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포스트는 2009년 10월, 네이버 블로그에 올렸던 글입니다.) 오늘은 오래된 흑백 필름을 현상하기 위해 미미현상소를 찾았습니다. 미미현상소는 제가 대학교 2학년 때부터 흑백사진동아리 COMA 때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흑백 필름의 현상, 인화를 전문으로 하는 현상소이죠. 서울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학교에서 우편으로 필름을 보내고, 결과물도 우편으로 받곤 했었죠. 가게에 들어서마자마 오세찬 사장님이 저를 반겨주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아 저 옛날에 학교다닐 때 우편으로 몇 번 필름 맡겼었거든요." "아 그러세요? 이름이 어떻게 되세요??" "박종호 라고 하는데요." 그러더니 제 이름을 기억하시더라구요??!!! 정말 신기했습니다. 심지어 제가 찍은 사진이 벽에 붙어있더라구요. 사장님께선 맡겨주신 필름에서 인물 사진 잘 나온 게 있으면 인화해서 가게 벽에 붙여놓으셨어요. 지금은 자리가 모자라서 더이상은 그렇게 못하신데요. 신기했습니다. 제가 찍은 선배 사진 밑에 제 이름이 떡 하니 붙어있었죠. 큰 사이즈의 작품 사진도 벽면을 채우고 있었습니다. 매우 작은 크기의 지하 공간이었지만, 흑백 사진의 힘을 절실히 느낄 수 있었죠. 작은 전시공간 같았습니다. 미미현상소 사장님이십니다. 참 인상이 좋으셔요. 사장님과 많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디지털카메라가 나온 이후로 일이 많이 줄었다고 하시네요. 인화지나 약품 가격도 많이 올라서 최근 가격을 조금 올리셨데요. 그래도 매우 저렴한 편입니다. 충무로 보다 더 저렴한 것 같아요. 손수 흑백필름을 현상, 인화하시고 퀄리티도 상당히 뛰어난 것에 비해 이정도 가격이면 매우 싸다고 생각합니다. 사장님도 거래처를 다니실 때 스쿠터를 이용하시더라구요. 그래서 또 스쿠터 이야기를 한참 했습니다. 사장님이나 저나 업무상으로 스쿠터를 많이 타다 보니 공감대가 참 많았어요. 사고 당하신 얘기, 단속 당하신 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