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멀리즘] 내면의 가치를 드러내는 물건?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자신이 (공동체에서) 가치 있는 존재라고 느껴야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다. (1) 타인에게 가치 있다고 인정받거나, (2) 타인에게 공헌하고 있다고 스스로 느끼면 된다. 전자는 본성에 가깝고, 후자는 노력(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 여기선 전자만 다룬다.


타인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가치는 외적 가치와 내적 가치가 있다. 외적 가치는 신체나 외모를 통해 타인에게 자연스럽게 전달된다. 하지만 내면의 가치(성격, 태도, 능력 등)는 드러내기 쉽지 않아 다른 방법을 써야 한다. 가장 쉬운 방법은 소유한 물건으로 내면을 (외모처럼) 내보이는 것이다.


물건이 많아질수록 내면을 쉽게 알릴 수 있다고 착각하는데, 그러다 보면 물건 소유 자체가 오히려 목적이 되기 쉽다. 물건을 계속, 많이 사서 유지하고 관리하는 일이 삶의 목적이 되어버린다. 이렇게 늘어난 물건은 거꾸로 자신을 공격하여 시간과 에너지를 빼앗고, 스트레스를 준다.


내가 가진 모든 물건을 신중히 분석하고, 계속 가지고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 (1) 물리적 도구로서 기능하는 물건, (2) 내면의 가치를 드러내는 데 꼭 필요한 물건, (3) 딱히 쓸 데도 없는데 공간만 차지하며 시간과 에너지를 빼앗고 스트레스를 주는 물건.


(1)의 경우는 이왕이면 정말 아끼고 좋아하는 것으로 최소한의 수량만 소유하면 된다. 컵을 예로 들면, 여기저기서 사은품으로 받은 싸구려 컵 십여 개 있어봤자 다 의미 없고 오히려 정리하느라 스트레스다. 정말 아끼고, 볼 때마다 마음이 흐뭇해지고, 뭐가 됐든 그 컵으로 마시면 즐거운, 그런 컵 딱 한 개만 있으면 된다.


(2)의 경우도 나의 진정한 내면을 제대로 드러내는 물건인지 한 번씩 의심하고 점검해야 한다.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 내면은 시간이 지나면서 달라졌을 수도 있기에. 자유와 반항의 상징으로 요란한 문신을 했다가, 후회하고 지우는 사람 많다(문신 = 몸에 새기는 물건). 현재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내면적 가치와 상관없는 물건은 결국 필요 없는 물건이다. 더 이상 가지고 있을 필요가 없다.


(3)의 경우는 물건이 주인이고 나는 종이다. 물건을 모시고 산다. 물건이 존재하려고 내가 기능한다. 이런 물건은 싹 없애버려야 한다. 사놓고 안 쓰는 러닝머신이 대표적인 예다.


광고에 세뇌당하면서도 의식하지 못하고, 넋 놓고 살다 보면 물건에게 오히려 소유당한다. 사기 전에 신중히 고민해야 한다. 이미 가진 물건도 수시로 되짚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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