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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 나름의 미니멀리즘이 있다

우린 각자 생활하는 환경이 다르다. 성별, 인종, 국적, 문화권, 직업, 나이, 가정환경이 모두 달라, 사고방식과 행동양식 모두 다르다. 우린 서로 이해하려 노력하지만, 타인이 살아온 환경을 직접 체험하지 않는 이상 애초에 남을 온전히 이해할 수 없다.
미니멀리즘도 각자 다른 게 정상이다. 저마다 미니멀리즘에 대한 생각과 실천이 다르다. 주부의 미니멀리즘과 자취생의 미니멀리즘은 서로 다르다. 출판사에 다니는 일본인과 글 쓰는 미국인의 미니멀리즘은 서로 다르다. 세상엔 미니멀리스트의 수 만큼이나 다양한 미니멀리즘이 존재한다. 이것부터 인정해야 한다.
미니멀리즘은 자기 인생에서 중요한 가치를 발견하고 집중하기 위해, 의미 없는 것(잡동사니, 인간관계, 방해요소 등)을 제거해 나가는 삶의 방식이다. 각자 인생이 다르고, 그 인생에서 추구하는 가치도 다르다. 의미 없는 것의 범위도 각자 생각하기 나름이다. 미니멀리즘의 궁극적인 목표는 비슷할지 몰라도, 각자 처한 환경에 따라 그 양상은 서로 다른 게 당연하다.
많은 사람이 혼자 조용히 미니멀리즘을 실천하며 살아간다. 일부러 떠벌리고 다니지 않는 이상,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순전히 사생활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런 사람들이 어떤 식으로 미니멀리즘을 실천하는지 알 방법이 없다. 책이나 블로그, 카페 활동을 통해 자신의 미니멀리즘을 공유하는 사람의 미니멀리즘만 접할 수 있다.
빙산의 일각이 빙산 전체라고 착각하면 안 된다. 비교적 눈에 잘 띄는 미니멀리즘 양상을 아래와 같이 정리했다.
잘 쓰는 물건을 특정 브랜드 제품(예: 일본 브랜드 무인양품)으로 대체하기미니멀리즘 게임에 집착하기 (1일엔 물건 한 개 버리고, 2일엔 두 개 버리고, 31일엔 서른한 개 버리는 게임)많이 버리기, 빨리 버리기, 매일 버리기버리고 반드시 SNS에 인증하기잘 쓰는 물건도 버리기, 필요한 물건도 사지 않기버려야 한다는 강박남보다 더 빨리 많이 버려야 한다는 경쟁심 모두 물건과 연관 있다. '물건 버리고 정리하기'는 중요…

미니멀리즘에 대한 오해

미니멀리스트는 버리기만 하는 사람이 아니다. 물건을 거의 다 없애서 집을 모델하우스처럼 만드는 사람이 아니다. 한 종류의 옷을 '입고 또 입는' 사람도 아니고, 헝겊 하나를 수건, 행주, 걸레 역할로 돌려쓰는 사람도 아니다. 모든 물건과 가구를 무인양품(일본 브랜드) 제품으로 대체하는 사람이 아니란 말이다! 미니멀리스트는 그런 사람이 아니고, 미니멀리즘도 그런 개념이 아니다.
일본 미니멀리스트는 물건 줄이는 정도가 좀 과하다. 종교나 지진이 영향을 끼쳤다. 한국에 들어온 미니멀리즘 관련 책의 상당수는 일본 미니멀리스트가 쓴 책의 번역본이며, 실제로 엄청나게 많이 팔렸다. 어떤 책은 드라마로 제작되어 자막과 함께 들어오기도 했다. 그래서 한국 미니멀리스트는 일본 미니멀리스트의 영향을 많이 받아, 물건 줄이는데 많은 공을 들인다.
블로그 theminimalists.com을 운영하는 미국 미니멀리스트 조슈아 필즈 밀번과 라이언 니커디머스는 관점이 약간 다르다. 이들은 물건 소유에 대해 합리적인 기준을 제시한다. 무조건 다 없애고 최소한의 물건만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내 인생에 가치를 더하는 물건인가'를 고민하고, 그 결과에 따라 소유 여부를 결정하라는 견해다. 만약 책 읽기를 좋아하고, 책 소유 자체가 행복하다면, 집 안에 책은 얼마든지 많아도 상관없다. 정말 아끼고 좋아해서 사용할 때마다 기쁨을 주는 테이블과 의자라면, 아무리 크더라도 집에 있어도 좋다. 이들 기준에서 물건의 수량은 중요치 않다. 요점은, 각 물건의 '기능'과 '가치'를 고려하여 결정해야 한다.
미니멀리즘은 삶의 목표가 아니다.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는 데 도움을 주는 하나의 도구일 뿐이다. 건강이든, 인간관계든, 꿈이든, 자신에게 소중한 가치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집중하기 위해 그 외의 쓸데없는 것을 제거하도록 도와주는 사고방식이 바로 미니멀리즘이다. 물건 버리기는 미니멀리즘 실천의 가장 쉬운 첫 단계일 뿐이다. 물리적 잡동사…

정리는 이제 그만, 이제 그만 정리할 때.

나는 교도소에서 경비교도대원으로 복무했다(공익근무 x, 육군 병장 만기 전역). 대부분의 군대가 그렇지만, 정해진 물건만 소유할 수 있었다. 그 물건의 수도 최소한이다. 구두와 운동화는 다 닳아야 새로 받을 수 있다. 다른 모든 의복과 생필품도 마찬가지다. 개인별로 최소한의 수량만 갖고, 다 쓰면 새로 받는 식이다. 애초에 가진 물건의 종류가 적고, 그 수도 적으니, 수납공간도 작은 관물대 하나면 충분하다. 그래서 모든 물건이 어디에 몇 개씩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 한밤중에 눈 감고도 옷 갈아입고 근무에 나설 수 있다.
그때는 물건을 '정리한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 선임들이 습관적으로 '관물대 정리해라'고 하지만, 몇 개 되지도 않는 물건을 그저 제 위치에 놓기만 하면 된다. 애초에 쓰고 제자리에 뒀으면, 사실 정리라고 할 것도 없다. 가만 생각해보면, 군인이 진정한 미니멀리스트 같다. (강제적이지만) 꼭 필요한 물건만 최소한으로 소유하는.
소유한 물건 자체가 적으면 정리할 필요 없다. 그냥 물건마다 제 자리를 정하고, 쓰고 나서 그곳에 두면 된다. 책은 책장에, 옷은 옷장에, 그릇은 찬장에,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물건의 종류별로 그 수가 적으면, 정리할 필요 없다. 책장에 책이 다섯 권 있다면, 원하는 책을 쉽게 찾을 수 있으므로 책장을 정리할 필요가 없다. 옷장에 여름옷이 열 벌 정도만 있다면, 원하는 옷을 쉽게 찾을 수 있으므로 옷장을 정리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집에 책이 수백 권이라면? 옷장이 옷으로 가득 차 있다면? 일단 수납공간이 부족해서 물건이 제 위치에 들어가지 못해 겉돌 수 있다. 꾸역꾸역 제자리에 들어간다 하더라도, 수량이 많으면 원하는 것을 찾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그래서 우린 특정한 기준을 세우고 그것들을 '정리'하려 한다. 마치 정리하면 쉽게 찾을 수 있을 거라 착각하며. 찾는 시간을 아주 조금 단축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궁극적으로 달라지는 것은 없다. 줄여야 달라진다. 물건의 …

손목시계를 차지 않는 다섯 가지 이유

90년대 당시 학생이라면 누구나 차던 DOLPHIN 전자시계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약 10개 정도의 손목시계를 찼던 것 같다. 다수가 저렴한 시계였고, 가장 비싼 시계가 최근에 잠깐 차다 판 애플와치였다. 애플와치를 판매한 후, 그 전에 차던 3만 원짜리 카시오 전자시계를 다시 차다가, 벗어놓은 지 한 달쯤 된 것 같다. 지금은 어디 있는지도 모르겠다. 버렸을 수도 있다.
여자의 핸드백에 비교되는 남자의 액세서리가 아마 손목시계일 것이다. 웬만한 남성잡지엔 손목시계 광고가 여러 면을 차지한다. 대부분의 광고에선 멋진 모델과 현혹하는 문구로 '비싼 손목시계를 차야 멋진 남자야'라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그래서 허세를 부리고 싶지만 돈 없는 고등학생은 (어울리지 않게) 큰 손목시계를 차고 다니며, 돈을 벌기 시작한 직장인은 무리해서 비싼 시계부터 산다. 좋은 시계가 자신의 정체성을 대변한다고 믿기 때문일까. 아니면 사회적 지위? '남자의 자존심 = 손목시계'라는 등식은 어느 카피라이터가 처음 쓰기 시작했을까.
어릴 때부터 습관적으로 손목시계를 차고 다녔고, 항상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다. 무의식적으로 시계를 갖고 싶었던 것 같다. 하지만 미니멀리즘을 실천하면서, 손목시계를 벗고 다녀 봤다. 불편해지거나, 달라진 점은 전혀 없었다. 그래서 손목시계를 당분간 차지 않기로 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시간을 확인할 일이 별로 없다: 내 경우, 업무시간이 크게 중요하지 않다. 저녁에도 별다른 (중요한) 일정이 없으므로, 시간을 확인할 일이 적다. 무언가에 몰입해야 할 땐, 일부러 시간을 의식하지 않으려 한다. 특히 여자친구와 있을 때는 아예 시간을 확인하지 않는다.
필요하면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이용하면 된다: 시계의 원초적 기능은 현재 시각을 알려주는 것인데, 일할 때는 모니터에서, 평소엔 스마트폰에서 확인하면 된다. 스마트폰은 항상 갖고 다니므로, 굳이 손목시계까지 차고 다닐 이유가 없다. 시계에 아무리 좋은 기능이 들어가도, 웬만한 건 …

2016-09-10 월악산 송계 캠핑장 오토캠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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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계





미니멀리즘 실천할 때 주의할 점

남에게 강요하지 말 것 이것은 나 자신에게 당부하는 말이다. 미니멀리즘은 삶을 건강하게 살아가는 방식이다. 행복하고 의미 있는 삶을 살기 위한 최적의 도구 중 하나이다. 하지만 농경시대와 산업혁명을 거쳐 신자유주의 시대에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겐 낯선 방식이며, 본능적으로 거부감을 느낄 수 있다. 산업화한 많은 국가의 일반적인 생활 방식과 정면으로 반대되는 (다소 급진적인) 삶의 방식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남에게 강요해선 안 된다. 내가 미니멀리즘을 실천하면서 느낀 만족을 남도 똑같이 느낀다는 보장이 없다. 각자의 신념과 기준이 있고, 그 가치는 남이 쉽게 바꿀 수 없다. 가까운 관계일수록 더 조심해야 하며, 함부로 남의 신념을 바꾸려 해선 안 된다.
미니멀리즘을 전하는 방법 결국 자신이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는 방법밖엔 없다. 내가 미니멀리즘을 실천하면서 어떤 기분이 들었는지, 삶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변화한 모습을 그저 상대방이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내 긍정적인 변화를 보고 그 원인이 무엇인지 궁금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미니멀리즘에 조금씩 관심을 두고, 글을 읽어보고, 하나씩 실천해 보고, 내가 느낀 긍정적인 삶의 변화를 조금씩 체험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강요나 직설이 아니라, 감화하는 것이다. '짐을 줄여야 해!'라고 말하면 안 되고, 짐이 없는 내 방을 보여주고, 덕분에 얼마나 쾌적한 환경에서 내가 좋아하는 일에 집중하고 있는지를 보여줘야 한다.

고양이와 함께 미니멀 라이프

며칠 전 (친한) 외국인 강사에게 미니멀리즘을 실천하는 중이라고 얘기했더니, 약간 비꼬면서
"무슨 미니멀리스트가 바이크가 두 대에, 고양이도 두 마리나 키워?" 라고 얘기했다. 사실 그렇게 말할 법도 하다. (바이크 이야기는 다음에 하기로 하고) 미니멀리스트가 애완동물을 키우다니? 그것도 두 마리나?? 미니멀리즘과 반려동물은 언뜻 보면 어울리지 않는다. 하지만 나와 함께 사는 고양이들은 사실 미니멀 라이프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나는 한때 맥시멀리스트였다. 취미도 많았고, 좁은 집에 물건도 많았다. 책장이나 침대, 옷장, 스피커 등 쓸만한 물건은 집에다 갖다놓았다. 인간 하나와 고양이 둘이 살기엔 충분히 넓은 집이지만, 짐이 많아서 항상 좁게 느껴졌다. 고양이들은 마음 놓고 뛰어다닐 공간이 없었다.
주인이 맥시멀리스트면, 고양이도 자동으로 맥시멀리스트가 된다. 캣타워는 기본이고 각종 장난감, 스크래처가 여러 개 생긴다. 택배 박스도 쉽게 버리지 못한다. '고양이가 좋아하겠지', '들어가서 놀겠지'하는 생각에 집 여기저기에 박스를 둔다. 그리고 그 박스엔 먼지와 털이 쌓인다.
주인이 게으르기까지 하면 큰일이다. 고양이 화장실에 있는 똥과 오줌을 제때 버리지 않으면, 집 안 전체에 하수구 냄새가 나기에 십상이다. 앞발로 자기 똥을 모래로 덮을 때 발생하는 먼지도 엄청나다. 제때 닦아주지 않으면 여기저기 뽀얗게 쌓였다가, 결국 고양이와 내 코로 다 들어간다. 바닥에도 화장실 모래가 굴러다닌다. 고양이와 인간은 그 모래를 집안 구석구석으로 옮기며, 결국 바스러져 먼지가 된다. 그 먼지는 고양이가 구석구석 돌아다니고 뛰어다니며 공기 중으로 날려 보내고, 다 함께 마신다. 이게 올해 초까지 나와 고양이의 일상이었다. 고양이와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내는) 더럽고 지저분한 삶. 나와 고양이 건강에 매우 안 좋은 환경이었다.
미니멀리즘을 실천하면서, 집 안의 쓸데없는 물건이 사라졌다. 그 중엔 고양이 장난감도 포함되었다. 고양…

집중해서 읽기

독서는 우리의 친구 독서는 아마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랑받는 취미일 것이다. 나도 최근까지 책을 즐겨 읽지는 않았지만, 끊임없이 휴대전화 액정이나 모니터 화면을 통해 뭔가를 읽어온 것 같다. 그런데, 요즘 독자들이 마주한 문제들이 있다.
읽을거리가 너무 많다.미디어의 종류가 다양하다.수시로 업데이트된다.방해요소가 너무 많다. 너무 많아 최근 읽을거리의 종류가 급격하게 증가했다. 전통적인 책부터 신문, 잡지, 블로그, 포탈 뉴스, 카페 게시글, 트윗, 페이스북 업데이트, #인스타그램에 #달리는 #바보 같은 #태그들, 각종 댓글, 카톡에 딸려오는 뉴스까지. 읽을거리가 너무 많고 흔해졌다. 사실 이러한 모든 읽을거리를 다 소화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포탈에 한 번 접속하면 끝도 없이 이어지는 각종 기사와 캡처, 연예 프로그램 클립, 광고의 무한 루프에 빠져, 순식간에 한 시간이 지나가기도 한다. 카페나 블로그, SNS도 마찬가지다. 링크에 링크를 타고 가다 보면 끝이 없다.
그렇다면, 이 정보의 바다에서 헤어나는 방법은 무엇일까?
포기하면 편해 다 따라갈 수 없다면, 몇 가지는 그냥 깔끔하게 포기하는 것이다. 꼭 읽을 블로그 몇 개만 찾아 들어간다. 이메일은 거의 하지 않는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도 최소한의 사람만 follow 한다. 나 또한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SNS에 많이 올리지 않는다. 내 친구에게 공해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집중을 방해하는 딩동! 카톡!! 읽을거리의 종류와 양을 줄인다 해도, 여전히 문제가 되는 것은 '집중을 방해하는 요소'가 너무 많다는 것이다. 책을 읽고 있으면 휴대전화에서 알림이 울리고, 보다 보면 이메일이 오고, 이메일 읽다 보면 인스타그램 알림이 오고, 인스타그램 사진 보다 보면 페이스북 알림이 뜨는 식이다. 전통적인 전화나 문자, 단톡방 알림도 한몫할 것이다.
집중해서 읽는 방법 몇 가지를 소개한다.
책 책은 무조건 전통적인 종이책을 읽는다. 태블릿/킨들로는 다른 일도 할 수 있으므로, 독서에 집중할 수…

미니멀리스트의 자산 관리

제목은 거창하게 '미니멀리스트의 자산 관리'라고 썼지만, 사실 난 자산이라 부를 만한 것이 거의 없다. 월급 통장에 있는 돈과 바이크 한 대가 전부다. 집은커녕, 전세도 없다. 보증금 200에 월세 20짜리 13평 시골 아파트에 살고 있다. 차도 없다. 잠깐 중고차를 탄 적이 있었지만, 엔진이 고장 난 후 폐차했다. 집안에 가구도 딱히 없다. 중고로 다 팔아봤자 50만 원 정도 될까? 아, 모터사이클이 있다. 내 보물 1호. 생산된 지 10년도 넘은 바이크라, 팔아봤자 얼마 되지 않는다. 이렇듯, 나이 서른둘에 정규직도 아니고, 집도 차도 쌓아놓은 돈도 없다. 그래도 이상하게 걱정이 안 된다.
예전엔 월급을 거의 취미활동에 다 쏟아부었다. 그러다 보니 월급날이 다가오면 통장에 잔액이 거의 없었다. 모터사이클, 수영, 사진, 여행 등 각종 취미를 다 즐기기에 내 월급이 많지 않았다. 하지만 요즘엔 취미도 선택과 집중을 하고 있다. 수영은 이제 주말에만 가고 평일엔 집 안에서 운동하기로 했다. 모터사이클도 당분간 업그레이드 예정이 없다. 예전엔 1년에 한 대씩 바꿨지만, 지금 타고 있는 녀석은 2년 넘게 타고 있다. 장비도 새로 살건 없다. 돈이 많이 들어가는 필름 사진도 이제 거의 정리하고, 중고 디지털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있다. 여행은 데이트 겸 다니기 때문에, 따로 비용이 들지 않는다. 이렇게 살다 보니 통장에 조금씩 돈이 모이기 시작했다. 국립대 조교 월급이라고 해 봤자 (학력보다) 얼마 안 된다. 적은 월급에 원하는 것 다 하고 다니면, 남는 돈이 없다. 욕심을 줄이니, 통장 잔액도 늘어나기 시작했다.
고정비용 없애기 의식적인 지출 외에도, 매달 나가는 고정 비용이 있다. 하나씩 따지면 얼마 안 되지만, 다 합치면 꽤 큰돈이 된다. 현재 내가 지출하고 있는 한 달 고정비용은 다음과 같다.
월세: 200,000원관리비: 66,000원 (전기, 수도 포함)가스비: 15,000원휴대전화: 23,100원구글 드라이브: 2,510원 (사진, 파일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