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0. 18.

[일기] 미니보다 문체, 지샥보다 필체

미니 쿠퍼는 내 내면의 어떤 가치를 표현하는가. 뚜렷한 주관? 독특한 개성? 감성?? 자유분방함? 사실 잘 모르겠다. 내 내면에 그런 가치가 있기는 할까? 설령 있다 한들, 미니라는 자동차로 효과적으로 표현되는가?
50만 원짜리 지샥 걸프맨 손목시계는 내 내면의 어떤 가치를 표현하는가. 바다 사나이의 터프함? 거친 바다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강인한 생존력? 마찬가지로 내가 그런 사람인가? 그런 가치를 표현하기 위해 그 시계를 차는가? 의도가 그러한들, 효과적으로 전달되는가?
소유한 물건으로 내면의 가치를 표현하기는 쉽기도 어렵기도 하다. 돈 벌어 사서 들고 다니면 끝이니 처음엔 쉽다. 하지만 표현의 성공 가능성을 놓고 보면 어렵거나, 아예 헛수고일 수 있다.
미니나 지샥 같은 물건보다 문체, 필체, 어투, 목소리, 사진, 영상, 몸짓으로 나를 표현하고 싶다. 얼마나 많이 써야 내 문체가 생길까. 얼마나 많은 잉크를 만년필을 통해 흘려보내야 나만의 필체가 생길까. 어투는 바꿀 수 있을까. 목소리는? 내 사진에 주관이 담겨 있는가? 왜 영상을 만드는가? 난 평소 어떤 몸짓으로 다니는가.
질문이 많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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