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의 수업을 할 권리와 학생의 수업을 들을 권리

3교시 수준별수업 영어B반 수업중.

담임이 창문 밖에서 아무개를 찾는다(이유 설명 없음). 
교사는 수업 중단, 아이들은 어학실에 있다고 대답한다. 다시 수업을 시작한다. 잠시 후 담임이 다시 온다. 
수업 중단. 아무개의 가방이 어디있는지 찾는다. 아이들이 저 자리에 있는 거라고 대답한다. 담임이 들어와 가방을 가져간다. 아이들이 무슨 일인지 수근댄다. 다시 수업을 시작한다. 잠시 후 어떤 학생이 와서 누구를 찾는다. 
수업 중단. 그 아이를 데려간다. 다시 수업을 시작한다. 담임이 다시 온다. 
수업 중단. 가방을 뒷문 옆에 둔다. 아이들이 수근댄다. 다시 수업을 시작하려다 씨발 도대체 수업 흐름을 몇 번이나 끊어먹는건지 열받아서 수업을 관두고 담임에게 찾아간다.

"아까 무슨 일입니까?"
"학생들 몇몇이 휴대폰을 제출하지 않아 잡으려구요."
"꼭 수업시간에 찾아야 하나요?"
"아 점심시간 이후엔 CA 외부활동이라 잡을 수가 없거든요. 우리반은 두 명, 옆 반은 다섯 명이나 휴대폰을 내지 않아 지금 잡지 않으면 어쩌고 저쩌고..."
"수업시간에는 안그러셨으면 좋겠어요. 막판에 수업 흐름이 끊여서 수업을 제대로 할 수 없었거든요."
"그게 그러니까 어쩌고 저쩌고..."

아놔 씨발 이놈의 학교는 수업종 친 후에 전체 방송으로 애들 두발 단속 얘기를 하질 않나 허구언날 담임이 수업시간에 쳐들어와 애들을 찾질 않나 담당 선생이 들어와 누구누구 점심시간에 상담실로 오라고 공지를 하지 않나
수업 시작해서 끝날 때까지는 온전히 담당 교사가 수업에 집중할 수 있어야 하는데 무슨 distractor가 이렇게 많은지, 정해진 시간 동안 교사가 마음껏 수업을 할 수 있는 권리에 대한 개념은 도대체 있는건지 없는건지, 교사가 수업할 권한은 그렇다 치더라도, 학생들이 제대로 수업을 들을 권리는 또 얼마나 침해받는거야.

 가장 기본적인 원칙이 지켜지지 않는다. 그래서 열받는다. 다음부턴 문 잠그고 수업할 것이다. 노크 없이 벌컥벌컥 들어오지 못하도록. 창문은 더우니까 일단 열어두고, 밖에서 누가 무슨 얘길 하던 "수업에 방해되니 쉬는시간에 해주세요." 하고 막을 것이다. 내가 제대로 수업할 권리와 학생들이 제대로 수업을 들을 권리를 보장하려면 이 방법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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