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018의 게시물 표시

돈 주세요.

'내 일이 아닌 일'을 내 일처럼 신경 쓰며 열심히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을 땐, 이미 너무 많은 일을 해버린 후였다. 처음부터 '이 일은 내 일이 아니니, 못 하겠습니다.'라고 해야 했다. 어차피 할 일이면, 말이라도 해볼걸. 갑은 그래도 (부탁의 탈을 쓴) 요구를 하겠지. 그러면 나는 '별도 수당이라도 좀 챙겨주시면 고려해보겠습니다.'하며 추가 수입이라도 얻었을 텐데. 어차피 할 일, 돈 받을 생각하고 즐겁게(?) 할 수도 있었을 텐데. '내 일도 아닌데 겁나 하기 싫다...'하며 억지로 일한 세월이 아깝다. 그동안 받은 스트레스가 억울하다.
눈치가 없는 사람이 많다. '당연히 이해하겠지', '누구나 알아차리겠지', '이 정도면 알아듣겠지'가 소용없는 사람이 있다. 그러니 처음부터 할 말은 다 해야 한다. 내가 잘못했네. 다음부턴 '그 일은 제 일이 아니라 못하겠습니다', '어차피 해야 한다면, 돈 주세요.'라고 당당히 말해야지. 자본주의 사회에서 일한 대가로 돈 달라는 게 뭐가 대수야.

청주 현대백화점 쌤소나이트 A/S 대실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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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에 세부 여행을 다녀오면서, 어메리칸 투어리스터 캐리어 지퍼 고리 끝이 망가졌다. 자물쇠에 걸어둔 상태에서 잘못 눌린 것으로 추측한다.
마침 근처 현대백화점 충청점에 4층에 쌤소나이트 매장이 있어서, 지난 6월 30일 수리를 맡겼다. 아래는 접수증. 수선 내용에 분명히 지퍼에 체크되어 있고, 심지어 '풀러(puller)'에 x2라고 수량까지 적혀 있다. 메모에도 '지퍼 고리 두 개'라고 적혀있다. 2주 정도 소요되고, 적어준 휴대폰으로 연락을 준다고 해서 마음 놓고 기다렸다.
2주 걸린다던 연락이 3주가 훨씬 지나도 오지 않아, 매장에 전화했다. 직원은 뭘 좀 찾아보더니, '수선은 됐는데 일괄 연락하는 과정에서 누락된 것 같다. 죄송하다. 언제든 찾으러 오면 된다.'라고 해서, 어제 (더워 죽겠는데 운전해서) 해당 지점에 방문했다. 이름을 얘기하고 5분 정도 기다리니 직원이 창고에서 내 캐리어를 가져와서 지퍼를 확인했는데... 그대로다. 수리 맡기기 전과 똑같은 상태.

수리는 전혀 안 되었다. 맡기기 전과 후가 똑같다. 이게 어떻게 이럴 수 있냐고 물어봤더니, 자기들이 얘기를 제대로 안 했는지 공장에서 제대로 못 알아들었는지 자기도 모르겠단다. 접수증에 '지퍼 풀러(puller)', '지퍼 고리'라고 적혀 있고, 수리하는 사람도 (눈이 있으면) 눈으로 보면 어디가 망가져서 캐리어가 여기까지 오게 됐는지 알 수 있을 텐데, 2주라는 긴 시간이 걸려 아무것도 안 고쳐진 게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 다시 맡기면 출국 전에 찾을 수 없을 것 같아, 일단 여행 다녀와서 다시 맡기기로 하고 찾아오긴 했는데, 영 찜찜하다. 캐리어가 아예 백화점 4층을 벗어나지 않은 건 아닌지? 접수만 하고 수리를 안 보냈다가 그대로 꺼내 준 건 아닐까? 수리 업체가 저걸 못 보고 어디 다른 멀쩡한 지퍼 슬라이더를 교체했나? 누가 봐도 고리가 망가졌고, 슬라이더는 멀쩡한데?? 이해가 한나도 안 된다. 이…

아무튼, 서재 (김윤관)

목수에게 목공은 과정에 불과할 뿐 목적이 아니다.서재는 공방의 연장이며, 공방은 서재의 확장이다.나는 아직 한국의 목수 중에서 자신이 만드는 가구의 미학을 스스로 규정한 경우를 보지 못했다. 그 이유는 그들에게 공방만 있을 뿐 '서재'가 없기 때문이다.서재에서 책이란 그저 예부터 전해온 유용한 물건의 한 종류일 뿐이다.책은 주인의 손보다 책장에 더 오래 머문다. 책을 사랑한다면서 책장을 소홀히 대하는 것을 나는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문화란 수단과 목적을 종속적으로 구분하지 않는다.책을 사랑하는 사람이 가져야 할 균형이, 책장에 있다.책상은 '나'라는 주체성의 기물적 상징이다. 독립된 인간은 반드시 자기만의 책상을 소유해야만 한다.책상이 없는 사람은 재산이 없는 사람처런 가난하고 허전한 사람이다.책상은 인간의 얼굴이 닿는 유일한 가구수많은 디자이너가 강조함에도 불구하고 멋지게 표현된 미니멀리즘을 쉽게 만날 수 없는 것은 한번도 제대로 쌓아보지 못한 사람들에게 없애기부터 요구하는 상업의 얕은 상술 때문이다.그래서 대부분의 현대 미니멀리즘은 미니멀리즘이라기보다 빈약함으로 읽히고, 보인다.어지러움에는 내 행위의 자연스러움이 만들어낸 규칙과 배열이 있다.취향에는 옳고 그름이 없다. 타인의 취향을 질책하는 태도만이 유일하게 그를 뿐이다되도록 크고 넓은, 당신이 당신의 생각과 사물을 마음껏 늘어놓을 수 있는 크고 넓은 책상을 먼저 가져보라고.luxury (with 취향) vs. 사치 (without 취향) - 천박함회사에서 본인이 쓰는 의자는 자비를 들여서라도 고가의 제품을 고르라는 것이다하지만 적어도 의자와 매트리스를 구입할 때만큼은 '낮은 가격과 디자인'이 아니라 '기능'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그런 삶은 돈만 있다고 가능한 게 아니다. 자기만의 주관과 취향의 깊이 없이는 불가능하다.공방에서 멀어져 서재에 가까워질수록 나는 목수에서 독서가로 변모한다. 조선시대를 기준으로 한다면 천민에서 양반으로 신분이 바뀌는 순…

[미니멀리즘] 내 생활 양식의 이론적 배경: 미니멀리즘

미니멀리즘에 심취한 적이 있었다. 관력 책을 찾아보고, 내 생활에 적용하여 많은 물건을 버리고, 블로그를 만들어 글도 쓰고, 미니멀 라이프 카페에서 활동도 열심히 썼던 시절이 있다. 그렇게 한동안 열중하다가, 나름 어설픈 깨달음을 얻고 모두 접었다. 1~2년 전의 일이다.

그만 둘 때는 내가 그런 생활 양식을 받아들여 실천하는 것만 가치 있고, 블로그나 카페 활동은 의미 없는 일이라 생각했다. 지금 돌이켜보면, 지극히 이기적인 생각이다. 내게 긍정적인 영향을 준 생활 양식을 남에게 공유할 기회를 스스로 차단했으니 말이다.

그때 썼던 글들은 아무도 찾지 않는 구글 블로거에 잘 모셔두었지만, 읽는 사람이 없으니 죽은 글이다. 읽히는 글을 쓰기 위해 네이버 블로그를 다시 시작했으니, 그 글에도 다시 생명을 불어넣고 싶다. 널리 읽힐 수 있도록 잘 정돈하여 이곳에 정리할 계획이다. (다시 읽어보면 오글거리는 부분이 꽤 많다) 미니멀리즘은 여전히 내 생활 양식의 이론적 배경이므로, 관련 생각을 꾸준히 정리할 것이다.



사무실에 놀러 온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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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밖에서 고양이가 (문 좀 열어달라고) 울길래 열어줬더니, 나를 따라왔다. 배가 많이 고팠나보다. 물은 줘도 먹지 않았다.



아무리 기다려도 밥을 얻어먹을 수 없다는 걸 깨달았는지, 여기저기 구경하다 책상 위에도 올라가고,



결국 내 무릎 위에 올라와, 내 체온을 느끼며 고릉거렸다..



친구가 간식 캔을 가져와 줬는데, 허겁지겁 먹더니 배가 부른지 누워 자기 시작했다. 중간에 내가 점심을 먹고 와도, 나갔다 와도 계속 잠만 잤다. 바깥 생활이 어지간히 힘들었나 보다.



퇴근 시간, 문을 잠궜는데 사무실 안에서 움직임이 있으면 경보가 울리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밖에 다시 내놓았다. 주말동안 어디 딴 곳에 안전히 있다 월요일에 다시 만나면 엄청 반가울 것 같다.

네이버 블로그 다시 시작

2009년, 임용 준비를 그만두고 (당시 유망했던) 바이킹넷에 들어가면서 네이버 블로그를 시작했다. 2013년 말쯤 네이버 블로그는 완전히 접고, 티스토리와 워드프레스를 거쳐 현재는 구글 블로거에 정착했다.

검색어 조작하고, 당시 정권에 유리한 기사만 메인에 배치하고, 제대로 된 정보가 제대로 검색되지 않는 네이버가 싫어서 당시 블로그를 떠났다(조작질은 지금도 여전하지만). 내 모든 사진은 구글 포토에 업로드 & 정리하는데, 구글 블로거는 구글 포토의 사진을 불러와 게시하는데 가장 최적화되어 있었다.

문제는, 바이크 라이더 대부분이 네이버 카페와 블로그에 있다는 점이다. 블로거에 글을 올려도, 억지로 홍보하지 않는 이상 읽어줄 사람이 없다. 독자가 없는 글이 무슨 의미가 있겠나. 그래서 최근 고민을 좀 하다가, 네이버 블로그를 다시 열기로 했다. 네이버가 맘에 들어서라기보다는, 오직 소통을 위해서.

비공개로 돌렸던 글 하나씩 검토하며, 천천히 원상복구할 계획이다.

오랜만에, 반갑습니다.



심사숙고

내 차와 호환도 되지 않는 핸들을 (비싸게) 사서, 장착/코딩한다고 성남도 다녀오고, 결국 안돼서 다시 장터에 내놨다가, 또 혹시나 될까 해서 청주에 잘 아는 사람 찾아가 보기도 했는데, 결국 다 헛수고다. 무슨 일이든 심사숙고하지 않고 저지르면 이렇게 소중한 시간과 돈을 낭비하게 된다. 보통 이런 일은 저지르는 단계에서 뭔가 찜찜하다. 그 느낌을 무시하면 결국 후회하고, 그 느낌이 트리거가 되어 이성으로 심사숙고하면 일이 잘못된 가능성이 줄어든다.적금 이자율 0.0몇프로 높고 낮고 신경쓰면 뭐하나, 이렇게 허튼 돈으로 손해보는 게 더 큰데.
매사 심사숙고. 감정도 좋지만, 이성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