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0. 3.

[R1150GS] 개천절 대청댐 근교 솔로 투어

모처럼 맞은 주중 휴일. 어제까지만 해도 멀리 가보리라 생각했다. 오늘 아침에 늦게 일어나 보니 안개도 심하고 추울 것 같아 일단 뒹굴뒹굴하다, 결국 점심때 나섰다. 사무실에 들러 사이드 박스 두 개를 떼놓고, 가볍게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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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5 | 지도 크게 보기 ©  NAVER Corp.



딱히 목적지 없이 출발하면 자동으로 대청댐 전망대 쪽으로 향한다. 편의점도 있고, 화장실도 있고, 주차장도 넓고, 정자에서 내려다보는 경치도 좋은데, 딱 하나 싫은 건 모금함 놓고 트로트 부르는 사람들이 갈 때마다 항상 있다는 것다. 제발 경치 보며 조용히 쉬고 싶은데, 하루 종일 시끄럽게 뽕짝 타령이다. 더 있고 싶어도, 시끄러워서 금방 자리를 뜨게 된다.



아메리카노 한잔하고, 사진 두어 장 찍고 다시 바이크에 오른다. 잠시 머문 동안에만 7~8대의 바이크를 주차장에서 봤다. 비머 셋, 할리 둘, 스쿠너 하나, 번호판 없는 시끄러운 허스크바나 타는 양아치 하나. 나중에 큰 도로에서 또 마주쳤는데, 윌리 하고 난리 났다. 번호판만 있었음 진작에 신고하는 건데... 모범 라이더까지 싸잡아서 욕 먹게 만드는 양아치 라이더들 제일 싫다.
암튼 오늘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모처럼 길에 바이크를 많이 만나 즐거웠다. 오랜만에 손인사 눈인사도 많이 했다.



대청댐 전망대를 찍었으면 다음 목적지는 남대문공원이다. 남대문공원까지 가는 509번 지방도는 내가 주변에 다녀 본 모든 길을 통틀어 가장 아름답다. 다닐 때마다 새롭다. 특히 10월이 단풍 덕분에 가장 좋다. 혹시나 대청댐 근처로 올 일이 있으면 꼭 달려보길 강추하는 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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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5 | 지도 크게 보기 ©  NAVER Corp.

남대문공원엔 화장실도 있고, 주차장도 넓고, 벤치도 있어 쉬어가기 딱 좋다. 마침 물가라, 경치 구경하기도 좋고. 나무 그늘 아래 벤치와 식탁이 있는데, 여기서 여자친구랑 라면 끓여먹으면 딱 좋겠다. 다음엔 버너랑 코펠이랑 라면 가져와서 끓여먹어야지. 차로 오든, 바이크로 오든.



저쪽 데크는 망가졌는지 접근할 수 없다. 아마 새로 공사를 하지 싶다.



쉬면서 바이크를 점검하다 발견한 잠자리. RIP. 바이크+윈드스크린 면적이 워낙 넓어 많은 곤충이 사망한다. 체액(?)은 보통 찐득찐득해서,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특히 먼지까지 잔뜩 붙으면..ㅠ_ㅠ



구입 후 별 탈 없이 잘 달려주는 R1150GS. 쫄보라 웬만해선 130km/h 이상 달리지 않는다. 연식도 오래되긴 했고. 무엇보다 전 주인이 잘 관리해둬서, 현재까진 엔진오일 말고는 딱히 트러블이 없었다. 겨울철 배터리는 어쩔 수 없고...



남대문공원에서 충분히 쉬면 보통 집으로 돌아오는데, 왔던 길로 되돌아가면 심심하여 보통 피반령을 들렀다 간다. 날씨가 좋아 코너마다 자전거 타시는 분들이 있었다. 코너가 깊으면 안 보이니 천천히 조심조심. 코너 타러 나온 바이크 라이더도 많았는데, 앰뷸런스가 있는 걸 보니 사고가 났나 보다. 원래 피반령 정상에서 한 번씩 더 쉬어가는데, 사람도 많고 사고 때문에 어수선하기도 해서 멈추지 않고 바로 집으로 향했다. 어휴, 코너도 철 없고 돈 없을 때 고갯길에서 타는 거지.
코너 적당히 타자. 깔고 나서 후회하지 말고.



오늘 달린 경로. 집 - 부강 - 대청댐 - 남대문공원 - 피반령 - 집. 요즘 체력이 떨어져 점심쯤에 출발하면 많이 못 달린다. 사실 재미가 예전보다 덜하다. 바이크를 너무 오래 타서 그런지, 목적지를 향해 생각 없이 달리면 살짝 지겹다. 경치가 좋거나 구불구불 코너라도 있음 그 맛에 타는데, 뻥 뚫린 2차선 국도는 정말이지 지루하다. 그래서 좋은 길만 골라 달린다. 거리는 중요치 않다.
올해 얼마나 더 탈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오늘 좋은 날씨에 원 없이 탔으니 만족한다. 그나저나 세차 해야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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