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판 여행 1일차: 집에서 사이판 공항까지

집에서 버스터미널까지

교육대학원 마지막 날이다. 가능하면 미리 모든 일을 차리해 놓고 가려 했지만, 당연히 (예상치 못한) 새로운 일은 생기기 마련이지. 결국 동료에게 내 일 몇가지를 맡겨놓고, 딱 2시에 맞춰 조퇴했다.

집에 와선 청소를 하며 가져갈 짐을 마지막으로 체크했다. 7박 8일 여행동안 고양이를 돌봐줄 사람이 매일 집에 들를 예정이라, 최대한 깨끗이 해놓고 가야 덜 쪽팔린다. 마지막에 큰 삼각대를 가져갈 지 고민하다가 결국 챙겼다. 좋은 경치를 배경으로 커플사진 잘 찍는 게 항상 문제였는데, 이번엔 큰맘먹고 제대로 찍어보기로.


캐리어 두 개와 파나고니아 더플백을 메고 내려가서 택시를 불렀다. 시외버스 터미널 앞에서 캐리어 내리다가 거의 다 나아가는 발목 상처가 또 까졌다. 거의 다 나았는데.. 사이판 가서 성가시게 생겼다.

여친 만나서 시외버스 발권하고, 짐 다시 정리하고 버스 타기 전, 건조할까봐 마테차를 하나 샀는데 편의점에서도 1500원 하는 걸 2500원을 받네. (아오 대체 얼마를 남겨먹는거야. 담엔 무조건 편의점에서 사 오는 걸로)

버스타고 인천공항으로

버스는 순조롭게 출발. 빈 자리도 많았다. 경기도에 들어서니 퇴근시간에 걸려 도로가 조금 막히긴 했다. 난방이 너무 더워 땀까지 나길래 기사님께 좀 꺼달라고 부탁. 건조해서 잠도 잘 못 잤다. 버스 뒷쪽이 더 덥고 건조한 것 같다. 다음엔 앞쪽에 타야지. 여차저차 버티며 3시간가량 걸려 인천공항 1터미널 도착했다. 항상 인천공항에 도착하면 김치찌개 같은 걸 먹는데, 이번엔 분식에 도전했다. 지하 1층 호호밀? 양이 많진 않아도 가격이 저렴해서 그런지 사람이 바글바글. 직원도 많이 보인다.

체크인, 수하물, 환전, 보안 검색

식사후 바로 체크인 카운터로 갔는데, 제주항공 괌/사이판 노선은 무조건 키오스크를 이용해 셀프체크인을 하도록 유도했다. 아 이럴 줄 알았으면 미리 모바일 체크인을 할 걸. 근데 사이판 노선은 모바일 체크인이 안 됐던 것 같기도 하고. 좌석까지 선택할 수 있었는데, 남는 자리가 다섯 개 정도밖에 없었다. 둘이 나란히 앉을 수 있는 자리는 (등받이를 뒤로 많이 기울일 수 없는) 맨 뒷자리 뿐이었다. 당시엔 '아 진작에 모바일 체크인 할 걸' 하며 후회했다. 키오스크에서 티켓까지 출력받은 후, 체크인 카운터로 가서야 수하물을 부칠 수 있었다. 사이판은 23kg까지 가능. 작년에 대만 갔을 땐 수하물 부치고 찾는 시간 줄이려 다 기내에 들고 탔는데, 이번엔 스쿠버 장비도 있고 해서 다 부쳐버리고 가방만 들고 타기로 했다.

그 다음음 환전. 미리 신한은행 SOL환전으로 2,200달러 환전을 해 놓았고, ATM에서 수령했다. 100$x20장, 10$x18장, 1$x20장. 50$와 20$짜리 지폐가 없네. 원래 없었나?

출국장은 총 다섯 개 중 두 개만 운영되고 있었다. 최근 김포공항과 인천공항에서 보안요원이 부족해 비행기를 놓친 사람들이 있다는 기사를 보고 긴장했는데, 줄은 길었지만 다행히 큰 문제없이 제시간에 통과했다. 면세점은 매번 그렇지만 사고싶은 게 없어서 딱히 구경할 것도 없었다. 비행기에서 마실 팩 와인만 몇 개 샀다.

제주항공 7C3404

게이트에서 탑승을 기다리는데, 고속버스 탈 때부터 피곤했던 게 더 심해져 거의 기절하기 직전이었다. 어서 비행기 타서 자고 싶었는데, 등받이를 못 기울이는 좌석이라고 하니 어떻게 잘까 심히 걱정됐다.


게이트가 열려 비행기에 올랐는데, 다행히도 우리 옆자리엔 아무도 타지 않았고, 등받이도 완전히는 아니지만 조금은 기울여져서 오히려 넓게 앉을 수 있었다. 밤 비행기라 불끄고 바로 재울 줄 알았는데, 무슨 지랄인지 승무원이 승객과 가위바위보 게임을 해서 상품 주는 시간도 있고, 맨 뒷자리라 화장실 가는 사람, 줄 서있는 사람, 물 내리는 소리 등으로 편히 잘 순 없었다.

중간엔 세관신고서도 나눠주고 미리 쓰라 했는데, Rep. of KOREA에서 소문자 썼다고 새로 쓰라 했다. 나라마다 소문자 표기법이 달라서 안된다나 뭐래나... 그나마 챙겨간 안대와 에어팟 프로의 노이즈 캔슬링 기능의 도움을 받아 간신히 조금 자고, 사이판 공항에 새벽 4시쯤 도착했다.
  • 택시비 10,700원
  • 마테차 2,500원
  • 저녁식사 11,500원 (라볶이, 불고기덮밥)
  • 팩 와인 34,764원 (면세점)
  • 생수 95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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