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글쓰기 (강원국)



이 책에서 내 눈길을 끄는 부분은 노무현 대통령의 글쓰기 조언뿐이다. 맞춤법만 조금 손봐 그대로 옮긴다.

  • 자네 글이 아닌 내 글을 써주게. 나만의 표현방식이 있네. 그걸 존중해주게.
  • 자신 없고 힘이 빠지는 말투는 싫네. '~같다'는 표현은 삼가게.
  • '부족한 제가'와 같이 형식적이고 과도한 겸양도 예의가 아니네.
  • 굳이 다 말하려고 할 필요 없네. 때에 따라서는 질문을 던지는 것으로도 연설문이 될 수 있네.
  • 비유는 너무 많아도 좋지 않네.
  • 쉽고 친근하게 쓰게.
  • 글의 목적이 무엇인지 잘 생각해보고 쓰게. 설득인지, 설명인지, 반박인지, 감동인지.
  • 연설문에는 '~등' 이란 표현은 쓰지 말게. 연설의 힘을 떨어뜨리네.
  • 때로는 같은 말을 되풀이하는 것도 방법이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라고 한 킹 목사의 연설처럼.
  • 짧고 간결하게 쓰게. 군더더기야말로 글쓰기의 최대 적이네.
  • 수식어는 최대한 줄이게. 진정성을 해칠 수 있네.
  • 기왕이면 스케일을 크게 그리게.
  • 일반론은 싫네. 누구나 하는 얘기 말고 내 얘기를 하고 싶네.
  • 치켜세울 일이 있으면 아낌없이 치켜세우게. 돈 드는 거 아니네.
  • 문장은 자를 수 있으면 최대한 잘라서 단문으로 써주게. 탁탁 치고 가야 힘이 있네.
  • 접속사를 꼭 넣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말게. 없어도 사람들은 전체 흐름으로 이해하네.
  • 통계 수치는 글의 신뢰를 높일 수 있네.
  • 상징적이고 압축적인, 머리에 콕 박히는 말을 찾아보게.
  • 글은 자연스러운 게 좋네. 인위적으로 고치려고 하지 말게.
  • 중언부언하는 것은 절대 용납 못 하네.
  • 반복은 좋지만, 중복은 안 되네.
  • 책임질 수 없는 말은 넣지 말게.
  • 중요한 것을 앞에 배치하게. 사람들은 뒤를 잘 안 보네. 단락 맨 앞에 명제를 던지고, 뒤에 설명하는 식으로 서술하는 것을 좋아하네.
  • 사례는 많이 들어도 상관없네.
  • 한 문장 안에서는 한 가지 사실만을 언급해주게. 헷갈리네.
  • 나열하는 것도 방법이네. '북핵 문제, 이라크 파병, 대선자금 수사…' 나열만으로도 당시 상황의 어려움을 전달할 수 있지 않나?
  • 같은 메시지는 한곳으로 응집력 있게 몰아주게. 이곳저곳에 출몰하지 않도록.
  • 평소에 사용하는 말을 쓰는 것이 좋네. 영토보다는 땅, 식사보다는 밥, 치하보다는 칭찬이 낫지 않을까?
  • 글은 논리가 기본이네. 멋있는 글을 쓰려다가 논리가 틀어지면 아무것도 안 되네.
  • 이전에 한 말들과 일관성을 유지해야 하네.
  • 여러 가지고 해석될 수 있는 표현은 쓰지 말게. 모호한 것은 때로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지금 이 시대가 가는 방향과 맞지 않네.
  • 단 한 줄로 표현할 수 있는 주제가 생각나지 않으면, 그 글은 써서는 안 되는 글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