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찾은 옛 필름 사진



이번 추석 부산 집에 가서 옛날 필름 사진을 좀 훑어봤다. 한 번도 못 본 괜찮은 사진이 많아서, 아이폰 앱 '구글 포토스캐너'로 좀 찍어왔다.



86년이면 어머니가 스물아홉 때 모습. 지금의 나보다 무려 다섯 살 어렸다. 저기 자고 있는 게 나다. 저 엄니가 입고 있는 노란 옷은 임신복이라고 한다. 디자인이 범상치 않다.



내 눈썹 모양은 저 때부터 저랬구나. 머리숱도 저 때부터 많았구나.



언제인지 모르겠으나 세상 귀엽던 시절 같다. 옷이 너무 귀엽네.



세상 힙하던 시절. 뭔가 필이 충만하다.



지금이랑 똑같이 생겼다고들 한다. 사진만 놓고 보면 모델의 표정이 좋았고, 아버지가 그 순간을 잘 포착했다.



아마도 인천에 살던 시절 한강변에 놀러 간 것 같다. 아버지가 구도를 잘 맞췄다.



큰 외삼촌 면회를 갔나 보다. 저 옆에 콜라 페트병인가? 29년 전 사진.



이건 마치 응답하라의 한 장면 같구나. 왼쪽부터 할머니, 막내 고모(청청패션 리스펙), 엄니, 아버지, 나. 내가 마스크만 안 썼으면 표정들이 완벽한 사진인데. 조금 아쉽다.



새우깡을 혼자만 먹는 엄마를 향한 나의 저 원망스러운(?) 눈빛.

사진의 양에 놀랐고, 퀄리티에 또 놀랐다. 당시 다 수동 카메라에 필름 넣어 찍었는데, 구도며 색감이며 장면 포착이 대단하다. 물론 많은 사진 중에 잘 나온 사진을 고르긴 했지만, 일단 많이 찍은 아버지의 열정이 존경스럽다. 가족에 대한 사랑을 담아 카메라를 잡으셨겠지. 내 위주 사진이 수백 장, 동생 위주 사진이 또 수백 장 있고, 엄마랑 데이트하던 시절 사진이 수백 장 있다고 한다.

지금 나는 저 정도로 좋은 사진을 찍고 있는가?

이번에 또 배웠다. 사진은 장비가 아니라 사랑으로 찍는다는 것을.







`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2018 혼다 슈퍼커브 소기어 교체(순정 14T →키타코 15T)

바이크 리어서스펜션 프리로드(preload) 세팅에 대해

2018 혼다 슈퍼커브 리어시트 장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