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2. 30.

국중박?

사진 밑에 '국중박'이라고 써있길래 도대체 뭔지 모르겠어서 찾아보니 국립중앙박물관이네. 진짜 별걸 다 줄인다. 아무거나 막 줄이는 건 아닌 것 같은데.

2018. 12. 7.

대니얼 J. 레비틴, 《정리하는 뇌》

  • 인간의 범주 구성은 가능한 최소의 노력으로 최대한 많은 정보를 담아내려는 인지 원칙에 의해 이루어짐
  • 우뢰 뇌는 무언가 새로운 것을 알아내고, 그것을 질서 잡힌 구조 안으로 체계적으로 분류해넣을 때 기분 좋게 도파민이 뿜어져 나오도록 진화
  • 성공한 사람들은 유용한 지식과 쓸모없는 지식을 범주화하는 데 전문가
  • 우리가 일을 깜빡하거나 물건을 잃어버리지 않게 해주는 가장 중요한 원칙은 '정리'의 부담을 뇌가 아닌 외부 세계로 넘기는 것
  • mind-wandering network vs. stay-on-task mode
  • pay attention: 주의를 지불하다. 대가가 따른다. 하나에 기울이면 다른데선 거두어들임.
  • 다른 신경 활동에 비해 한 신경 네트워크가 더 활발하게 활성화되면 그것은 우리의 주의집중 과정으로 침투해 들어옴(의식)
  • 열쇠고리, 휴대전화, 선글라스를 보관하는 특별한 고리나 서랍 같은 시스템을 갖추면 이런 노력을 외부화할 수 있어 모든 것을 머릿속에 담고 있을 필요가 없어진다
  • 인간 기억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은 자기가 언제 부정확한 기억을 떠올리는지 알기 어렵다는 점
  • 범주화: 인지적 경제성: 비슷한 사물을 하나의 종류로 취급함으로써 목적과 상관없는 세세한 일에 소중한 신경처리 활동(주의집중)이 낭비되지 않게 한다
  • 해야 할 일을 머릿속에만 저장하고 있으면 나의 일부는 그 일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생각을 멈추지 못하기 때문에 태생적으로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비생산적인 상황이 만들어지고 만다
  • 글로 기록하면 무언가 잊어버리지 않을까 걱정하고 그것을 잊지 않으려고 애쓰는 데 들어가는 정신적 에너지를 아낄 수 있다
  • 정리 시스템에서 중요한 과제는 최소의 인지적 노력으로 최대의 정보를 제공하는 것
  • rule of the designated place (지정하고 철저히 지키기)
  • 자주 쓰는 물건들은 눈에 띄게 만들고, 자주 쓰지 않는 물건들은 숨겨라
  • 물건을 넣어둘 지정된 장소를 만들어놓음으로써 물건을 찾을 때는 물론 휴식을 취하거나 일을 할 떄도 정신이 산만해지지 않고 물건의 위치를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 멀티태스킹: 스트레스, 집중력 저하, empty-caloried brain candy, 정보중독증
  • 과제 사이 전환하는데 대사 비용metabolic cost 발생
  • 트위터 피드와 페이스북 업데이트를 확인할 때마다 우리는 무언가 새로운 것과 만나고, 사회적으로 유대감이 강화된 느낌을 받고(인간이 없는 기이한 사이버 방식으로), 또 다시 보상 호르몬을 조금 얻는다(신경 중독)
  • 뇌를 속여 집중할 필요가 있을 때 집중하게 만들자
  • 우리의 뇌는 확률적 사고를 하도록 진화하지 않았다


2018. 12. 2.

[미니 쿠퍼] 오랜만에 세차


병원때문에 오송에 간 김에 근처 세차장에서 세차했다. 오송세차타운인데, 폼건이 있길래 처음 써봤다. 근데 폼건에서 나온 폼이 좀 묽은 느낌? 3,000원은 좀 비싼 듯하기도 하고. 암튼 기본 요금이 1,500원이라 총 9,000원 썼다. 행굼 - 폼건 - 행굼 - (손세차) - 거품(휠) - 행굼. 다음엔 그냥 동네 1,000원짜리 세차장 가야겠다.

캠퍼스 고양이 '쫄보' 얼룩이

2018. 11. 27.

[미니 쿠퍼] 앞타이어 교체 (한국타이어 키너지EX)

기존 타이어(콘티넨탈, 175/65-15)가 거의 다 닳았다. 동일 사이즈의 타이어는 구하기가 힘들어, 뒷 타이어(한국타이어 옵티모 K415, 195/55-15)와 같은 사이즈로 교체.

교체한 타이어: 한국타이어 키너지 EX 195/55-15
94,000 * 2 + 30,000(휠얼라인먼트) = 218,000원 소요
ODO: 34,991 km



2018. 11. 16.

늦가을 모토캠핑 준비물


캠핑

  • 1인용 텐트(팩 포함)
  • 야전 침대
  • 미군 침낭/베개
  • 의자
  • 가스2
  • 가스버너1
  • 가스랜턴1
  • 버너 바람막이
  • 코펠
  • 수저
  • 물티슈
  • 두루마리 휴지
  • 허브맛 솔트
  • 집게/가위
  • 미니화로??

복장

  • 속옷
  • 타이즈
  • 바지 (+츄리닝)
  • 양말 (+수면양말???)
  • 신발
  • 히트텍
  • 맨투맨티
  • 목토시
  • 경량패딩/후드티
  • 패딩!
  • 헬멧
  • 글러브

카메라가방

  • a6500(배터리/케이블)
  • x3000(배터리)
  • 아이폰(케이블)
  • 외장배터리
  • 삼각대
  • 미니삼각대

etc

  • 큰가방
  • 도끼
  • LED라이트
  • 맥가이버칼
  • 세면도구(칫솔치약수건)
  • 앞치마
  • 원반??
  • 공기압체크
  • 장작용 장갑

뉴페이스 얼굴이 커서 얼큰이

잇플레이스 720 불고기피자 & 닭가슴살 샐러드

2018. 11. 9.

[미니 쿠퍼] 정품 머드가드 도착

알리에서 주문한 머드가드 한대분은 뒤쪽이 안 맞아서 앞쪽만 쓰기로 했고. 그래서 말자동차에서 뒤쪽 세트만 69,000원에 주문했는데, 주문 당일 전화가 왔다.

말: '장착에 필요한 나사, 클립 등 부속품이 없다.'
나: '그럼 우선 주문 취소하고, 입고되면 알려달라.'
말: '구형 부품이라, 입고 계획이 없다.'
나: '그럼 나사, 클립을 내가 구해서 장착할테니, 할인 가능한가.'
말: '50% ㅇㅋ?'
나: '콜'

그래서 결론적으로 34,500원에 BMW 순정 머드 가드를 구했다.


사실 장착에 필요한 부속품은 알리에서 한대분 주문했을 때 함께 딸려왔기 때문에, 그걸 쓰면 된다. 결론적으로 앞뒤 머드가드를 반값에 구한 것. 운이 좋은건지?



왼쪽이 정품, 오른쪽이 알리발. 디자인뿐만 아니라 장착 방식도 완전히 다르다. 좀 더 비교해보고 살걸. 제품 퀄리티는 또 나름 괜찮다. 다른 미니에 맞을 것 같은데, 어디 맞는지 알 수가 있어야 팔아먹지.

주말에 세차하고 장착해야지.

2018. 11. 7.

Queen - Live at LIVE AID 1985/07/13 [Best Version]

[미니] 알리에서 주문한 '머드 가드'가 오긴 했는데...

10/30 주문한 미니쿠퍼 머드 가드가 도착했다.



포장도 튼튼하고, 구성품도 알차 보여서 당연히 맞겠거니 했는데, 역시나. 뒤쪽 가드가 안 맞다. 앞쪽 가드는 괜찮은 것 같다. 상품명에는 분명히 2008-2014 미니 쿠퍼에 맞는다고 돼 있는데….역시 알리는 복불복인가. 그나마 앞쪽이라도 맞으니 다행인가?
그래서 뒤쪽은 말자동차에서 별도로 주문했다. 알리는 앞뒤 세트가 40달러였는데, 정품은 뒤쪽 세트만 6.9만 원이다. 물론 앞쪽 세트도 6.9만 원. 알리에서 40달러에 앞쪽만 산 셈 치기로...
뒤쪽 가드까지 도착하면 날씨 좋을 때 날 잡고 장착해야겠다.


2018. 11. 6.

[18-11-06] BMW R1150GS 출근길

카카오T 카풀 크루 웰컴박스 도착

예상치 못한 택배가 왔다. 카카오T 카풀 크루로 승인되고 웰컴박스 받을 주소를 입력한 지 딱 1주 만에 왔다. 예상보다 일찍 왔네. 정체는 카카오T 카풀 크루 웰컴박스.





크루 자격증과 쿠폰 몇 장, 방향제 세 개. 일단 멜론 1개월 무료 스트리밍 쿠폰부터 잘 쓰고 있다. 주차/대리운전 쿠폰은 쓸 일이 없을 듯.
별거 아니지만, 기분 좋게 카풀하도록 카카오가 제법 신경쓴 것 같아 기분이 좋다.

2018. 10. 31.

닭가슴살 반야

[카카오T카풀] 크루 승인됐다


1-2주 전, 카카오T 카풀 크루 신청했다. 첨엔 미니 해치백은 소형차라 안 됐는데, 나중에 추가됐다. 출퇴근 거리야 짧아서 해당되지 않고, 저녁에 수영장 가는 길은 카풀이 가능할 것 같아서. 예전에 차 없던 시절, 수영장 한 번 가려고 버스 기다리다 지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오늘 크루 승인 카톡이 왔다. 앱에 들어가서 웰컴박스 받을 주소를 입력했다. 웰컴박스엔 크루 가입증, 차량 방향제, 카카오 쿠폰이 들어있단다. 카카오 일 잘 하네.
그나저나 어떤 식으로 카풀이 진행될지 궁금하다. 어차피 혼자 타고 다니는 차, 목적지 맞으면 같이 타면 좋지, 기름값도 조금 벌고ㅎ

2018. 10. 30.

사료 먹는 관종이와 얼룩이

[미니 쿠퍼] 머드 가드 주문 @알리 익스프레스

옛날 차들은 기본으로 머드 가드(=스플래쉬 가드, 머드 플랩)가 달려서 나왔던 것 같은데, 요즘엔 머드 가드 붙어있는 차들을 보기 힘들다. 원가 절감인지, 디자인 때문인지, 암튼, 내 미니도 머드 가드가 없어서 젖은 도로를 지나거나 비가 오는 날에 차체에 흙탕물이 많이 튄다. 특히 트렁크 쪽. 해치백은 뒤 타이어에서 튄 물이 트렁크 쪽으로 바로 날아오는 구조라 특히 더하다.
'말자동차'에서 파는 정품을 살까 하다가, 알리 익스프레스에서 직구했다는 후기도 제법 있어서 알리에서 주문했다.



2~3 주면 도착할 것 같은데, 과연 퀄리티는 어떨지...

2018. 10. 27.

[일기] 미니 MSI(소모품 무상교환) 기한이 2개월 남았는데

내 13년식 미니 쿠퍼 MSI(소모품 무상 교환) 기한은 최초 등록 후 5년 또는 50,000 km다. 적산 거리는 한참 남았고, 올해 12월이면 5년이 지난다. 딱 두 달 남으면서, 마음속 뭔가 조급함이 생겨났다. 차에 별다른 문제도 없지만, 기한이 끝나기 전에 서비스센터에 가서 뭐라도 교환받아야 할 것 같은? 그래서 이것저것 알아보다, 결국 서비스 센터에 전화까지 해봤다. 돌아온 답변은, '경고등이 뜬 부분만 무상교환 대상입니다'. 당연한 걸 물어봤네. 서비스 센터에서도 문제없는 부분을 무상으로 교환해 줄 이유가 없지 않은가. 그러고 보니 질문한 내가 잘못됐다. 애초에 나는 왜 아직 문제도 없는 차를 수리하려 했는가? 물론 그 대상이 소모품 교환이긴 하지만, 엔진오일 교환한 지도 그리 오래되지 않았고, 30,000km밖에 되지 않아 기타 소모품도 교체 시기가 멀었는데?
결국 내 욕심이다. 공짜 욕심. 무상으로 교체해줄 때 뭐라도 교체 받고 싶은. 브레이크 패드 공짜로 교환받겠다고 매번 풀 브레이킹 할 수도 없지 않은가. 병원비 공짜라고 일부러 다리 부러뜨리는 것 마냥. 애초에 중고차 사면서 보증 기한에 신경 쓴 게 무의미했다. 이제 3만 km 달린 찬데, 교환할 게 뭐 있겠나. 이전 주인이 아예 정비를 안한 것도 아니고, 정비 내역도 다 있는데.
돈이 중요하긴 하지만, 공짜 좋아하다 대머리 될라. 그놈의 '무상'에 집착하지 말고, 필요하면 내 돈 내고 제대로 정비 받아야지.

2018. 10. 26.

[일기] 이제 다시 1번

며칠 전, 수영장에서 항상 1번(제일 앞에서 출발하는 사람)을 서던 형님이 스타트 다이빙하다 종아리 근육이 파열됐다. 5일 정도 해외여행을 다녀왔는데, 수영을 쉬다 왔으면 무리하면 안 되는데 평소처럼 1번에 섰다가 그런 사고가 난 것이다. 얼떨결에 내가 1번에 서게 됐다. 하, 이게 얼마 만인가. 거의 3~4년 만에 1번 복귀다. 예전엔 젊고 체력도 좋아 1번을 섰는데, 열심히 안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2번으로 밀렸었다. 마침 1번의 사고로 내가 다시 1번에 서게 됐는데, 감회가 새롭다. 1번은 앞엔 아무도 없고 뒤에 모두가 쫓아오기 때문에 항상 쫓기는 기분으로 수영을 하게 된다. 앞사람이 느려지면 나도 따라 천천히 가면서 좀 쉴 수가 있는데, 1번은 뒤 사람이 나 때문에 제 속도를 못 내는 건 아닐까 하는 염려 때문에 항상 힘을 짜내야 한다. 부담이 되는 만큼, 운동도 된다. 책임감이 커져서, 더 열심히 하게 되고, 수영장도 덜 빠지게 된다.
1번 서던 형님이 2~3주는 수영을 못 할 테고, 다시 오셔도 체력 회복하는 데 1달은 걸릴 테니 2달 정도는 내가 1번을 맡아야 할 것 같다. 마침 강사도 열정적이고, 나도 1번을 섰으니, 요럴 때 많이 배우고 체력도 늘려야 한다. 어떻게든 열심히 하고 잘 먹는 수밖에.

2018. 10. 25.

[슈퍼커브] 야간 퇴근길.youtube

출퇴근 거리가 짧아 아침에 늦잠 잘 수 있지만, 라이딩 시간이 짧아지는 건 쪼끔 아쉽기도 함.

2018. 10. 24.

뒹구르르 반야

[일기] 수영 강사가 바뀌어서 엄청 힘든데

10월부터 수영 강사가 바뀌었다. 이 강사가 예전엔 물에도 들어오지 않고 거의 안 가르쳤다 하는데 나는 잘 모르겠고, 지금은 엄청 빡세게 시킨다. 숨이 차서 죽을 것 같고, 어깨 근육이 터질 것 같을 때까지 시킨다. 누가 힘들다고 앓는 소리 내면, 더 시킨다. 엄청 힘든데, 묘하게 즐겁다.
몸은 힘들지만, 머리는 '암, 이 정도로 해야 체력도 수영 실력도 늘지. 지금껏 너무 쉽게 했어.'라고 생각한다. 아줌마 아저씨들이 힘들다고 징징거리면 강사는 '아, 이 사람들 체력이며 수영 실력이며 늘릴 생각은 없구나. 그냥 하루 기본 운동량만 채워주면 되겠다. 가르쳐봤자 보람이 없네.'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이름만 마스터 반이고, 체력은 초~중급인 반도 많다.
한창 수영할 때는 수영만으로 몸이 제법 좋았는데, 지금은 별도로 웨이트를 해야 싶을 정도로 약해졌다. 근데, 이 강사가 시키는 대로만 하면 다시 예전 몸으로 돌아갈 것 같다. 그래서 수영 끝나고 집에 오면서 닭 가슴살 샐러드도 사 와서 먹고, 달걀도 삶아 먹는다. 강사가 열정적으로 잘 가르쳐줄 때 많이 배워야 한다. 빡세게 돌릴 때 꾹 참아가며 열심히 운동해야 체력도 근육도 는다.
힘들다고 징징대면 수영장에 씻으러 오는 것밖에 안 된다. 물 들어올 때 노 젓자.

2018. 10. 22.

[고양이] 하양이와 아가들이 사라졌다.


지난 토요일, 아깽이들이 보이지 않는다는 동료의 연락을 받고 가 봤더니 아깽이들과 박스가 사라져 있었다. 물론 어미 하양이도 보이지 않았다. 입학전형 때문에 토요일 내내 학교에 있었는데도, 못 봤다. 오늘 출근해서도 하양이를 보지 못했다. 평소같으면 하루에 세 번씩 꼬박꼬박 밥 먹으러 왔었는데.
가능성은 크게 세 가지다. 어미가 새끼들 데리고 떠났거나, 누가 세트로 입양했거나, 누가 모두 없애버렸거나. 하양이가 데리고 떠났다면 어련히 알아서 잘 키울 것이고, 그 이후는 운명이라 어찌 할 방법이 없다. 누가 모두 입양했다면, 부디 좋은 인간이라 잘 키워주길 기도하는 수 밖에 없다. 최악은 세 번째 옵션인데, 학교 방역 담당자나 조경 담당, 청소부가 직접 또는 신고하여 없애버렸을 가능성. 보호센터 같은데 임시 보호되다가 분양되면 다행인데, 누가 일부러 죽이거나 살처분 했다면 정말 끔찍하다.
꼭 조만간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 다시 새끼낳고 힘들게 살지 말라고 근처 보호센터에 TNR도 신청해놨는데. 그동안 정도 많이 들었는데... 부디 멀쩡하게 다시 나타나길.

2018. 10. 19.

하양이와 아깽이

[고양이] 하양이는 육아에 지쳐간다.



하양이는 정 떼는 중인지, 사람들 다니는 계단 옆에 아가들만 두고 어디 다녀오기도 한다. 아무래도 육아에 지친 모양이다. 사람들이 아가들 구경하든 말든, 좀 떨어진 햇볕 잘 드는 곳에서 낮잠도 잔다. 보는 앞에서 한두 마리 집어가도 신경 안 쓸 분위기다. 키울 만큼 키웠고, 챙겨줄 인간들도 있는 것 같으니 홀연히 새 삶을 찾아 떠날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든다. 그렇게 어느 날 아가들 두고 떠나도 원망하지 않으마. 우리가 주인 잘 찾아줄게.

2018. 10. 18.

[일기] 미니보다 문체, 지샥보다 필체

미니 쿠퍼는 내 내면의 어떤 가치를 표현하는가. 뚜렷한 주관? 독특한 개성? 감성?? 자유분방함? 사실 잘 모르겠다. 내 내면에 그런 가치가 있기는 할까? 설령 있다 한들, 미니라는 자동차로 효과적으로 표현되는가?
50만 원짜리 지샥 걸프맨 손목시계는 내 내면의 어떤 가치를 표현하는가. 바다 사나이의 터프함? 거친 바다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강인한 생존력? 마찬가지로 내가 그런 사람인가? 그런 가치를 표현하기 위해 그 시계를 차는가? 의도가 그러한들, 효과적으로 전달되는가?
소유한 물건으로 내면의 가치를 표현하기는 쉽기도 어렵기도 하다. 돈 벌어 사서 들고 다니면 끝이니 처음엔 쉽다. 하지만 표현의 성공 가능성을 놓고 보면 어렵거나, 아예 헛수고일 수 있다.
미니나 지샥 같은 물건보다 문체, 필체, 어투, 목소리, 사진, 영상, 몸짓으로 나를 표현하고 싶다. 얼마나 많이 써야 내 문체가 생길까. 얼마나 많은 잉크를 만년필을 통해 흘려보내야 나만의 필체가 생길까. 어투는 바꿀 수 있을까. 목소리는? 내 사진에 주관이 담겨 있는가? 왜 영상을 만드는가? 난 평소 어떤 몸짓으로 다니는가.
질문이 많은 날이다.

2018. 10. 15.

수영인을 위한 15분 코어 전체 훈련 세트. 근력 안정성. 집에서 따라 하세요. 식스팩 복근

밥 먹으러 온 하양이와 관종이

닭가슴살 먹는 광복이와 반야

[일기] 무선이 좋아

애플 에어팟을 쓴 지 1년쯤 되어간다. 요즘엔 좀 싸게 팔지만, 그땐 거의 정가에 가까운 돈을 주고 샀다. 사기 전에는 '과연 비싼 만큼 편리할까' 걱정도 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다. 특히 겨울철 옷 많이 껴입을 때나, 여름철 더워서 땀날 때 걸리적거리는 선이 없어 홀가분해서 좋다.
최근에 에어팟 사길 진짜 잘했다고 느낀 최고의 순간이 있었는데, 바로 손 세차를 할 때였다. 유선 이어폰 쓸 때는 손이나 무릎에 선이 걸려 빠지고 물 묻고 난리도 아니었다. 반면 에어팟 끼고 손세차하니 걸리적거리는 게 없어 너무도 편했다. 유선 이어폰을 쓰면 휴대폰을 몸에 지니고 있어야 한다. 세차하다 보면 쪼그리고 앉을 때가 많은데, 그때마다 바지 주머니에서 휴대폰이 빠질까 봐 신경 써야만 했다. 에어팟을 쓰면 휴대폰은 차 안에 잘 모셔둘 수 있다.
아이폰 8로 바꾸면서 무선 충전이 가능해졌다. 처음엔 그냥 기존 충전 케이블이나 독을 이용해 충전했다. 한데 가만 생각해보니, 아이폰에 케이블을 꽂거나 독에 아이폰을 꽂는 행위 자체가 번거로웠다. 어차피 아이폰은 책상 위에 놓여있는 시간이 많지 않은가? 그럴 거면 무선 충전기 위에다 놓으면 충전도 되니 좋겠다 싶어 구입했다. 역시나, 무척 편하다. 그냥 놓기만 하면 충천이 되니, 일부러 케이블을 찾아서 꼽고 할 필요가 없어졌다. 게다가 책상 위를 굴러다니던 지저분한 케이블도 사라져서 한결 깔끔하다.
생각해보니, 유선에서 무선으로 바뀐 게 많구나. 와이파이와 블루투스, 무선 충전, 대용량 배터리 덕분에 랜 케이블, 이어폰 케이블, 충전 케이블 등 각종 케이블이 많이 사라졌다. 곧 실생활에서 전선 볼 일이 거의 없어질 것 같다.
시선을 빼앗고 관리하기 귀찮은 각종 선이 사라져 좋다.

2018. 10. 12.

[슈퍼커브] 초회 정기점검 쿠폰 사용 & 베트남 캐리어 장착

초회 정기점검 쿠폰 사용

슈퍼커브를 산지 딱 50일이 되었다. 아직 190km밖에 타지 않았지만, 첫 엔진오일을 빨리 교환하고 싶었다. 마침 체육행사 끝나고 시간이 남아, 혼다코리아 청주 흥덕점(바이크짱 화신점)으로 향했다. 구입 시 받았던 초회 정기점검 쿠폰을 사용하여 엔진오일 교환하러.




집에서 25분 정도면 도착하니, 그리 먼 거리는 아니다. 그래도 청주에 협력점이 있는 게 어딘가.


정비 노트에 붙어있는 쿠폰에 인적 사항, 적산 거리, 차대번호 등을 적어서 내야 한다. 뭔가 체계적이면서도 어설퍼... 전통적인 느낌이랄까. 키만 건네주고 고객 대기실 소파에 앉아 TV나 보고 있으면 차대번호 조회해서 알아서 다 끝내고 담당 정비사가 와서 이러이러한 작업했다고 설명해주는 시스템을 혼다에서 바란다면 무리인가. BMW는 잘 하던디. 오두바이 작다고 그런 거 없는 건가. 아님 지역마다 다른가? 하긴, 여긴 고객 대기실이 없긴 하더라. 그냥 조금 큰 동네 센터 느낌. 소형 협력점이라 그렇겠지.



혼다 G2 오일로 교체. 원래는 15,000원이라더라.



50일 동안 191km 탔으니, 하루에 4km 꼴. 출퇴근 거리와 딱 맞네. 멀리 갈 때는 미니나 GS 타고 가니 적산 거리가 엄청 천천히 늘겠다. 점검은 엔진오일 갈고 5분 만에 끝~ 딱히 뭐 점검할 게 있겠어, 거의 신찬데.

센터 프로텍터(일명 베트남 캐리어) 장착

마침 베트남 캐리어 재고가 있길래 11,000원 주고 사 왔다.



프런트 바구니를 정말 유용하게 잘 쓰고 있다. 방지턱만 조심하면 내용물이 떨어질 걱정도 없다.



정식 제품명은 센터 프로텍터구나. 그렇지, 센터(가랑이 사이)에 짐을 싣는 경우가 있는데, 그러면 플라스틱에 스크래치가 생길 수 있다. 그걸 요 프로텍터가 막아주겠지. 베트남에서 많이 써서 베트남 캐리어라고 하나보다. 캐리어 역할을 하는 제품도 있지만, 실제로 캐리어 역할은 없다. 아 물론 저기 짐을 놓고 끈으로 묶는다면 가능하겠군.



슈퍼커브 110 로고 마음에 드는군. 와셔와 볼트가 동봉되어 있다.



십자드라이버로 풀어볼까 했는데, 너무 세게 조여져 있어 포기. 이럴 땐 싸구려라도 임팩 드라이버가 있으면 편하다.



순정 볼트를 풀어서 보니 길이 차이가 확연하다.



냅다 조여버리면 끝~ 위쪽 볼트 조이는 과정에서 검은색 고무가 좀 갈려나갈 수 있으나, 만 원짜리인데 뭐 어때 하며 임팩으로 그냥 조져버림.



저 안쪽에 검은 플라스틱을 보호하기 위한 제품이란 말이지...



순정 상태론 저 부분 디자인이 좀 심심한데, 적당히 포인트도 되고, 실용성도 있는 저렴한 프로텍터. 괜찮네. 근데 바구니 있어서 웬만해선 저 부분에 짐 놓을 일이 없다. 그냥 드레스업이지 뭐.

2018. 10. 11.

출근길 만난 하양이

[일기] 손글씨 훈련 중


요즘 손글씨 훈련에 한창이다. 오른손 미세 근육이 살아나는 느낌. 게다가 만년필이라, 잉크가 종이에 흡수되는 모습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매 획마다 집중하며 글씨를 쓴다. 거의 무아지경이다. 별다른 의미 없는 일에 이토록 온전히 집중해 본 적이 있었나. 큰 의미가 없고 성취할 목표가 없어서 오히려 재밌다. 아무 생각 없이 그냥 한 자 한 자 쓴다. 그래서 즐겁다. 신기하네.

2018. 10. 9.

[오토캠핑] 공주산림휴양마을 캠핑, 편백나무 목욕탕, 산성시장 잔치국수, 공산성

화요일(한글날) 휴일을 맞아 패기 있게 월요일에 연가를 쓰고, 일요일부터 화요일까지 2박 3일 캠핑을 다녀왔다. 여자친구네 학교는 월요일 재량 휴업이라 가능. 이것도 참 복이라면 복이다. 눈치 크게 안 보고 징검다리 연휴에 놀 수 있는. 2박 3일로 길게 가는 대신 가까운 곳을 찾아보다가, 공주 산림휴양마을 야영장을 찾아 예약했다.
휴양마을 내 숙박시설로는 숲속의 집, 휴양관, 야영장 등이 있고, 야영장은 1박에 3만 원. 보통 장작 사용 가능하고 온수 나오는 사설 캠핑장이 3만 원 정도 한다. 여긴 공주시청에서 관리하는 것 같은데, 국립공원 휴양림이나 국립공원 야영장에 비해선 꽤나 비싼 편이다. 2박이니 6만 원을 입금했다. 요즘 웬만한 캠핑장은 인터넷으로 빈자리 찾아서 예약할 수 있다.

첫째 날


출발 당일 오전, 장작을 어디서 사 가야 하나 고민하다가 혹시나 해서 검색을 해 봤더니, 장작을 사용할 수 없단다. 아차... 이걸 확인을 안 하고 예약했네. 전화로 문의했더니 역시나 산불 위험 때문에 장작 사용 불가. 캠핑의 목적은 '허가된 불장난'인데... 여자친구에게 얘기했더니 엄청 실망했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30% 제하고 환불받아 딴 곳에 가느니 일단 가 보기로 했다.
집에서 휴양마을까진 1시간. 중간에 세종이 있어, 세종 이마트에서 장을 봤다. 장 보기 직전에 밥을 먹는 바람에, 군것질거리를 전혀 사지 않았다. 밤늦게 입이 궁금해서 미칠 뻔했지. 장 보고 도착해선 입장권 받고, 800원 주고 쓰레기봉투 사서 자리를 잡았다. 주차장과 캠핑 사이트 거리가 멀어, 우선 최대한 가까이 차를 데고 짐을 내린 다음 차를 주차장으로 다시 옮겼다. 두 사람이 두 번씩만 옮기면 되니 그리 힘들진 않았다. 사이트 바로 옆에 차를 델 수 있으면 짐 옮길 때 편하긴 하지만, 사진 찍을 때 캠핑장 느낌이 안 나기도 한다.



우리 자리는 20번. 야영장에서 가장 높은 곳이라, 아래를 내려다볼 수 있다. 일요일이라 그런지 텐트 5~6개 정도만 있었다. 4인 가족이 많았다. 차라리 애들 딸린 가족이 조용한 편이다. 낮에 열심히 놀고 밤에 일찍 자거든. 지난번 캠핑 때 옆자리였던 두 커플은 지금 생각해도 욕이 나온다. 늦게 와서 늦게 텐트 치고 늦게까지 술 먹고 새벽 2시까지 떠들어댔으니.. 에효



텐트를 다 치고 잠시 쉬었다가 바로 저녁을 준비한다. 첫날 저녁 메뉴는 스테이크에 와인. 햇반과 치커리, 버섯은 사이드.



화로에 장작을 쓸 수 있으면 직접 숯을 만들어 기름 쫙 뺀 스테이크를 먹는데, 없으면 없는 대로 프라이팬에 스테이크를 굽는다. 남미 배낭여행 다닐 때 기회만 되면 마트에서 소고기 사다가 스테이크 해 먹어서 프라이팬 스테이크는 자신 있다.



소고기 200g에 햇반, 사이드 곁들여 둘이서 와인 1/3병 정도 비웠다. 그렇게 1차(?) 저녁을 해치웠는데도 아직 해가 안 져서, 소화시킬 겸 산책했다.



분수도 있고, 산책로가 제법 괜찮다. 다만 며칠 전 다녀간 태풍 때문에 온갖 나뭇가지와 도토리, 나뭇잎이 바닥에 뒹굴고 있어서 좀 어수선했다.



어느덧 해가 졌고, 장작불을 피울 수 없었기에 최대한 따뜻하게 껴입고 텐트 안으로 들어갔다. 아무리 생각해도 장작불 없는 캠핑은 아닌 것 같다. 화로에서 불장난하면 따뜻하고 재밌는데.. 힝



야식으로 사 온 등갈비를 먹으면서 볼 게 없어서, 와이파이를 찾아 나섰다. 야영장에선 신호가 전혀 안 잡히고, 휴양관 건물 근처에서 와이파이 신호를 발견하여 거기다 차를 데고 예능 하나와 영화를 다운로드했다. (볼 거는 노트북에 미리미리 담아 갑시다.) 등갈비는 급히 먹느라 사진을 못 찍었네. 야식까지 먹었는데도 뭔가 입이 계속 궁금했다. 입은 간절히 과자를 원했지만, 10시간 전 우리는 배가 너무 불러 마트에서 과자를 살 생각을 못 했다. 별 수 있나, 일찍 자야지 뭐.

둘째 날




아직 전기장판 + 침낭 조합으로 견딜만하다. 침낭은 무조건 따뜻한 걸로. 아침에 일어나 밖으로 나와 앉은 풍경인데, 나무밖에 안 보여서 좋다. 다른 캠핑장은 바로 앞에 도로가 있거나, 남의 집 텐트가 보이기도 하는데, 여긴 경사지에 야영장이 조성되어 있어 각도만 잘 잡으면 뷰가 좋다.
일어나자마자 아침 식사를 준비한다. 처음 시도하는 유부초밥. '나 혼자 산다'에서 대배우 이시언이 혼자 만드는 모습을 보고 도전. 마트에 유부초밥용 유부 세트가 종류별로 많았다. 2인용으로 구입.



의성마늘햄 슬라이스도 20장 구웠다. 밥엔 야무지게 참치까지 넣어서 단백질 보충.



얼큰하게 된장찌개와 묵은지와 함께 먹으면 진짜 꿀맛이다. 순식간에 해치웠다. 앞으로 아침 메뉴로 자주 등장할 조합이다.



아침을 먹고 나서야 제대로 된 텐트 사진을 찍었다. 3년째 잘 쓰고 있는 텐트. 입식으로 생활할 때는 거실이 좁아서 더 큰 텐트로 바꿔야 하나 고민도 했다. 최근 좌식 스타일로 바꿨는데, 짐이 줄면서 거실 공간에 여유가 생겼다. 앞으로 계속 써도 되겠다.



휴양마을 안에 목재문화체험장이 있는데, 지하 1층에 편백나무 목욕탕이 있다. 숙박객은 무료로 1회 이용할 수 있다. 캠핑장에서 뜨거운 물 샤워도 감지덕지인데, 목욕탕이라니! 그것도 편백나무라니!! 아침 먹고 세면도구 챙겨 목욕하러 나섰다. 1층 사무실에 입장권 제출하고 키와 수건을 받아 지하 1층으로 들어간다.



탕은 요거 두 개가 전부다. 여탕엔 세 개가 있다고 한다. 온도가 다른데, 큰 탕이 적당히 뜨끈해서 피로 풀기 딱 좋다. 아무도 없어서 내부 사진도 찍고, 수영도(?) 하고, 누워도 있었다.



아무도 없는 목욕탕에서 편백나무 향 맡으며 가만히 누워 저 멀리 하늘을 보는데, 더 이상 바랄 게 없었다. 캠핑 와서 목욕이라니...



목욕탕은 정말 작았지만, 사물함과 화장실, 화장대, 심지어 드라이어까지 있었다. 여긴 진짜 무조건 또 와야지. 캠핑이든, 숲속의 집이든.

점심은 밖에서

캠핑장 왔다고 모든 식사를 직접 해 먹을 필욘 없지. 더군다나 2박 3일 일정이면, 둘째 날 낮엔 근처 맛집 찾아서 먹고 와도 좋다. 마침 공산성 시장에 잔치국수 전문점이 있다고 하여, 찾아갔다.





도착했더니 10명 정도 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다른 데 갈까 하다가, 얼마나 맛있겠냐 싶어 줄을 섰다. 줄은 금방 사라졌고, 잔치국수와 비빔국수 하나씩 시켰다. 양은 제법 많았다. 국물도 적당히 구수하고 맛있었다. 옆 테이블에서 시킨 대짜는 나는 다 못 먹을 것 같은 양이었다. 메뉴도 세 개가 끝. 콩국수는 여름에만 하니까 결국 두 개. 월요일 점심시간이 지난 시간인데도 손님이 바글바글했다. 공주 지나갈 일 있으면 다시 들러서 먹고 싶을 것 같긴 하다.



배불리 먹고 저녁거리로 불고기 사서 들어오는 길. 노란색이 맘에 들어 차를 세워 커피 한잔하고 갔다. 노인 일자리 지원 사업으로 생긴 카페 같은데, 나이 지긋하신 분이 맞아주셨다. 가격도 저렴해서 아메리카노 2천 원, 매실차 3천 원.



손님이 없어 사랑받아 같은 곳에 앉아 안뜰 구경하며 시간을 보냈다. 어젯밤에 그렇게 찾던 와이파이도 잘 터져서, 저녁 먹으면서 볼 것도 좀 다운로드하고. 나중에 늙어 이런 한옥에 카페나 운영하면 소원이 없겠다.



예능 보면서 저녁 준비. 춥고 장작불도 없는데 텐트에 거실까지 없으면 캠핑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거실로 들어가 문 닫고 햇반 데우고 전골 끓이면 제법 훈훈하다. 바닥에 돗자리 깔고 전기장판까지 고온으로 틀어주면 금상첨화. 불고기에 소주 한잔하고, 남은 와인 다 털어 마시고 일찍 잠들었다.

셋째 날



화장실 지붕도 편백나무인가? 화장실에 나무 향 좋은 건 또 처음이다.
일어나서 진라면 끓여 치즈 두 장 넣어 먹었다. 확실히 캠핑 초반엔 사진을 많이 찍다가, 후반으로 갈수록 캠핑에 몰입해서 사진을 덜 찍게 된다. 글도 초반엔 야심 차게 쓰다가, 뒤로 갈수록 문단 길이가 짧아진다.
내일이 평일인데 오늘 캠핑하러 들어오는 사람은 거의 없다. 홈페이지 들어가서 확인해보니, 우리 사이트엔 다음 예약 손님이 없다. 체크아웃 천천히 해도 된다는 뜻이지. 느긋하게 아침 먹고, 설거지하고, 쉬엄쉬엄 짐을 챙겼다. 차에 모든 짐을 다 실어놓고, 뜨거운 물 콸콸 틀어 샤워했다. 온도도 수압도 환상적이다. 아니 무슨 캠핑장에 온수가 이렇게 잘 나와... 집에서 드라이어를 챙겨와서 머리까지 바짝 말리고 앉으니 나른하니 딱 좋았다.



야영장에서 마지막 일정은 레몬 생강차 마시기. 차 마시며 2박 3일을 되돌아봤다. 장작 놀이 못한 것 빼곤 모두 완벽했다. 만족하며 마지막 짐을 차로 옮기는데, 컵 안에서 레몬 생강차를 탐미하던 벌이 여자친구 손바닥을 쐈다. 그 벌은 밟아 죽일 수밖에 없었지. 다행히 조금 붓고 말았다.
공산성



처음엔 공산성 앞에 육회 비빔밥 먹으러 갔는데, 사람들이 공산성에 바글바글하길래 우리도 가봐야겠다 싶어 비빔밥 먹고 바로 산성으로 올라갔다. 비빔밥은 12,000원, 평범했다.



산성이 제법 높아 올라가는 길 운동도 되고, 올라가서 경치도 좋았다.



뒤편엔 막 이런 우물도 있었고. 저 뒤가 금강이다. 금강 너머가 신시가지(?), 이쪽이 구도심. 점심 먹고 소화시키며 둘러보기에 딱 좋은 코스다.



공산성 한 바퀴 돌며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역시 데이트는 자연 속을 걷는 게 최고다. 여행을 자주 다닌다고 생각했지만, 정작 남들이 많이 가는 곳은 안 가본 것 같다. 사람들이 많이 가는 데는 이유가 있을 텐데. 앞으론 어딜 가든 좀 더 구석구석 찾아다녀 보기로 했다. 아 물론 최대 목적은 맛집에서 맛있는 거 많이 먹는 것이다. 그다음 목적은 더 먹기 위해 빨리 소화시킬 수 있는 곳 구경하기...
먹기 위해 운동한다는 말이 이제 좀 이해가 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