 지혜?

나는 직장에선 동료로, 엄마에겐 아들로, 동생에겐 형으로, 여자친구에겐 남자친구로 불린다. 각 상황에선 그렇게 불리는 내가 진짜 그런 나로 인식이 되지만, 자세히 보면 착각이다. 실제로 나에게 동료, 아들, 형, 남자친구의 특징이 있는 것은 아니다. 나는 인연(특정한 시공간의 조건)에 따라 다르게 불리므로, 정해진 나라는 것은 없다.
나는 A에 비해선 키가 크고, B에 비해선 못생겼고, C에 비해서 똑똑하다. 타인과 비교할 때 그렇게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착각이다. 실제로 나는 키가 크지도 않고, 작지도 않고, 잘생기지도 않고, 못생기지도 않고, 똑똑하지도 않고, 모자라지도 않다. 내게 그런 특성은 없다.
이것이 무아다.

착각, 편견, 무지에서 고뇌가 생긴다. 착각에서 깨어나야 괴로움도 사라진다. 착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려야 한다. 손님으로서 가게 주인과 다투고 있다면, '내가 손님이다'라는 착각에서 깨어나야 한다. 꿈에서 강도에서 쫓기고 있다면, '강도에게 쫓기는 이 상황은 현실이다'라는 꿈에서 깨어나야 한다. 착각인 줄 꿈인 줄 알아차려야 한다.
  • 지혜: 전모(여러 면)를 같이 본다; 통찰력; 깨닫는다, 눈뜬다
  • 무지: 보긴 봤으나 일부만 보고 전체를 착각한다; 편견; 무명(밝지 않다); 어리석다
비는 그냥 내리는 비지, 좋고 싫음(분별)이 없다. 놀러 나온 사람 입장에선 싫고, 농부 입장에선 좋다. 모든 사건에 대하여 한쪽 면만 보지 말고 다른 면도 보아야 한다. 지혜로워지면 그러면 감정의 파도가 잔잔해진다.

사람은 다 자기 생각대로 산다. 누가 나를 칭찬해도, 누가 나를 욕해도, 자기 기분 따라 하는 것이지 실제로 나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 마찬가지로 타인에 대한 나의 판단은 무조건 편견이다. 타인에게 실제 그런 특성은 없다. 내 눈으로만 보이는 것 뿐이다. 모두가 모두를 다르게 보므로, 모든 것은 공이다.
내 편견을 알아차리고 여러 면을 함께 보면 지혜로워지고, 근심 걱정이 줄어들고, 괴로움이 줄어들고, 두려움이 사라지고, 마음이 고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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