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 28.

[필리핀 세부/보홀 여행] 가와산 캐녀닝(Kawasan Canyoning)

캐녀닝 가즈아~!!!

막탄 호텔에서 픽업

픽업 5시..

새벽 2시에 체크인하고, 5시에 픽업이라, 겨우 2시간 반 정도 잘 수 있는데, 지난 포스팅에서 얘기했듯 새벽 내내 울어대는 닭과 개들 때문에 잠을 거의 못 잤다. 겨우 정신을 차리고, 짐을 싸고, 체크아웃했다. 어제 체크인할 때 조식을 못 먹으니 샌드위치 같은 거 준비해줄 수 있는지 물어봤는데, 다행히 프런트에서 챙겨줬다. 받아들고 일단 차에 탔다. 차는 좌석이 너무 좁고 머리 받침이 거의 없다시피 해서, 편히 앉기도 어려웠다. 어쩌겠는가, 에어컨이라도 나오니 다행이지. 차는 막탄을 빠져나와 세부 시내에서 두 팀을 더 태운 후 가와산으로 향했다.

가와산 가는길

차엔 우릴 포함해서 총 8명이 탔다. 새벽 도로를 거침없이 달렸다. 세부 도로 상황은 최악이다. 지프를 개조한 지프니와 트라이시클(오토바이 오른쪽에 승객용 좌석을 붙인 것)은 빨리 달리질 못해 길을 계속 막아 추월도 계속해야 한다. 그렇다고 도로가 넓지도 않아 반대 차선에 차가 안 오길 한참 기다려야 할 때도 있다. 앞뒤 좌우 언제든 오토바이는 달리고 있으니, 운전하기엔 최악의 환경이다. 신호등도 없고, 매연 규제도 없고, 단속하는 사람도 없다.


새벽에 잠을 거의 못 자서 차에서 최대한 자 보려 노력하지만, 시트가 너무 불편하여 제대로 잠들 수가 없다. 피곤해서 바깥 경치를 볼 체력이 없었다. 그렇게 꾸역꾸역 가와산으로 향했다.

캐녀닝 준비

2시간 반 정도 달려서, 가와산 폭포 입구 캐녀닝 샵에 도착했다. 옷을 갈아입고, 구명 조끼와 헬멧을 착용했다. 여러 블로그 후기를 살펴보니, 계곡물이 차가워 추웠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서핑 슈트를 입고 하기로 했다. 가이드들은 계속 "It's hot."이라고 했지만, 개의치 않았다. 차라리 더운 게 낫지, 춥긴 싫었다. 한국에서 실컷 춥게 지냈으니까.


준비를 마치면 샵 앞에 대기하던 오토바이에 두 명씩 타고 산길을 올라간다. 여긴 시티백같은 작은 바이크에 서너 명씩 타는 건 예사다. 난 엄청 불안했는데, 운전자는 매일 하는 일이라 그런지 능숙하게 운전했다. 그렇게 올라가선 또 20분 정도를 걸어 올라가야 한다. 등산까진 아니고, 트래킹 정도다.

걸어서 올라가는 길에 보이는 풍경

그다음 5분 정도 가파른 길을 걸어 내려가면, 드디어 캐녀닝 시작 지점이다. 계곡 풍경이 어마어마하다.

캐녀닝

캐녀닝은 계곡을 따라 내려가며 물놀이도 하고 경치도 구경하는 활동이다. 듣기론 이곳이 세계 3대 캐녀닝 명소 중 한 곳이란다. 실제로 본 경치는 정말 아름답고 신비로웠다.


물색도 이쁘고, 중간중간 작은 폭포가 있어 뛰어내리는 재미가 있다. 뛰어내릴 다음엔 둥둥 떠서 경치를 구경하며 내려가다가, 다시 다음 폭포로 걸어서 이동하는 형식이다. 슈트를 입어서 그런지 물이 하나도 차갑지 않았다. 물론 유럽애들은 비키니 차림에도 잘만 논다.






물속으로 뛰어드는 일도 재밌지만, 계곡 풍경 자체도 장관이다.


마지막 코스는 12m 점프이다. 아래 사진에선 그리 높아 보이지 않는데, 실제로 위에서 내려다보면 어마어마하게 높다.




이렇게 캐녀닝을 마치고 계속 걸어 내려오면, 처음에 오토바이를 타고 출발했던 가와산 폭포 입구가 나온다. 중간에 나무 뗏목을 타며 식사하는 지역이 있었는데, 우리가 신청한 투어는 거기서 머물지 않고 완전히 내려왔다.
처음 경험하는 형식의 액티비티였다. 우리나라 계곡에서 물놀이하는 것과 차원이 달랐다. 경치, 폭포, 점프, 기암괴석 모두 처음 보는 규모다. 이제 어느 지역에 가든, 캐녀닝 액티비티가 있으면 무조건 신청할 것 같다.

점심 식사

차를 타고 3분 정도 이동하여 바다가 보이는 곳에서 늦은 점심을 먹었다. 피자 베이글과 치킨, 스파게티가 한 접시에 나왔는데 배가 너무 고파 맛있게 먹었다. 맥주와 함께 먹으니, 꿀맛이었다.


세부로 돌아오는 길

새벽에 세부시티에서 가와산으로 올 때는 차가 별로 없어서 비교적 빨리 왔는데, 다시 세부 시티로 돌아가는 길은 지옥이었다. 일단 자리가 불편해서 잠자기도 글렀는데, 차가 너무 많았다. 게다가 왕복 2차선인 곳이 많았다. 우리나라 시골길에 대형 버스, 소형 버스, 투어 밴, 지프니, 승용차, 트라이시클, 오토바이, 자전거가 뒤엉켜서 엉망진창이었다. 중간에 공사용 트럭이라도 있으면 추월하는데 한나절이었다. 이미 해는 졌고, 출발한 지 4시간은 지나서야 세부시티 숙소에 도착했다.
가와산 캐녀닝은 차 말고 경비행기라도 타고 가야 한다. 돌아오는 길이 너무 힘들고 피곤하고 지친다. 캐녀닝보다 차 안에서 버티기가 훨씬 힘들었다. 캐녀닝은 몇 번 더 할 수 있겠는데, 차 타는 건 도저히 못 하겠다.
숙소에서 씻고, 저녁을 먹으니 급 피곤해졌다. 숙소 내부가 어떻게 생겼는지 기억도 잘 안 난다. 내일은 보홀에서 9시부터 오픈워터 다이버 교육 시작이라, 새벽 6시 오션젯을 타러 5시 반에는 체크아웃해야 한다. 도대체 늦잠은 언제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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