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ebook 링크
글 잘 쓰는 PD의 육아 일기를 보며 어머니와 여자의 삶을 조금 들여다볼 수 있었다. 결론은 사랑하고, 배려하고, 행복하게 살며 느낀 점들을 글로 쓰자.
살면서 받아들이는 것, 느끼는 것들을 내 것으로 소화해서 정리된 형태로 내놓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영혼의 소화 과정'이기 때문이죠
'살기'만 하고 '먹기(읽기, 보기, 듣기)'를 안 하면 소화할 게 없어 영혼이 말라갑니다. '먹기'와 '살기'만 하고 '쓰기'를 안 하면 정리하지 않은 생각들이 내면에 쌓여 지저분해집니다. '먹기'와 '살기'에 소홀한 채 '쓰기'만 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빈곤한 글을 내놓는지는 세상에 넘쳐나는 어설픈 글들을 보면 알 수 있고요.
들춰보고 싶지 않은 기억, 꺼내고 싶지 않은 이야기, 너무 부끄러워 들키고 싶지 않은 치부, 그것들을 글로 썼을 때 글쓰기의 신비로운 작용, '치유'를 경험합니다. 얼마나 좋은 글을 쓸 수 있느냐는 나를 얼마나 꺼내놓을 수 있느냐와 같은 말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깨달았다. 쓸 데없는 일을 할 때 진짜 즐겁구나. 나는 그동안 너무 쓸 데 있는 일만 했었구나.
우리는 '원래 내 성격'대로 살기도 하지만 일정 부분 '필요 때문에' 어떤 성격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먹고살려다 보니, 버티려다 보니, 좀 더 잘내려 노력하다 보니, 상황에 맞게 조금씩 나를 바꿀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런 '연출된 자아의 삶'이 순조로울 수는 없다고 한다. 우리의 정신이 이를 묵묵히 감수하지 않기 때문이다.
어떻게 할 수 있는데도 하지 않는 것, 약자에게 힘을 드러내지 않는 것, 그게 성숙한 인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매일매일 사는 동안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최선을 다해 이 멋진 여행을 만끽하는 것이다." 《어바웃 타임》
무언가를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감정이 희미한 어른, 취향이 없는 어른을 나는 그리 매력적으로 보지 않는다.
하율이가 빨리 잠들길 원한다면 "얼른 자"라고 말할 게 아니라 사랑받고 싶은 하율이의 욕구를 충족시켜주어야 한다.
많은 순간 참고 넘어갔다. 하지만 어느 날 알게 됐다. 다른 어떤 이유에 앞서 내가 소중한 존재이기 때문에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내가 나를 그렇게 막 대하면 안 되었다.
이런 사회에서, 진짜 비싼 건 시간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마주 앉을 시간, 아이와 놀아줄 수 있는 시간, 부모님과 산책할 수 있는 시간.
우리는 일상의 중압감에 눌려서 삶의 근본적인 문제에 관한 대화를 회피할 때가 많다. 가장 중요한 문제를 가장 적게 논의한다. - 시어도어 젤딘, 《인생의 발견》
이 길이 맞는지, 내가 좋은 선택을 했는지, 계속 가면 뭐가 있는지 나는 잘 모른다. 그건 비혼이나 비출산을 선택한 사람도 마찬가지다. 이걸 감당할지 저걸 감당할지, 이 행복을 누릴지 저 행복을 누릴지, 그저 결정할 뿐이다.
우리 모두 삶이 주는 버거움을 잘 감당해 보자. 깻잎이든 돈가스든, 선택한 걸 맛있게 먹으면서.
성숙한 사회일수록 개인이 일상적으로 경험하는 감정들을 하찮게 보지 않는다고 한다.
매일의 사소한 일상, 거기서 느끼는 크고 작은 감정들이 중요하다
아무 말도 하지 않음으로써 얕음을 들키지 않는 것, 그게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더 깊은 사람이 되는 게 근본적인 해결책이겠지요.
상처가 두려워 사랑하지 않는 것만큼이나 비판이 두려워 말하지 않는 건 바보 같은 거라고요.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