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3. 5.

약자가 되기로 선택하기

일요일 밤 11시가 넘어 교수에게 온 업무 관련 카톡을 받았다. (아니 지금이 몇 신데...) 하지만 주변 사람에게 늘 그러듯 '업무시간 외에 온 업무 관련 문자는 무시해도 돼'하며 속 편하게 무시할 수는 없었다.
(그럴 경우는 잘 없지만) 교수의 말 몇 마디면 내년에 직장을 잃을 수 있다. 2월 말에 재계약이 안되면 그냥 끝이다. 비정규직 조교의 서러움. 철 없이 '조교 이까짓 거 그만두면 어때'라고 생각할 수가 없다. 현재 내겐 괜찮은 직장이고, 적어도 5~6년은 더 하고 싶은 일이니까... 당장 내년에 백수가 되면 지금처럼 여행도 못 다니고, 연애도 힘들어질 것이고, 새 직장을 구하느라 고생해야 하고, 무엇보다 이만한 여유를 가진 직장을 찾을 수 없을 것이다.
내 직장을 보전하기 위해 난 약자가 되기를 선택했다. 최대한 알아보고 답을 드렸고, 오늘 아침 출근하자마자 보충 답장을 보냈다.

내 선택으로 일단은 약자의 길을 걷는다. 어느 직장인이나 그렇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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