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어 보이고 싶은 욕심

클라이밍 센터에서 주로 어울리는 연령이 20대 중반에서 30대 후반까지인데, 나는 서른여섯이니까 이들 중에선 나이가 많은 편에 속한다. 두 살 정도 많은 형이 있는데, 언젠가부터 점점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젊은 애들 앞에서 주로  '나는 나이가 많아서 ~', '나는 늙어서 ~', '내가 네 나이 때는 말이야', '요즘 애들은 확실히 다른 것 같아' 같은 표현을 많이 했다.

혼자 그런 말을 하면 신경을 별로 안 쓸텐데, 가끔 나를 그 '나이 많은 사람' 카테고리에 함께 넣었다. 가만히 있었는데 나이 든 사람으로 범주화되는 게 싫었나 보다. 그래서 점점 다른 행동이나 말도 불편해졌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 형은 그 나이에 맞는 말과 표현을 했을 뿐이고, 내가 나이 많은 축에 속하는 것도 사실이었다. 내가 그 형을 불편하게 느끼게 된 진짜 이유는 그 형이 나쁘거나 못돼서가 아니다. 그 형이 틀린 말을 해서도 아니다. 다만 내가 젊어 보이고 싶은 욕심을 품었기 때문이다. 그 욕심 때문에, 내 실제 나이를 드러내는 그 형이 불편했던 것이다. 내 욕심이 문제였다.

나는 젊어 보이고 싶은 욕심이 있다. 이 욕심을 버려야 한다. 그래야 아무런 이유 없이 타인을 싫어하는 잘못된 마음이 사라진다. 20대에 비하면 나이가 많은 편이다. 하지만 우리 센터에는 5~60대 어른들도 많이 온다. 그들에 비하면 젊은 편이다. 젊어 보여서 뭐 할 건데? 젊어 보인다고 실제 나이가 적어지나? 내가 다른 사람이 되나? 클라이밍을 더 잘 하게 되나? 사람들과 더 잘 어울리게 되나?

지금 나는 여기서 젊어 보이고 싶은 욕심을 버린다. 내 나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 나이 많으면 좋지 뭐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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