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해서 읽기

독서는 우리의 친구

독서는 아마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랑받는 취미일 것이다. 나도 최근까지 책을 즐겨 읽지는 않았지만, 끊임없이 휴대전화 액정이나 모니터 화면을 통해 뭔가를 읽어온 것 같다. 그런데, 요즘 독자들이 마주한 문제들이 있다.
  • 읽을거리가 너무 많다.
  • 미디어의 종류가 다양하다.
  • 수시로 업데이트된다.
  • 방해요소가 너무 많다.

너무 많아

최근 읽을거리의 종류가 급격하게 증가했다. 전통적인 책부터 신문, 잡지, 블로그, 포탈 뉴스, 카페 게시글, 트윗, 페이스북 업데이트, #인스타그램에 #달리는 #바보 같은 #태그들, 각종 댓글, 카톡에 딸려오는 뉴스까지. 읽을거리가 너무 많고 흔해졌다. 사실 이러한 모든 읽을거리를 다 소화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포탈에 한 번 접속하면 끝도 없이 이어지는 각종 기사와 캡처, 연예 프로그램 클립, 광고의 무한 루프에 빠져, 순식간에 한 시간이 지나가기도 한다. 카페나 블로그, SNS도 마찬가지다. 링크에 링크를 타고 가다 보면 끝이 없다.
그렇다면, 이 정보의 바다에서 헤어나는 방법은 무엇일까?

포기하면 편해

다 따라갈 수 없다면, 몇 가지는 그냥 깔끔하게 포기하는 것이다. 꼭 읽을 블로그 몇 개만 찾아 들어간다. 이메일은 거의 하지 않는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도 최소한의 사람만 follow 한다. 나 또한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SNS에 많이 올리지 않는다. 내 친구에게 공해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집중을 방해하는 딩동! 카톡!!

읽을거리의 종류와 양을 줄인다 해도, 여전히 문제가 되는 것은 '집중을 방해하는 요소'가 너무 많다는 것이다. 책을 읽고 있으면 휴대전화에서 알림이 울리고, 보다 보면 이메일이 오고, 이메일 읽다 보면 인스타그램 알림이 오고, 인스타그램 사진 보다 보면 페이스북 알림이 뜨는 식이다. 전통적인 전화나 문자, 단톡방 알림도 한몫할 것이다.
집중해서 읽는 방법 몇 가지를 소개한다.

책은 무조건 전통적인 종이책을 읽는다. 태블릿/킨들로는 다른 일도 할 수 있으므로, 독서에 집중할 수 없다. 사무실에선 가능하면 책을 읽지 않는다. 언제 누가 찾아오거나 전화가 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러면 흐름이 끊겨 독서에 집중할 수 없다. 집에 와서 컴퓨터를 끄고, 휴대폰의 알림도 꺼 놓고, 형광등은 끈 채, 따뜻한 LED 조명 아래에 편한 의자를 잘 설치한 후 책을 읽는다. 한 번 읽으면 적어도 30분 이상 읽으려 한다. 집중해서 읽을 때, 비로소 '시간가는 줄 모르는 독서'가 가능하다.

블로그 포스트

우리나라 블로그는 잘 읽지 않는다. 블로그에 광고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방문자를 '독자'로 보는 건지, '용돈벌이 수단'으로 보는 건지 모르겠다. 내 글을 잘 읽도록 환경을 조성해줘야 하는데, 광고가 너무 많아 글이 어디있는지 찾아봐야 할 정도다. 그래서 외국 블로그를 즐겨 본다. 컴퓨터에선 Instapaper 앱을 이용해 읽을만한 글을 저장해 뒀다가, 나중에 집중해서 읽고 지운다. 쓸데없는 사진이나 광고는 빼고 오로지 글만 보여주므로, '읽기활동'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다. iOS의 Safari를 이용할 경우 주소창 옆의 '읽기 도구 뷰어'를 클릭할 경우, Instapaper와 마찬가지로 글만 읽기 좋은 환경을 만들 수 있다. 배경색과 서체, 글자 크기를 원하는 대로 조정할 수 있다.

이메일

다양한 사이트에 가입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광고 이메일 수신에 동의를 한다. 광고 메일이 올 때마다 해당 사이트에 접속해서 동의를 해제하거나, 수신거부를 요청한다. 그래서 내 inbox엔 그 어떤 광고메일도 도착하지 않는다. 어쩌다 실수로(?) 도착한다 해도,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괜찮은 블로그를 발견해서 구독 신청을 했다 하더라도, 배달되는 뉴스레터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즉시 구독을 해지한다. 읽을 만한 글이 있으면 즉시 방문하여 링크를 따로 저장해 뒀다가, 한꺼번에 집중해서 읽는다. 물론 이메일은 즉시 지운다.

페이스북

뉴스피드를 보다 보면 나도 모르게 '좋아요'를 누른다. 이게 쌓이면, 진짜 친구들의 소식보다 페이지가 공유하는 링크가 더 많아진다. 나는 한 번씩 '좋아요'를 다 취소한다. 쓸데없는 링크를 자주 공유하는 친구가 있으면, 친구 관계는 유지하지만, follow를 취소한다. 가끔 친하지도 않은데 친구를 맺는 경우가 있는데, 이 때는 과감히 친구를 취소한다.

포탈 사이트/커뮤니티

내 휴대폰엔 NAVER 앱이 없다. DAUM 앱은 올림픽 동영상을 보려고 잠시 설치했는데, 올림픽이 끝나고 나니 들어갈 일이 없다... (이 글을 다 쓰고 나서 지워야겠다.) 방문하지 않는 각종 카페는 탈퇴했다. 최근 '오늘의 유머'라는 커뮤니티에서 잠시 활동했는데, 한 번 접속하면 '베스트 오브 베스트' 게시판에 올라오는 글 읽느라 허송세월 보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곤 탈퇴했다. 네이버에서 이용하는 서비스는 딱 두 개 뿐이다. 웹툰과 블로그. 웹툰은 딱 다섯 개. 블로그도 관심있는 몇 블로거들의 글만 읽는다. 다음에서 이용하는 서비스는... 없는 것 같다. 카페 활동도 필요한 정보를 얻어야 할 때를 제외하곤, 필요가 없는 것 같다.

금속인쇄술이 발달하기 전까지 책과 지식은 가진자가 독점했다. 금속 인쇄술 이후 비로소 책이 대중에게 허용되었다. 요즘 책은 너무 흔하다. 온라인에는 읽을거리가 무한정 존재한다. 원하면 뭐든 읽을 수 있다. 하지만 너무 많다. 방해요소도 많다. 그래서 자신에게 필요한 읽을거리를 선택하고, 집중해서 읽어야 한다.
집중해서 많이 읽고, 집중해서 많이 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