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8. 23.

생애 첫 신차! 2018 혼다 슈퍼커브 구입

2007년, 효성 트로이로 바이크에 입문하면서 항상 '혼다 커브는 진리'라고 생각했다. 다만 혼코가 수입을 안 해서 문제였지. 그러다 2011년, 시골 센터에서 잠자고 있던 구형 시티백을 사 오면서 대리 만족했다. 시티백이 곧 구형 커브니까, 극강의 연비와 정비 편의성, 가벼운 차체는 동네 마실 다니기엔 최고였다. 물론 짐 잔뜩 싣고 전국 투어도 다녔지.
발리 여행에서 수많은 스쿠터와 언더본을 보며 뭔가 속에서 슈퍼 커브에 대한 욕망이 커졌다. 마침 타고 있던 95년식 시티백 소모품을 싹 교체할 시기기도 했다. 교체 비용 다 합치면 약 30만 원. 그렇게 수리해서 타는 것도 좋긴 한데, 굳이 슈퍼 커브 신차를 살 수 있는데 95년식 시티백 갖고 씨름해야 되나 싶었다.
한참 고민하다 사기로 결정하고, 가장 가까운 혼다 대리점에 지난 화요일에 전화했다(이틀 전). 마침 주문했던 물량이 금요일쯤 들어오는데, 그린이 네 대고, 그중 두 대는 이미 예약이 되어있다 했다. 다른 대리점은 2주 이상 기다려야 한다고 하길래, 구입하기로 결정하고 계약금을 넣었다.



태풍 때문에 금요일 출고가 어려울 수 있다고 해서, 다음 주 초에 되겠거니 하고 맘을 비우고 있었다.



그런데 목요일(오늘) 오전, 커브가 벌써 도착했다고 문자가 왔다. 옵션이야 따로 주문하면 되니까, 바로 출고하기로 하고 점심시간을 이용해 콜밴 타고 매장으로 돌진! 태풍이 오는 중이니 비 내리기 전에 후딱 다녀와야 했다.



매장에 도착하니 방금 박스 깐 커브 일곱 대가 나란히 있었다. 내가 제일 첫 출고라, 내 커브는 안쪽에서 출고 준비 중. 이쁘다 이뻐



배터리 위치가 시티백과 많이 다르다. 시티백은 옆 커버 풀면 바로 보이는데, 이건 시트 밑에 깊숙이 숨겨놨다. 충전할 때 조금 번거로울 듯.



지금까지 차 두 대, 바이크 열 대 샀는데 모두 중고였다. 이번이 첫 신차! 정비 노트와 설명서, 보증서를 받는데 약간 감동했다. 보증서라니! 설명서라니!!



출고 완료. 출발 전 한 컷. 저 리어 펜더 참 이쁘다.



다른 부분은 시티백이랑 비슷하고, 헤드램프 쪽도 참 이쁘다.



적산 거리 1.0km. 역대 내가 경험한 가장 짧은 ODO.



우선 학교에 도착.



디자인이야 워낙 클래식해서 익숙하고, 동그란 헤드라이트가 하이라이트.



짐대가 좀 아쉽지만, 떼버리고 리어 시트 달 거니까 패스. 스포크 휠 아닌 건 뭐 괜찮다.



오두바이 디자인은 역시 클래식 혼다지!



시티백엔 없는 가드. 엔진에 신발이 닿아 녹는 것을 막아준다. 요런 건 꼼꼼해서 좋네.



탠덤 스텝 브래킷 퀄리티가 ㅎㄷㄷ



리어 서스는 너무 딱딱해서 허리 나가는 줄 알았다. 세팅이 너무 하드해.. 짐이라도 싣고 다녀야 하나. 리어 펜더 곡선은 예술이다.



구형에 비해 가격이 올랐는데, 프런트 디스크브레이크와 헤드 램프도 그렇지만 기어 인디케이터도 한몫한 듯. 세상 친절하게 1,2,3,4단과 중립까지 보여준다. 계기판 디자인과 색감도 굿, 혼다 마크도 굿.



무려 동그란 LED 헤드라이트. 이건 진짜 혁명적이다.



커브 계열 고질병이 헤드라이트 광량이 부족해 밤에 앞이 잘 안 보인다는 점인데, 요 헤드라이트로 극복 완료.



키 셔터까지.. 어마어마하구먼. 신차를 처음 뽑아봐서 그런가;;



그린 색상 실제로 보면 정말 이쁘다. 자세히 보면 은근히 펄도 들어가 있다. 국내 수입되는 아이보리, 빨강, 그린 중엔 젤 나은 듯.





시트도 넓고 편하다. 장거리 뛸 거 아니니까 저 정도면 대만족.



95년식 시티백을 타다 2018년식 슈퍼 커브로 넘어와서 그런지, 전반적으로 만족스럽다. 시티백 기어 페달이 워낙 가벼워서 커브는 좀 더 세게 밟야 하지만, 곧 적응되겠지. 이제 소기어 바꾸고 탠덤 시트 달고 시티백에 달려있던 윈드스크린 옮겨달고 정도만 하면 당분간 손댈 일은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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