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3. 10.

대한스키지도자연맹 스키 준지도자(Level 2) 자격증 획득


스키강사 2년차..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그 생활도 끝났다.
12월 10일부터 3월 7일까지..
작년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1년차땐 나이도 제일 어리고, 경력도 없고,
부딪혀야 했다.
내 몸을 던져서 터특해야만 했다.
체육과, 사체과 사람들에 섞여
눈치보는 법을 배우고,
일찍 일어나고 일찍 출근하고 청소하는것을 배우고,
후배로서, 아랫사람으로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배웠다.
올해는,, 2년차에, 나보다 나이 어린 사람들도 많았다.
내가 부딪혀서 터득할 줄만 알았지,
후배들에게 그걸 가르쳐주진 못했다.
오히려 내 스키욕심만 가득가득 채웠다.
전체적으로 많아진 단체강습과,
90명에 가까운 강사들..
예전엔 사랑과 아낌이 있었지만,
올해는 무관심과, 시기, 질투가 있었다.
이래저래 힘든 시즌이었다.
그리고, 준 지도자 시험..
일명 '쭌'.

대한스키지도자연맹에서 주관하는
우리나라 스키 지도자 인증 시험이다...
처음엔 도전할까 말까 많이 고민했었다.
들어가는 돈도 만만치 않았고 실력도 부족했다.
같이 하려는 2년차들도 6명정도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시험이 가까워질수록
다른 동기들은 하나둘 포기했고, 결국 3명만 남았다.
난.. 되든 안되든 도전해보겠노라고 끝까지 남았다.
더이상 중도포기하긴 싫었다.
나도 끝까지 도전해서 하나 이루고 싶었다.
그동안 너무 안이하게 생활했던 나에 대한 실망감도 있었고..후회도 있었고.

3월 3일. 용평으로 향했다.
같이 시험보는 강사들과 함께..
콘도에 방을 잡고, 도와주러 온 선배들 차로 콘도와 스키장을 오갔다.
다른 사람들은 미리 시즌권을 산 모양이었다.
준비를 하지 못한 사람은 4명정도.
할 수 없이 리프트권을 샀다.
3월 5일.. 숏턴과 슈템턴.
그날은 리프트권을 끊지 않았다.
걸렸다..
리프트권때문에 정상에서 베이스까지 갔다 와야 했다.
시간이 충분하리라 예상했지만..보기좋게 빗나가고
숏턴에서 지연출발로 감점을 당했다.
"말렸다....젠장"
가장 자신없었던 종목인데다가 지연출발까지..
맥이 확 풀려버렸다.
'그래... 경험한다고 생각하자.'
3월 6일.. 보겐과 롱턴.
롱턴은 잘했다.
보겐은... 못했다.
그날까지의 평균은 79.25
3월 7일 마지막 한종목 종합활강을 남겨놓은 상태에서 79.25는 너무나도 안타까운 점수였다.
81, 80, 80점을 받고, 뱃지테스트 가산점을 포함하면 80점평균으로 합격하는 상황.
결코 쉬운게 아니었다...
기적을 바라진 않았다.
그냥 떨어졌다고 생각했다. 다른 형들도...
7일. 종합활강.
시험치기전에 몇번 연습을 했지만, 전혀 되지 않았다.
시험 번호가 가까웠던 형과 함께 얘기를 나누며..
'부드럽게.부드럽게.'..
내 순서가 가까워오고.
같이 일했던 누나가 챙겨준 초콜릿을 먹으며 긴장을 풀고...
"BIB 넘버 295번 출발!"
....
내려와서 전광판을 보는 순간...
81 81 81 80 80.
최고점과 최저점을 빼면
81 81 80
합격..
대한스키지도자연맹 주관
스키 준 지도원 자격검정 통과.
아...............
기적이었다.
가장 가능성 적었던 내가 마지막날 역전으로.
준지도자가 되었다.

그렇게..시험은 끝나고.
우린 강촌으로 돌아와 팬션에서 회식을 하고.
난 학교에 들렀다 지금 집에 와있다.
많은 것을 느꼈다.
2004-2005 시즌 스키강사..를 하며.
소중한 사람들, 나에 대한 만족, 자신감...
스키에 대한 애정.
난,,, 강촌리조트 스키학교 2년차고,
대한스키지도자연맹 LEVEL2 준지도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