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을 언제 먹어야 할까

학교든 회사든 국가기관이든, 점심시간은 보통 정해져 있다. 내가 일하는 곳은 12시부터 1시까지 점심시간이다. 문제는 개인에 따라 이 시간이 애매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침을 안 먹고 출근했을 경우 11시부터 배가 고프기 시작해서, 12시에 식당에 도착했을 땐 배가 엄청 고픈 상태이다. 그래서 허겁지겁 먹다보면 과식을 하게 되고, 오후 내내 가득 찬 위로 인한 불편함을 감수하며 일해야 한다. 아침을 챙겨 먹으면 (내 경우) 오전 9시 쯤에 간단히 먹는다. 집에서 달걀과 베이컨을 구워 먹는다거나, 김밥을 사와서 사무실에서 먹는 경우이다. 이렇게 간단하게라도 아침을 챙겨 먹으면, 12시가 되어도 배가 그렇게 고프지 않다. 이럴 때는 오히려 12시 40분 정도에 먹는 것이 적당하다.

아침, 점심, 저녁... 이렇게 세 끼로 나눠진 것도 어떻게 보면 우리 몸의 리듬과 맞지 않을 수 있다. 식사 시간을 하루 세 번으로 정하고, 구체적인 시간까지 제한하는 것은 밥을 먹는 사람의 입장에서가 아니라, 밥을 정해진 시간에 일괄적으로 먹인 후 다시 일을 시키려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유리하다. 개인의 배고픔 정도는 상관할 바가 아니고, 정해진 시간에 모든 직원이 다 같이 밥을 먹고, 13시가 되면 모두 일자리에 복귀하는 것이 고용주 입장에서는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밥을 먹고 일을 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배가 고파도 식사시간이 되지 않아 밥을 먹지 못하기도 하고, 배가 불러도 점심시간이 끝나면 업무에 복귀해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정해진 시간에 먹어야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럼 언제가 가장 좋은 식사 시간일까? 바로 배가 고플 때다. 배가 고프다고 위가 신호를 보낼 때 적정량의 음식물을 섭취하면 된다. 그렇다면 그 적정량은 어느 정도일까? 바로 배가 어느정도 부르다고 느끼는 만큼이다. 그런데 밥을 허겁지겁 빨리 먹으면 배가 부른 것을 인지하기도 전에 이미 과식을 하는 경우가 생긴다. 그래서 밥은 천천히 맛을 음미하며 먹어야 하고, 배가 어느정도 불렀다고 느껴질 때 그만 먹으면 된다. 하루에 꼭 세 끼를 배불리 먹어야 하는 것은 아니고, 배가 고플 때, 배가 부를 만큼만 먹으면 되는 것이다. 그럼 하루 세 끼가 아니라 다섯 끼가 될 수도 있지만, 배가 부를 때까지만 먹으면 전체 섭취하는 양은 오히려 더 적어질 수도 있다.

대부분의 직장인에게는 불가능한 일이겠지만, 그래도 우리 몸의 건강을 위해선 배가 고플 때 밥을 먹고, 맛을 음미하며 천천히 먹으며, 배가 어느정도 부르다고 느껴지면 그만 먹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나도 요즘 조금씩 실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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