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0. 26.

[일기] 이제 다시 1번

며칠 전, 수영장에서 항상 1번(제일 앞에서 출발하는 사람)을 서던 형님이 스타트 다이빙하다 종아리 근육이 파열됐다. 5일 정도 해외여행을 다녀왔는데, 수영을 쉬다 왔으면 무리하면 안 되는데 평소처럼 1번에 섰다가 그런 사고가 난 것이다. 얼떨결에 내가 1번에 서게 됐다. 하, 이게 얼마 만인가. 거의 3~4년 만에 1번 복귀다. 예전엔 젊고 체력도 좋아 1번을 섰는데, 열심히 안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2번으로 밀렸었다. 마침 1번의 사고로 내가 다시 1번에 서게 됐는데, 감회가 새롭다. 1번은 앞엔 아무도 없고 뒤에 모두가 쫓아오기 때문에 항상 쫓기는 기분으로 수영을 하게 된다. 앞사람이 느려지면 나도 따라 천천히 가면서 좀 쉴 수가 있는데, 1번은 뒤 사람이 나 때문에 제 속도를 못 내는 건 아닐까 하는 염려 때문에 항상 힘을 짜내야 한다. 부담이 되는 만큼, 운동도 된다. 책임감이 커져서, 더 열심히 하게 되고, 수영장도 덜 빠지게 된다.
1번 서던 형님이 2~3주는 수영을 못 할 테고, 다시 오셔도 체력 회복하는 데 1달은 걸릴 테니 2달 정도는 내가 1번을 맡아야 할 것 같다. 마침 강사도 열정적이고, 나도 1번을 섰으니, 요럴 때 많이 배우고 체력도 늘려야 한다. 어떻게든 열심히 하고 잘 먹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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