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8. 10.

발리 여행 3일차: 스쿠버 다이빙 (누사 페니다 북부)

발리 여행 1일차는 국내 이동이고, 2일차는 비행기 두 번 타고 발리까지 도착하는 일정이라 진정한 발리 여행은 3일차부터 시작되었다. 발리 여행 첫 공식 일정은 PADI Advanced Open Water Diver 라이선스 따기. 지난 겨울 보홀 펄 다이브에서 Open Water Diver 교육을 받고 6개월 만에 그 다음 단계인 Advanced에 도전했다. Open Water만 갖고도 펀 다이빙 하는데는 큰 문제가 없지만, 이왕 멋진 곳에서 다이빙 하는거 Advanced까지 따면 1석 2조니까.



다이빙을 염두에 두니 숙소도 자연스럽게 다이빙 샵과 연계된 한인 숙소로 잡았다. 아침에 일어나 숙소에서 사모님이 준비해 준 아침을 간단히 먹고, 차를 타고 10분 거리인 다이빙 업체로 이동했다. 업체명은 BLUEfin Bali Diving. 숙소 사장님은 마스터 자격으로 다이빙을 함께 했고, Advanced 과정을 지도해 줄 강사 '아리'를 만났다. 수더분한 아저씨 느낌. 왼팔에 두 아들 문신이 인상적이었다. 마스크는 한국에서 구입하여 챙겨갔고, 업체에서 나머지 장비를 챙겼다.



원래 장비 챙겨서 바로 출발하면 되는데, 유일한 외국인 한 명이 자기 BCD(부력조절장치)를 숙소에 두고 왔다. 그냥 업체 장비 빌려서 해도 될 법한데도, 굳이 자기 장비로 해야겠다고 다른사람 다 기다리게 만들었다. 숙소에서 여기까지 그 장비를 배달을 시키느라... 미안하단 소린 한 마디도 안 한다. 개념이 있어야지 개념이.



우여곡절 끝에 준비가 다 되어 해변으로 향했다. 해변엔 수십 대의 다이빙 보트가 대기하고, 또 출발하고 있었다. 여기서 스피드보트를 타고 약 30분을 가야 한다.



주섬주섬 앞장서는 숙소 사장님. 나보다 두 살 많음. 똘끼 충만하심



사누르 해변에서 스피드보트로 약 3~40분 가면 누사 페니다(페니다 섬) 북부에 도착한다.





멀미로 고생하지 않으려고 필사적으로 수평선을 바라보며 마음을 안정시켰다. 포인트에 도착, 브리핑 듣고, 장비 챙겨서 백 롤(back roll)로 입수! 작은 보트에서 백 롤은 처음이라 수면으로 올라올 때 보트에 머리를 부딪혔다. 정신 가다듬고 하강.



조류 다이빙이라 조금 걱정됐는데, 생각보다 조류가 약했다. 강사가 고프로로 찍어준 사진.




가다가 거북이를 만났다. 여기선 '개북이'라 불릴 정도로 흔히 보인다는데, 딱 한 마리 봤다. 위 영상에서 보이듯 강사가 열심히 거북이 앞으로 가서 사진을 찍은 덕분에, 아래와 같은 인생샷을 건졌다. 지난 보홀 다이빙 때는 나만 거북이와 사진을 찍어 여친이 아쉬워했는데 잘 됐다.






버디 시스템을 철저히 지키며 꼭 붙어다니는 우리. 나는 내 시야에 여친이 있어야 편한데, 여친도 마찬가지라서 내가 안 보이면 불안해한다. 그래서 계속 나를 앞으로 보냄.



1탱크 후 점심식사, 잠시 쉬었다 마저 1탱크. 조류가 약하긴 했지만, 조류를 처음 제대로 느꼈다. 살짝 두려우면서도 재밌는, 둥둥 떠내려가는 느낌이 좋다.



이런 멋진 풍경을 뒤로하고 배는 다시 40여분을 달려 사누르 해변에 도착했다.



타고 나갈 때는 만조라 걸을 일이 없었는데, 도착해보니 간조. 보트로 최대한 얕은 곳까지 온 다음, 50여 미터를 걸어서 나왔다.




얼굴이 그새 썩었네. 역시 보트 다이빙은 쉽지 않아... 다이빙 자체보다 배 타고 왕복하는 시간이 좀 힘들다. 멀미약 한 알 먹었는데도 그러네.



숙소에 도착하니 성덕선씨가 열렬히 맞아 주었다. 나도 원래 강아지를 좋아하는데, 아파트에서 키우려다 보니 고양이를 두 마리 키우고 있다. 역시 개의 매력은 친근함이지! (냄새와 함께) 개의 매력에 잠시 푹...빠졌다가 정신 차리고 씻고 저녁 먹으러 나갈 준비.



저 뒤에 건물이 없어서인지 바람이 솔솔 들어오는데, 정말 시원하다. 저기 벤치에 앉아서 사진이라도 좀 찍을 걸. 저녁 식사라는 미션을 완순하기 위해 급히 나가야 했다.
구글에서 검색하면 스테이크 집이 몇 군데 나오는데, 그 중에 사모님이 추천해 준 오래된 식당 Arena Pub & Restaurant. 우성 빈탕 맥주 한 병 시키고, 티본 스테이크와 폭립을 주문했다.







티본 스테이크는 먹느라 사진을 못 찍었지만, 두 음식 모두 훌륭했다. 역시 현지에 사는 한국인이 추천한 식당은 실패할 확률이 적다. 저녁 든든히 먹고, 시내(?) 구경 좀 하고, 일찍 숙소로 들어왔더니 새 손님과 사장님 부부가 소주 한 잔 하고 계셨다. 자연스럽게 합류해서 이야기 좀 나누다가, 내일 4시 출발(!)하는 다이빙을 위해 일찍 잠들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