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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미니 MSI(소모품 무상교환) 기한이 2개월 남았는데

내 13년식 미니 쿠퍼 MSI(소모품 무상 교환) 기한은 최초 등록 후 5년 또는 50,000 km다. 적산 거리는 한참 남았고, 올해 12월이면 5년이 지난다. 딱 두 달 남으면서, 마음속 뭔가 조급함이 생겨났다. 차에 별다른 문제도 없지만, 기한이 끝나기 전에 서비스센터에 가서 뭐라도 교환받아야 할 것 같은? 그래서 이것저것 알아보다, 결국 서비스 센터에 전화까지 해봤다. 돌아온 답변은, '경고등이 뜬 부분만 무상교환 대상입니다'. 당연한 걸 물어봤네. 서비스 센터에서도 문제없는 부분을 무상으로 교환해 줄 이유가 없지 않은가. 그러고 보니 질문한 내가 잘못됐다. 애초에 나는 왜 아직 문제도 없는 차를 수리하려 했는가? 물론 그 대상이 소모품 교환이긴 하지만, 엔진오일 교환한 지도 그리 오래되지 않았고, 30,000km밖에 되지 않아 기타 소모품도 교체 시기가 멀었는데?
결국 내 욕심이다. 공짜 욕심. 무상으로 교체해줄 때 뭐라도 교체 받고 싶은. 브레이크 패드 공짜로 교환받겠다고 매번 풀 브레이킹 할 수도 없지 않은가. 병원비 공짜라고 일부러 다리 부러뜨리는 것 마냥. 애초에 중고차 사면서 보증 기한에 신경 쓴 게 무의미했다. 이제 3만 km 달린 찬데, 교환할 게 뭐 있겠나. 이전 주인이 아예 정비를 안한 것도 아니고, 정비 내역도 다 있는데.
돈이 중요하긴 하지만, 공짜 좋아하다 대머리 될라. 그놈의 '무상'에 집착하지 말고, 필요하면 내 돈 내고 제대로 정비 받아야지.

이제 다시 1번

며칠 전, 수영장에서 항상 1번(제일 앞에서 출발하는 사람)을 서던 형님이 스타트 다이빙하다 종아리 근육이 파열됐다. 5일 정도 해외여행을 다녀왔는데, 수영을 쉬다 왔으면 무리하면 안 되는데 평소처럼 1번에 섰다가 그런 사고가 난 것이다. 얼떨결에 내가 1번에 서게 됐다. 하, 이게 얼마 만인가. 거의 3~4년 만에 1번 복귀다. 예전엔 젊고 체력도 좋아 1번을 섰는데, 열심히 안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2번으로 밀렸었다. 마침 1번의 사고로 내가 다시 1번에 서게 됐는데, 감회가 새롭다. 1번은 앞엔 아무도 없고 뒤에 모두가 쫓아오기 때문에 항상 쫓기는 기분으로 수영을 하게 된다. 앞사람이 느려지면 나도 따라 천천히 가면서 좀 쉴 수가 있는데, 1번은 뒤 사람이 나 때문에 제 속도를 못 내는 건 아닐까 하는 염려 때문에 항상 힘을 짜내야 한다. 부담이 되는 만큼, 운동도 된다. 책임감이 커져서, 더 열심히 하게 되고, 수영장도 덜 빠지게 된다.
1번 서던 형님이 2~3주는 수영을 못 할 테고, 다시 오셔도 체력 회복하는 데 1달은 걸릴 테니 2달 정도는 내가 1번을 맡아야 할 것 같다. 마침 강사도 열정적이고, 나도 1번을 섰으니, 요럴 때 많이 배우고 체력도 늘려야 한다. 어떻게든 열심히 하고 잘 먹는 수밖에.

수영 강사가 바뀌어서 엄청 힘든데

10월부터 수영 강사가 바뀌었다. 이 강사가 예전엔 물에도 들어오지 않고 거의 안 가르쳤다 하는데 나는 잘 모르겠고, 지금은 엄청 빡세게 시킨다. 숨이 차서 죽을 것 같고, 어깨 근육이 터질 것 같을 때까지 시킨다. 누가 힘들다고 앓는 소리 내면, 더 시킨다. 엄청 힘든데, 묘하게 즐겁다.
몸은 힘들지만, 머리는 '암, 이 정도로 해야 체력도 수영 실력도 늘지. 지금껏 너무 쉽게 했어.'라고 생각한다. 아줌마 아저씨들이 힘들다고 징징거리면 강사는 '아, 이 사람들 체력이며 수영 실력이며 늘릴 생각은 없구나. 그냥 하루 기본 운동량만 채워주면 되겠다. 가르쳐봤자 보람이 없네.'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이름만 마스터 반이고, 체력은 초~중급인 반도 많다.
한창 수영할 때는 수영만으로 몸이 제법 좋았는데, 지금은 별도로 웨이트를 해야 싶을 정도로 약해졌다. 근데, 이 강사가 시키는 대로만 하면 다시 예전 몸으로 돌아갈 것 같다. 그래서 수영 끝나고 집에 오면서 닭 가슴살 샐러드도 사 와서 먹고, 달걀도 삶아 먹는다. 강사가 열정적으로 잘 가르쳐줄 때 많이 배워야 한다. 빡세게 돌릴 때 꾹 참아가며 열심히 운동해야 체력도 근육도 는다.
힘들다고 징징대면 수영장에 씻으러 오는 것밖에 안 된다. 물 들어올 때 노 젓자.

[일기] 비싼 카메라를 사기 꺼려지는 이유

정보를 얻는 경로가 블로그(글+사진)에서 팟캐스트로, 유튜브로 넘어가고 있다. 요즘 웬만한 정보는 유튜브에 검색하면 다 나온다. 요즘 학부생들은 블로그는 거의 안 하고, 인스타그램을 하며 유튜브 영상을 만들고 본다. 식당에서 부모들은 어린 자식들이 떠들지 못하게 유튜브를 틀어주고 보게 한다. 스마트폰과 유튜브 덕분에 영상의 생산과 저장, 공유가 급격히 쉬워졌다. 글보다 영상이 훨씬 익숙한 시대가 왔다. 이런 경향은 점점 빨라지겠지.

난 글이든 영상이든 소비뿐만 아니라 생산도 하고 싶다. 수동적으로 정보만 습득하는 게 아니라, 어떤 매체가 됐든 능동적으로 나를 표현하고, 이야기를 하고 싶다. 매일 블로그 글쓰기도 생산자가 되기 위한 최소한의 훈련이다. 사진도 어찌 됐든 꾸역꾸역 찍고 있다. 문제는 영상이다.

최근 있는 장비(아이폰, 액션캠)로 이것저것 찍고, 편집하고, 유튜브에 올려보고 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생산할 콘텐츠가 없어서 정체기를 겪고 있다. 사실 콘텐츠가 문제인데, 장비에 관심이 가는 것도 사실이다. 글이야 별다른 장비가 없어도 쓰는 데 문제가 없지만, 영상은 장비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사진이든 영상이든 소니 A7 III 같은 고급 기종으로 촬영하면 뭔가 더 멋진 영상이 나올 것 같은 기분이 든다(현실은 물론 다르지). 그래서 가격만 수차례 조회했지만, 결국 사지 않았다. 결국 투자 가치의 문제다. 장비에 투자한 만큼 내가 얻는 것이 무엇일까? 어떤 새로운 가치가 창출되는가? 구체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비싼 카메라를 사는 일은 '소비' 아니면 '투자'다. 취미 사진을 찍는다면 소비에 불과하다. 혼자 만족할만한 사진/영상을 만드는 일 외에 그 비싼 카메라로 다른 가치를 창출하긴 어렵다. 반면 수익으로 연결되는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다면, 비싼 카메라 구입은 '투자'다. 좋은 장비에 투자할수록, 콘텐츠의 질도 높아지고, 수익 향상에 영향을 줄 확률이 높아진다. (물론 콘텐츠가 중요하다.)

결국 사진/영상을 취미로 …

하양이와 아가들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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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아깽이들이 보이지 않는다는 동료의 연락을 받고 가 봤더니 아깽이들과 박스가 사라져 있었다. 물론 어미 하양이도 보이지 않았다. 입학전형 때문에 토요일 내내 학교에 있었는데도, 못 봤다. 오늘 출근해서도 하양이를 보지 못했다. 평소같으면 하루에 세 번씩 꼬박꼬박 밥 먹으러 왔었는데.
가능성은 크게 세 가지다. 어미가 새끼들 데리고 떠났거나, 누가 세트로 입양했거나, 누가 모두 없애버렸거나. 하양이가 데리고 떠났다면 어련히 알아서 잘 키울 것이고, 그 이후는 운명이라 어찌 할 방법이 없다. 누가 모두 입양했다면, 부디 좋은 인간이라 잘 키워주길 기도하는 수 밖에 없다. 최악은 세 번째 옵션인데, 학교 방역 담당자나 조경 담당, 청소부가 직접 또는 신고하여 없애버렸을 가능성. 보호센터 같은데 임시 보호되다가 분양되면 다행인데, 누가 일부러 죽이거나 살처분 했다면 정말 끔찍하다.
꼭 조만간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 다시 새끼낳고 힘들게 살지 말라고 근처 보호센터에 TNR도 신청해놨는데. 그동안 정도 많이 들었는데... 부디 멀쩡하게 다시 나타나길.

미니보다 문체, 지샥보다 필체

미니 쿠퍼는 내 내면의 어떤 가치를 표현하는가. 뚜렷한 주관? 독특한 개성? 감성?? 자유분방함? 사실 잘 모르겠다. 내 내면에 그런 가치가 있기는 할까? 설령 있다 한들, 미니라는 자동차로 효과적으로 표현되는가?
50만 원짜리 지샥 걸프맨 손목시계는 내 내면의 어떤 가치를 표현하는가. 바다 사나이의 터프함? 거친 바다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강인한 생존력? 마찬가지로 내가 그런 사람인가? 그런 가치를 표현하기 위해 그 시계를 차는가? 의도가 그러한들, 효과적으로 전달되는가?
소유한 물건으로 내면의 가치를 표현하기는 쉽기도 어렵기도 하다. 돈 벌어 사서 들고 다니면 끝이니 처음엔 쉽다. 하지만 표현의 성공 가능성을 놓고 보면 어렵거나, 아예 헛수고일 수 있다.
미니나 지샥 같은 물건보다 문체, 필체, 어투, 목소리, 사진, 영상, 몸짓으로 나를 표현하고 싶다. 얼마나 많이 써야 내 문체가 생길까. 얼마나 많은 잉크를 만년필을 통해 흘려보내야 나만의 필체가 생길까. 어투는 바꿀 수 있을까. 목소리는? 내 사진에 주관이 담겨 있는가? 왜 영상을 만드는가? 난 평소 어떤 몸짓으로 다니는가.
질문이 많은 날이다.

무선이 좋아

애플 에어팟을 쓴 지 1년쯤 되어간다. 요즘엔 좀 싸게 팔지만, 그땐 거의 정가에 가까운 돈을 주고 샀다. 사기 전에는 '과연 비싼 만큼 편리할까' 걱정도 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다. 특히 겨울철 옷 많이 껴입을 때나, 여름철 더워서 땀날 때 걸리적거리는 선이 없어 홀가분해서 좋다.
최근에 에어팟 사길 진짜 잘했다고 느낀 최고의 순간이 있었는데, 바로 손 세차를 할 때였다. 유선 이어폰 쓸 때는 손이나 무릎에 선이 걸려 빠지고 물 묻고 난리도 아니었다. 반면 에어팟 끼고 손세차하니 걸리적거리는 게 없어 너무도 편했다. 유선 이어폰을 쓰면 휴대폰을 몸에 지니고 있어야 한다. 세차하다 보면 쪼그리고 앉을 때가 많은데, 그때마다 바지 주머니에서 휴대폰이 빠질까 봐 신경 써야만 했다. 에어팟을 쓰면 휴대폰은 차 안에 잘 모셔둘 수 있다.
아이폰 8로 바꾸면서 무선 충전이 가능해졌다. 처음엔 그냥 기존 충전 케이블이나 독을 이용해 충전했다. 한데 가만 생각해보니, 아이폰에 케이블을 꽂거나 독에 아이폰을 꽂는 행위 자체가 번거로웠다. 어차피 아이폰은 책상 위에 놓여있는 시간이 많지 않은가? 그럴 거면 무선 충전기 위에다 놓으면 충전도 되니 좋겠다 싶어 구입했다. 역시나, 무척 편하다. 그냥 놓기만 하면 충천이 되니, 일부러 케이블을 찾아서 꼽고 할 필요가 없어졌다. 게다가 책상 위를 굴러다니던 지저분한 케이블도 사라져서 한결 깔끔하다.
생각해보니, 유선에서 무선으로 바뀐 게 많구나. 와이파이와 블루투스, 무선 충전, 대용량 배터리 덕분에 랜 케이블, 이어폰 케이블, 충전 케이블 등 각종 케이블이 많이 사라졌다. 곧 실생활에서 전선 볼 일이 거의 없어질 것 같다.
시선을 빼앗고 관리하기 귀찮은 각종 선이 사라져 좋다.

[슈퍼커브] 초회 정기점검 쿠폰 사용 & 베트남 캐리어 장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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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회 정기점검 쿠폰 사용 슈퍼커브를 산지 딱 50일이 되었다. 아직 190km밖에 타지 않았지만, 첫 엔진오일을 빨리 교환하고 싶었다. 마침 체육행사 끝나고 시간이 남아, 혼다코리아 청주 흥덕점(바이크짱 화신점)으로 향했다. 구입 시 받았던 초회 정기점검 쿠폰을 사용하여 엔진오일 교환하러.




집에서 25분 정도면 도착하니, 그리 먼 거리는 아니다. 그래도 청주에 협력점이 있는 게 어딘가.


정비 노트에 붙어있는 쿠폰에 인적 사항, 적산 거리, 차대번호 등을 적어서 내야 한다. 뭔가 체계적이면서도 어설퍼... 전통적인 느낌이랄까. 키만 건네주고 고객 대기실 소파에 앉아 TV나 보고 있으면 차대번호 조회해서 알아서 다 끝내고 담당 정비사가 와서 이러이러한 작업했다고 설명해주는 시스템을 혼다에서 바란다면 무리인가. BMW는 잘 하던디. 오두바이 작다고 그런 거 없는 건가. 아님 지역마다 다른가? 하긴, 여긴 고객 대기실이 없긴 하더라. 그냥 조금 큰 동네 센터 느낌. 소형 협력점이라 그렇겠지.



혼다 G2 오일로 교체. 원래는 15,000원이라더라.



50일 동안 191km 탔으니, 하루에 4km 꼴. 출퇴근 거리와 딱 맞네. 멀리 갈 때는 미니나 GS 타고 가니 적산 거리가 엄청 천천히 늘겠다. 점검은 엔진오일 갈고 5분 만에 끝~ 딱히 뭐 점검할 게 있겠어, 거의 신찬데.
센터 프로텍터(일명 베트남 캐리어) 장착 마침 베트남 캐리어 재고가 있길래 11,000원 주고 사 왔다.



프런트 바구니를 정말 유용하게 잘 쓰고 있다. 방지턱만 조심하면 내용물이 떨어질 걱정도 없다.



정식 제품명은 센터 프로텍터구나. 그렇지, 센터(가랑이 사이)에 짐을 싣는 경우가 있는데, 그러면 플라스틱에 스크래치가 생길 수 있다. 그걸 요 프로텍터가 막아주겠지. 베트남에서 많이 써서 베트남 캐리어라고 하나보다. 캐리어 역할을 하는 제품도 있지만, 실제로 캐리어 역할은 없다. 아 물론 저기 짐을 놓고 끈으로 묶는다면 가능하겠군.



슈퍼커브 110 로고 마음에 드는군. 와셔와 볼트가 동봉되어 있다.



손글씨 훈련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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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손글씨 훈련에 한창이다. 오른손 미세 근육이 살아나는 느낌. 게다가 만년필이라, 잉크가 종이에 흡수되는 모습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매 획마다 집중하며 글씨를 쓴다. 거의 무아지경이다. 별다른 의미 없는 일에 이토록 온전히 집중해 본 적이 있었나. 큰 의미가 없고 성취할 목표가 없어서 오히려 재밌다. 아무 생각 없이 그냥 한 자 한 자 쓴다. 그래서 즐겁다. 신기하네.

[오토캠핑] 공주산림휴양마을 캠핑, 편백나무 목욕탕, 산성시장 잔치국수, 공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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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한글날) 휴일을 맞아 패기 있게 월요일에 연가를 쓰고, 일요일부터 화요일까지 2박 3일 캠핑을 다녀왔다. 여자친구네 학교는 월요일 재량 휴업이라 가능. 이것도 참 복이라면 복이다. 눈치 크게 안 보고 징검다리 연휴에 놀 수 있는. 2박 3일로 길게 가는 대신 가까운 곳을 찾아보다가, 공주 산림휴양마을 야영장을 찾아 예약했다.
휴양마을 내 숙박시설로는 숲속의 집, 휴양관, 야영장 등이 있고, 야영장은 1박에 3만 원. 보통 장작 사용 가능하고 온수 나오는 사설 캠핑장이 3만 원 정도 한다. 여긴 공주시청에서 관리하는 것 같은데, 국립공원 휴양림이나 국립공원 야영장에 비해선 꽤나 비싼 편이다. 2박이니 6만 원을 입금했다. 요즘 웬만한 캠핑장은 인터넷으로 빈자리 찾아서 예약할 수 있다.
첫째 날
출발 당일 오전, 장작을 어디서 사 가야 하나 고민하다가 혹시나 해서 검색을 해 봤더니, 장작을 사용할 수 없단다. 아차... 이걸 확인을 안 하고 예약했네. 전화로 문의했더니 역시나 산불 위험 때문에 장작 사용 불가. 캠핑의 목적은 '허가된 불장난'인데... 여자친구에게 얘기했더니 엄청 실망했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30% 제하고 환불받아 딴 곳에 가느니 일단 가 보기로 했다.
집에서 휴양마을까진 1시간. 중간에 세종이 있어, 세종 이마트에서 장을 봤다. 장 보기 직전에 밥을 먹는 바람에, 군것질거리를 전혀 사지 않았다. 밤늦게 입이 궁금해서 미칠 뻔했지. 장 보고 도착해선 입장권 받고, 800원 주고 쓰레기봉투 사서 자리를 잡았다. 주차장과 캠핑 사이트 거리가 멀어, 우선 최대한 가까이 차를 데고 짐을 내린 다음 차를 주차장으로 다시 옮겼다. 두 사람이 두 번씩만 옮기면 되니 그리 힘들진 않았다. 사이트 바로 옆에 차를 델 수 있으면 짐 옮길 때 편하긴 하지만, 사진 찍을 때 캠핑장 느낌이 안 나기도 한다.



우리 자리는 20번. 야영장에서 가장 높은 곳이라, 아래를 내려다볼 수 있다. 일요일이라 그런지 텐트 5~6개 정도만 있었다. 4인 가족이…

[미니멀리즘] 만년필을 샀다 버렸다 같은 걸 다시 샀다.

처음 미니멀리즘을 접했을 땐 다소 극단적이었다. 집에 워낙 짐이 많아서, 버리는 즐거움에 중독되어버렸다. 굳이 버리지 않아도 되는데 깊이 생각하지 않고 버린 물건도 많다. 그중 하나가 만년필이다.
필기구는 이미 사무실에 볼펜 수백 개로서 충분했다. 그럼에도 번거로운 만년필을 산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잉크를 넣고, 한 자 한 자 천천히 제대로 쓰면서 집중하게 하는 만년필의 특성이 오히려 글씨를 쓰는 동기와 즐거움이 되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미니멀리즘 실천 초창기에 만년필을 버릴 땐 그 과정적 즐거움을 잊었다. 단순한 도구적 기능만 보고 '글쓰기 편한 볼펜 많으니 불편한 만년필은 필요 없겠네.'하고 버리고 말았다. 편의성만 고려했던 것이다. 살 때와 마찬가지로 버릴 때도 심사숙고해야 하는데, 당시의 난 즉흥적이었다.
그래서 결국 같은 만년필을 다시 샀다. 산 이유는 처음 샀을 때와 같다. 글도 잘 쓰고 싶고, 글씨도 잘 쓰고 싶다. 더 잘 쓰기 위해, 더 쓰기 어려운 만년필로 쓴다.
시행착오를 한 번 겪었으니, 다시 버릴 일은 없을 것이다.

비밀은 없다

"이거 비밀이니까 아무한테도 얘기하지 마", "이건 지금 이 자리에 있는 우리끼리만 아는 걸로 하자." 이런 말 다 소용없다. 진짜 비밀은 일단 본인이 말을 안 해야지, 입 밖으로 나오는 순간 이미 비밀이 아니다. 그걸 들은 사람이 비밀을 지켜줄 거라는 믿음도 착각이다. 자신에게 별로 중요한 일이 아니므로, '비밀을 지켜야 한다'라는 개념 자체를 망각하여 언제 어떤 식으로 얘기할지 모른다. 심지어 얘기했다는 사실조차도 잊어버릴 것이다.
뒷담화는 인간 본성이다. 공동체 구성원에 대한 각종 정보를 공유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고, 재밌다. 특정인의 신상에 관한 각종 사안은 주변 사람 모두의 대화 소재로 오르내리기 마련이다. 그건 무인도가 아닌 이상 당연하다. 뒷담화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에 앞서, 뒷담화하는 인간 본성 자체를 부정해선 안 된다.
내 개인 정보가 주변 사람들에게 공유되는 걸 원치 않는다면, 자신이 우선 스스로 단속해야 한다. 누구나 볼 수 있는 SNS에 여행 간 사진을 올려놓고, 여행 갔다는 사실이 퍼지길 원치 않는 건 앞뒤가 맞지 않다. 시내 유명 식당에서 데이트를 하면서, 여자를 만나는 사실이 알려지길 원치 않는 것도 말이 안 된다.
그냥 인정하면 편하다. 내가 주변 사람들에게 관심 있듯, 주변 사람들도 내게 관심이 있다. 내 신상에 관한 모든 사안이 나 없을 때 지인들 사이에서 대화 소재가 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 된다. 그게 뭐 어때서. 오히려 아무도 내 얘길 안 꺼내는 게 더 서운하지. 관심도 못 받는 슬픈 존재니까.
성격마다 다르겠지만, 난 잊히는 것보다 관심받는 게 좋다. 내겐 그게 자연스럽다. 그래서 SNS를 끊었다가도 다시 하게 된다. 내 글이 많은 사람에게 읽히면 좋겠다. 내 사진도 많은 사람이 봐줬으면 좋겠다. 인정까지 받으면 좋고, 못 받아도 그만이고~
그래서 요즘 매일 조금씩 뭐라도 만들어내는 생활이 즐겁다.

잘 하던 일을 못 하게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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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어 고등학교 1~2학년 때 영어보다 중국어를 더 많이, 열심히, 즐겁게 배웠다. 3학년 되기 직전에, 영어보다 중국어를 더 잘 했다. 대학교 영어교육과에 가면서 중국어를 놓았다. 그렇게 외면한 세월이 15년이다. 중국어를 다시 잘 하고 싶다. 그래서 다시 배우기 시작했다. 15년의 공백은 꽤 크다. 다행히 듣기 능력과 발음은 남아 있었다. 읽기와 쓰기는 갈 길이 멀다.
대학원 졸업시험 볼 때 열심히 손으로 글씨를 쓴 이후, 99%의 글은 키보드와 아이폰으로 쳤다. 손글씨는 택배 송장과 연애편지가 전부일 테다. 고등학생 시절엔 글씨를 잘 썼다. 지금은 어쩌다 한 번씩 쓰려 하면, 마치 근육이 모두 사라진 느낌이다. 손가락을 섬세하게 조작하는 근육은 실제로도 조금 사라졌으리라. 매일 키보드&아이폰 자판만 두드려대니. 지금 이 글도 마찬가지고.
어제 우연히 전신 거울에서 내 옆모습을 봤는데, 몸에 전반적으로 근육이 없다. 이제 수영만으론 탄탄한 몸을 유지하기 어려운 나이가 되었다. 근육의 크기를 키우는 운동을 따로 하지 않으면, 점점 왜소해질 것만 같다. 내가 이렇게 말랐구나. 웨이트 운동이 필요하다.
잘 하던 중국어를 잊었고, 잘 쓰던 손글씨는 너무 낯설고, 아직은 쓸만하지 했던 내 몸매도 이젠 실망스럽다. 잘 하던 일을 못 하게 되는 게 곧 늙는 것이겠지. 뇌도 안 쓰면 치매에 걸리듯. 회복하고 싶다. 영어는 원래 잘 하지 못했으니, 미련이 없지만 중국어는 다시 잘 하고 싶다. 손글씨도 다시 잘 쓰고 싶다. 몸도 더 탄탄해지고 싶다.
갖고 있던 능력을 최근 몇 년 간 그냥 놓아주며 살았다. 이제 다시 부여잡을 때다.

바쁜 하루

08:10 기상, 샤워하고 고양이들 밥주고, 고양이 화장실 치우고 커브 타고 출근. 날씨가 좋다. 이런 날씨도 얼마 가지 않겠지.
11:30 조교 학습 동아리 회의 가서 샌드위치로 점심을 때웠다. 샌드위치+우유 작은걸론 얼마 버티지 못할 것 같다.
12:10 교직원 중국어 중급반 수업. 고등학교 때 배웠던 중국어 능력을 다시 되살리려 노력한다. 듣기 말하기뿐만 아니라 쓰기도 소홀히 해선 안 된다. 내일쯤 만년필이 도착하면 열심히 쓸 계획. 거의 캘리그라피 연습한다 치고 한자든 한글이든 알파벳이든 써야지.
13:00 사제한마당(체육행사). 구경하다 이어달리기 심판을 했다. 2004년 쯤인가, 같은 운동장에서 미션 달리기를 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지나가던 후배가 이웃추가했다며, 최근에 올린 글 좋다고 칭찬해줬다. 아! 이게 얼마만에 듣는 글 좋다는 칭찬인가. 더 열심히 써야지.
16:00 논문심사 관련 밀린 일을 정신없이 처리한다. 밖에선 무대 설치하고 리허설 하느라 시끄러워 집중이 되지 않는다. 배가 너무 고프다.
17:30 일단 밥 먹고 와서 더 일하기로.

요즘 목표는 무조건 1일 1글쓰기다. 소재가 정 없을 땐 에전에 써 둔 글을 편집하여 올리기도 한다. 어찌됐든 매일 블로그 글쓰기 도전. 과연 언제까지 계속할 수 있을까.

[R1150GS] 개천절 대청댐 근교 솔로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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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맞은 주중 휴일. 어제까지만 해도 멀리 가보리라 생각했다. 오늘 아침에 늦게 일어나 보니 안개도 심하고 추울 것 같아 일단 뒹굴뒹굴하다, 결국 점심때 나섰다. 사무실에 들러 사이드 박스 두 개를 떼놓고, 가볍게 출발~



2018.10.5|지도 크게 보기© NAVER Corp.


딱히 목적지 없이 출발하면 자동으로 대청댐 전망대 쪽으로 향한다. 편의점도 있고, 화장실도 있고, 주차장도 넓고, 정자에서 내려다보는 경치도 좋은데, 딱 하나 싫은 건 모금함 놓고 트로트 부르는 사람들이 갈 때마다 항상 있다는 것다. 제발 경치 보며 조용히 쉬고 싶은데, 하루 종일 시끄럽게 뽕짝 타령이다. 더 있고 싶어도, 시끄러워서 금방 자리를 뜨게 된다.



아메리카노 한잔하고, 사진 두어 장 찍고 다시 바이크에 오른다. 잠시 머문 동안에만 7~8대의 바이크를 주차장에서 봤다. 비머 셋, 할리 둘, 스쿠너 하나, 번호판 없는 시끄러운 허스크바나 타는 양아치 하나. 나중에 큰 도로에서 또 마주쳤는데, 윌리 하고 난리 났다. 번호판만 있었음 진작에 신고하는 건데... 모범 라이더까지 싸잡아서 욕 먹게 만드는 양아치 라이더들 제일 싫다.
암튼 오늘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모처럼 길에 바이크를 많이 만나 즐거웠다. 오랜만에 손인사 눈인사도 많이 했다.



대청댐 전망대를 찍었으면 다음 목적지는 남대문공원이다. 남대문공원까지 가는 509번 지방도는 내가 주변에 다녀 본 모든 길을 통틀어 가장 아름답다. 다닐 때마다 새롭다. 특히 10월이 단풍 덕분에 가장 좋다. 혹시나 대청댐 근처로 올 일이 있으면 꼭 달려보길 강추하는 도로.



2018.10.5|지도 크게 보기© NAVER Corp.
남대문공원엔 화장실도 있고, 주차장도 넓고, 벤치도 있어 쉬어가기 딱 좋다. 마침 물가라, 경치 구경하기도 좋고. 나무 그늘 아래 벤치와 식탁이 있는데, 여기서 여자친구랑 라면 끓여먹으면 딱 좋겠다. 다음엔 버너랑 코펠이랑 라면 가져와서 끓여먹어야지. 차로 오든, 바이크로 오든.



저쪽 데크는 망가졌는지 접근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