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8. 12.

발리 여행 5-6일차: 우붓 시내 구경(마사지, 식사)

우붓에서의 둘째 날. 오늘 일정도 쉽지 않다. 해외여행을 가면 항상 마지막 숙소는 수영장이 있는 좋은 호텔에 묵었는데, 교통편이 좋지 않은 우붓에서 식사도 해야 하고 스파도 받아야 하고 캐리어 들고 숙소도 옮겨야 하고.
우선 숙소에서 간단히 조식을 해결하고, 체크아웃. 어제 미리 예약해 둔 스파에 마사지 받으러 가려고 grab(발리에선 uber보다 유명한 교통 앱)을 불렀는데, 역시 숙소 근처에서 차가 잡히지 않는다. 사누르 지역에선 어디든 5분 안에 차가 왔는데 여긴 아예 잡히질 않는다. 어쩌다 잡힌다 해도 차가 워낙 막혀 오는 데만 15분씩 걸린다 하고. 스파 예약 시간은 가까워오고, 차는 안 잡히고 해서 결국 캐리어 끌고 걸어가기로 결정. 그나마 내리막길이라 다행이었다. 5분 정도 늦었지만, 제때 스파에 도착해 마사지를 받았다. 구글맵 평이 나쁘지 않았던 Sang Spa 2.




사누르에서도 마사지 받고 싶었지만, 괜찮은 스파는 예약이 다 차서 결국 발리에서 처음 받는 마사지가 되었다. 두 명 해서 400,000 루피아. 스파에 캐리어를 잠시 맡겨두고, 차를 잡아 점심을 먹으로 Hongalia라는 식당으로 이동. 이놈의 동네는 grab을 잡아도 100,000루피아를 달라고 기사가 문자를 보낸다. 안된다고 하면 기사가 배짱 좋게 취소해버림. 그래서 결국 길거리에서 호객하는 콜밴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 일단 여행객은 시간이 더 소중하니까.. 어쩔 수 없으니 대충 흥정해서 이동.




한국 여행객이 극찬하면 웬만하면 맛있지. 사장님이 영어도 잘 하신다. 추천을 받아 딤섬과 카레 누들, 볶음 누들을 주문했다. 일단 딤섬부터 맛있었고, 이어서 나온 메인 요리도 훌륭했다.




발리에서 먹은 음식 중 처음으로 둘 다 매우 만족한 음식. 숙소 조식이라 해봤자 별거 없고, 마사지 받고 이동하느라 힘들었는데, 요 음식들로 완전히 회복했다. 나중에 숙소에서 배달도 시켜 먹었다.








그렇게 든든히 식사를 마치고, 거리 구경에 나섰다. 우붓의 가장 큰 문제는 열악한 도로 사정과 너무 많은 차. 일단 모든 도로가 왕복 2차선 좁은 도로거나 편도 1차선 일방통행이다. 모든 인도는 공사가 진행 중인지 엉망이었고, 차들은 전혀 진행할 수 없을 정도로 어디든 항상 막혀있다. 그 사이를 지나다니는 수많은 스쿠터들. 매연이 장난 아니다. 서울 도심 한복판보다 눈이 따가울 정도? 암튼 기념품 파는 상점들이 많아 이것저것 구경하고 쇼핑하긴 괜찮다. 근데 그것밖에 없다.



시내를 관통하여 다시 스파로 가서 캐리어를 찾아 숙소로 이동. 마찬가지로 그랩은 잡을 수 없었고, 근처 콜밴을 비싸게 이용했다. 마지막 여행을 장식(?) 할 숙소는 Kamandalu Ubud. 인피니티 풀이 있는 호텔 중 가장 저렴한 곳이다. 몇 번 다녀보니, 인피니티 풀은 필수 코스가 되었다.





시선을 사로잡았던 로비 천장의 거대한 샹들리에(?).



다행히 교통지옥 걱정을 조금 덜어주는 호텔 셔틀이 있었다. 셔틀을 타도 차가 많아 오래 걸리는 건 마찬가지다. 5분 거리를 30분씩 걸리는 동네. 저녁 먹으러 잠깐 시내에 나갔으나, 역시 많은 차 때문에 스트레스 잔뜩 받고 돌아와 일찍 잠들었다. 그나저나 첫날에 수영장에 못 간 게 너무 아쉽다.




다음날 아침, 원래 가려 했던 스파는 이미 1주치 예약이 다 끝나서 차선으로 선택한 Botanica Day Spa. 우붓 교통 사정을 감안하여 픽업 서비스가 있어 좋았다.




우붓에서 갔던 두 스파 모두 끝나고 샤워를 할 수 있었다. 오일 마사지라고 다 샤워를 할 수 있는 건 아닌데. 나름 참신한 경험. 다시 시내까지 태워주는데, 우린 조금 일찍 피자집에 내려 점심을 해결했다. Umah Pizza라는 곳인데, 피자는 세상 저렴하고 맛도 괜찮은데 친절도는 0인 집. 서비스 기대 없이 한 끼 때우기엔 정말 좋다.






점심 먹고 거리 구경.



우붓에 하나 있는 스타벅스. 맛이야 전 세계 스타벅스가 다 비슷하고, 인테리어나 디자인만 구경하는 정도.





어제 산 민소매 입고 나갔다가 어깨랑 목, 등 다 벌겋게 탔다ㅎ 남미 여행 갔을 때 지역마다 있는 스타벅스는 다 들러 데미타세 컵 세트를 모아왔다. 배낭여행인데 무거운 컵을 모아오다니... 미니멀리즘 실천하면서 싹 팔아버렸고, 여자친구와 함께 간 도시에서 산 스타벅스 컵만 새로 모으고 있다.




스타벅스 뒤로 이쁜 연못이 있다. 사람들 사진 찍느라 정신없음. 저녁엔 공연도 하나보다. 무대와 좌석이 마련되어 있다.




기념품 가게가 즐비한 골목. 웬만한 상품은 다 있다. 관광객이 하도 많아서 그런지 가격을 일단 높게 부르고 깎아주는 게 관례인 듯. 시장통에 있어서 여기가 당연히 쌀 거라 생각하는데, 꾸다 비치에 기념품 가게에서 사는 게 훨씬 싸다. 여기서 굳이 안 사도 될 듯. 그냥 슥 구경하며 지나가는 게 좋다.




그나저나 우붓은 길바닥에서 버리는 시간이 너무 많다. 스쿠터라도 빌려야 원하는 대로 이동할 수 있겠는데, 차와 스쿠터도 워낙 많고 신호등도 없어서 나도 사실 자신이 없다. 작은 계곡 동네인데, 사실 별로 볼거리도 없는데, 이쁜 기념품 숍이 소문이 나서 그런지 관광객이 너무 많다. 관광객에 비해 길이 좁은 건지.. 어쨌든, 시내 자체는 최악이다. 그냥 비싼 호텔 잡고 비싼 스파 다니는 게 제일 낫겠다. 그럼 굳이 여기까지 안 와도 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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