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언어 습득에서 상호작용의 중요성 (Interaction and SLA)

Krashen의 Input Hypothesis에서는 학습자 수준보다 약간 어려운 수준의 입력을 많이많이 제공하기만 하면, 학습자가 알아서 그것을 습득하고, 나아가 발화까지 이어진다고 주장했습니다. 근데,,, 우리가 맨날 읽기만 한다고 해서, 쓰기가 되는건 아니잖아요? 마찬가지로 듣기만 한다고 해서 말이 술술 나오는 것도 아니구요.

Input Hypothesis에 반대하여 나온 가설 중 하나가 Michael Long의 Interaction Hypothesis입니다. 이 가설의 핵심은 "상대방에게 자신이 생각하는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선 상호작용을 해야 하고, 상호작용 과정에서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고 전달하기 위해서 일어나는 협상과정을 통해 외국어는 더 잘 학습된다!" 라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clarification requests가 있는데요, 대화를 하다가 상대방의 발화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을 때 "뭐라고?", "모르겠어. 다시 말해봐." 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상대방은 "아 내가 뭔가 잘못해서 이녀석이 이해를 못했구나. 뭐가 잘못됐지? 다른 방법으로 말해봐야지" 하며 자신의 발화에서 오류를 찾으려 노력하고, 이 과정에서 스스로 학습을 하게 되는거죠.
비슷하게 confirmation checks가 있는데요, 이것는 "너의 말을 내가 이렇게 이해했는데, 그게 맞니?" 라고 물어보는 것입니다. "니가 말한게 A가 맞니?", "아, 지난주에 출장 갔다왔다는 말이지?" 라며 자신이 제대로 이해했는지를 확인하는 작업이죠. 제대로 이해했는지 긴가민가(?) 한데 그냥 넘어가버리면... 학습의 기회도 날아갑니다.
또 하나는 comprehension checks인데요, 선생님들이 주로 쓰는 방식이죠. 쉽게 말하면 "너 이해했니?" 이겁니다. 내가 의도한 바가 제대로 전달되었는지 확인하고, 만약 전달이 잘 안됐다면 다시 방법을 바꿔서 전달하게 되죠.
이러한 상호작용 과정을 통해 의미 전달이 제대로 되지 않았을 경우 스스로 발화를 수정하게 되는데 이것을 interaction modification이라고 합니다(다양한 용어가 있어요).

결국 Input 만으로는 언어 습득이 충분히 일어날 수 없다는 것에서 출발하여, '상호작용'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가설이 바로 Long의 Interaction Hypothesis가 되겠습니다. 혼자 책만 죽어라 읽고 단어만 외울게 아니라, 상호작용을 많이 해야겠죠?! 그 대상은 꼭 네이티브가 아니어도 좋습니다. 친구들과 하는 상호작용에서도 충분히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어요! 중요한 것은 손발이 오그라들더라도 일단 많이 해보는 것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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