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3. 7.

장수연, 《처음부터 엄마는 아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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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잘 쓰는 PD의 육아 일기를 보며 어머니와 여자의 삶을 조금 들여다볼 수 있었다. 결론은 사랑하고, 배려하고, 행복하게 살며 느낀 점들을 글로 쓰자.

  • 살면서 받아들이는 것, 느끼는 것들을 내 것으로 소화해서 정리된 형태로 내놓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영혼의 소화 과정'이기 때문이죠
  • '살기'만 하고 '먹기(읽기, 보기, 듣기)'를 안 하면 소화할 게 없어 영혼이 말라갑니다. '먹기'와 '살기'만 하고 '쓰기'를 안 하면 정리하지 않은 생각들이 내면에 쌓여 지저분해집니다. '먹기'와 '살기'에 소홀한 채 '쓰기'만 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빈곤한 글을 내놓는지는 세상에 넘쳐나는 어설픈 글들을 보면 알 수 있고요.
  • 들춰보고 싶지 않은 기억, 꺼내고 싶지 않은 이야기, 너무 부끄러워 들키고 싶지 않은 치부, 그것들을 글로 썼을 때 글쓰기의 신비로운 작용, '치유'를 경험합니다. 얼마나 좋은 글을 쓸 수 있느냐는 나를 얼마나 꺼내놓을 수 있느냐와 같은 말인 것 같습니다.
  • 그리고 깨달았다. 쓸 데없는 일을 할 때 진짜 즐겁구나. 나는 그동안 너무 쓸 데 있는 일만 했었구나.
  • 우리는 '원래 내 성격'대로 살기도 하지만 일정 부분 '필요 때문에' 어떤 성격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먹고살려다 보니, 버티려다 보니, 좀 더 잘내려 노력하다 보니, 상황에 맞게 조금씩 나를 바꿀 수밖에 없다.
  • 하지만 이런 '연출된 자아의 삶'이 순조로울 수는 없다고 한다. 우리의 정신이 이를 묵묵히 감수하지 않기 때문이다.
  • 어떻게 할 수 있는데도 하지 않는 것, 약자에게 힘을 드러내지 않는 것, 그게 성숙한 인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절대적으로 강자인 내가 철저히 약자인 누군가에게 가슴 깊이 우러나는 존중감으로 최선의 배려를 하는 것. 화낼 수 있지만 그러지 않는 것. 힘으로 누를 수 있지만 그러지 않는 것. 할 수 있지만 하지 않는 것
  • "매일매일 사는 동안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최선을 다해 이 멋진 여행을 만끽하는 것이다." 《어바웃 타임》
  • 무언가를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감정이 희미한 어른, 취향이 없는 어른을 나는 그리 매력적으로 보지 않는다.
  • 하율이가 빨리 잠들길 원한다면 "얼른 자"라고 말할 게 아니라 사랑받고 싶은 하율이의 욕구를 충족시켜주어야 한다.
  • 많은 순간 참고 넘어갔다. 하지만 어느 날 알게 됐다. 다른 어떤 이유에 앞서 내가 소중한 존재이기 때문에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내가 나를 그렇게 막 대하면 안 되었다.
  • 이런 사회에서, 진짜 비싼 건 시간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마주 앉을 시간, 아이와 놀아줄 수 있는 시간, 부모님과 산책할 수 있는 시간.
  • 우리는 일상의 중압감에 눌려서 삶의 근본적인 문제에 관한 대화를 회피할 때가 많다. 가장 중요한 문제를 가장 적게 논의한다. - 시어도어 젤딘, 《인생의 발견》
  • 이 길이 맞는지, 내가 좋은 선택을 했는지, 계속 가면 뭐가 있는지 나는 잘 모른다. 그건 비혼이나 비출산을 선택한 사람도 마찬가지다. 이걸 감당할지 저걸 감당할지, 이 행복을 누릴지 저 행복을 누릴지, 그저 결정할 뿐이다.
  • 우리 모두 삶이 주는 버거움을 잘 감당해 보자. 깻잎이든 돈가스든, 선택한 걸 맛있게 먹으면서.
  • 성숙한 사회일수록 개인이 일상적으로 경험하는 감정들을 하찮게 보지 않는다고 한다.
  • 매일의 사소한 일상, 거기서 느끼는 크고 작은 감정들이 중요하다
  • 아무 말도 하지 않음으로써 얕음을 들키지 않는 것, 그게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더 깊은 사람이 되는 게 근본적인 해결책이겠지요.
  • 상처가 두려워 사랑하지 않는 것만큼이나 비판이 두려워 말하지 않는 건 바보 같은 거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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