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 31.

[필리핀 세부/보홀 여행] PADI 오픈 워터 다이버 교육 3일차 + 펀 다이빙 @발리카삭


오픈 워터 다이버 교육 마지막 날이다. 어제 이론 시험에 통과했기 때문에, 오늘은 개방 수역 다이빙 교육 1 탱크만 하면 된다. 그 후엔 발리카삭으로 이동하여 펀 다이빙이 예정되어 있다.


성격 좋은 고양이가 와서 마구 비벼댄다. 집에 있는 고양이 생각도 나고.. 열심히 쓰다듬어줬다.


나처럼 잘 만져주는 사람 만나기가 쉽지 않지.


리조트 식당에서 아침을 일찍 먹고, 8시 반 해변으로 나섰다.

아침 일찍 바다로

오늘은 알로나 비치에서 스피드보트를 타고 방카로 이동했다. 방카는 조금 더 먼 바다로 나갔다. 아래는 방카에서 바라본 알로나 비치의 모습. 알로나 비치는 바다에서 바라보는 게 더 아름답다.



마지막 교육은 알로나 비치 앞에 'Dive Thru'라는 포인트에서 진행되었다. Dive Thru라는 리조트 앞에 있는 포인트라서 이름이 Dive Thru이다. 

개방수역 교육 다이빙 (4차)

보홀 펄 다이브 샵 카페에 FEEL 강사가 올려준 다이빙 로그
어제 실습하지 않은 스킬들을 간단히 연습하고, 이번엔 좀 깊이 들어갔다. 최대 수심 18m는 오픈 워터 다이버가 들어갈 수 있는 한계치다. 아래는 모두 FEEL 강사가 찍어준 사진. 제법 여유가 생겼다.




배에 함께 탄 다른 팀은 어드벤스 다이버 교육 중이어서, deep 다이빙을 했다. 40m 정도는 내려갔다 온 것 같은데, 부럽기도 하고 약간 두렵기도 했다. 다이빙 사고 영상을 많이 봐서 그런 듯. 나도 조만간 어드벤스 다이버까지 이수할 예정이긴 하다.

발리카삭으로 이동

그렇게 개방 수역 4차 다이빙 교육을 마치고, 공식적으로 PADI 오픈 워터 다이버가 되었다. 발리카삭은 오픈 워터 다이버 이상의 자격증이 있어야 입장이 가능하며, 입장료도 있다. 유명한 포인트라고 해서 잔뜩 기대하고 발리카삭으로 향했다.




멀리 보이는 발리카삭 섬

발리카삭에서 펀 다이빙

발리카삭 펀 다이빙은 '블랙 포레스트'와 '루디스 락'에서 진행됐다. 말 그대로 자연을 즐기며 구경하는 다이빙이라 마음이 한결 편했다. 구름이 껴서 그런지 시야는 좋았다 나빴다 했고, 물속은 기대만큼 막 아름답진 않았다. 그래도 교육 받던 포인트워는 사뭇 달랐다.









물속에서 FEEL 강사가 사진을 잘 찍어줘서 인생 사진을 많이 건졌다. 그렇게 모든 다이빙이 끝났다. 이틀 동안 총 6 탱크. 조금 힘들었지만, 즐거웠다. 그때는 힘든 일정이 끝나서 홀가분했는데, 지금은 다시 물에 들어가고 싶다. 물속에서 화려한 것을 보지 않더라도, 깊이 들어가 유영하는 것만으로도 좋을 것 같다.


돌아온 숙소엔 자격증 취득을 축하(?)하는 치맥과 망고가 준비되어 있었다. 든든히 먹고, 칼 강사 내외분께 인사를 드린 후 다음 숙소로 이동했다. 마지막에 FEEL 강사와 인사를 제대로 나누지 못해 아쉬웠다. 보홀을 언제 다시 갈지는 모르겠지만, 꼭 보홀이 아니더라도 언젠가 물속에서 또 만나겠지.
여행 오기 전에, 2박 3일 동안 자격증 따는 일정이 부담스러워 취소할까 많은 고민을 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만약 다이빙을 안 했다면 보홀에서 심심하게 뭐 하고 지냈을까 싶다. 다이빙만큼 생생한 기억이 오래 남을 활동도 없을 것 같다.
어쨌든 그렇게, 나는 PADI 오픈 워터 다이버가 되었다.
scubaearth 캡쳐. 정식 자격증 카드는 우편으로 온다.


2018. 1. 30.

[필리핀 세부/보홀 여행] PADI 오픈 워터 다이버 교육 2일차 (개방 수역)


이론 교육과 제한 수역 교육은 어제 마쳤고, 오늘은 아침부터 개방 수역(Open Water) 교육을 나간다. 8시쯤 식당에서 맛있게 아침을 먹고, 8시 반 출발. 슈트는 허리까지만, 위엔 래시가드를 입고 다 함께 해변으로 나갔다. 숙소에서 차로 5~10분 정도만 나가면 되니, 충분히 자고도 아침 일찍 다이빙을 시작할 수 있다.

신난다!

아침 일찍 바다로


햇빛이 강하다. 우선 저기 보이는 분홍색 스피드 보트에 공기통을 싣고 조금 먼 바다로 나간다. 먼바다엔 작은 방카(필리핀 전통 배)가 기다리고 있다. 방카가 들어올 수 없는 얕은 곳은 저런 스피드 보트를 활용한다.


얼굴을 좀 가렸어야 했는데... 스피드 보트는 지붕이 없어서 조금만 방심하면 쉽게 탄다.


작은 방카로 이동해서, 조금 더 멀리 나간다. 방카엔 지붕도 있고, 앉아서 쉴 공간도 충분하고, 화장실도 있다. 다이빙을 마치고 계단으로 올라올 수 있도록 임시 계단도 있다. 스쿠버 장비도 다 실려있다.


방카에서 내려다보는 물 색깔이 정말 아름답다. 어서 내려가 보고 싶었다.


아직 교육 중이므로, 직접 탱크를 BCD에 채우고, 호흡기를 연결하고 장비를 점검한다. 처음엔 복잡해 보이지만, 조금만 익숙해지면 쉽게 할 수 있다. 슬슬 개인 장비에 대한 욕심이 생기기 시작했다ㅎ 점검을 마친 후, 오늘 실습할 스킬에 대해 간단히 이야기하고 바로 입수!

개방수역 교육 다이빙 (3 탱크)

입수 후 어제 실습했던 여러 가지 스킬을 모두 반복했다. 어제 한 번 배웠기 때문에 스킬 자체가 어렵진 않지만, 깊은 수심의 바닷물에서 진행하기 때문에 긴장하거나 당황하면 실수할 수 있다. 다행히 나와 여자친구는 작년 하와이 체험 다이빙 때 경험해서 그런지, 모든 스킬을 잘 수행했다. 함께 교육을 받은 친구도 처음에 약간 실수했지만, 나중엔 잘 따라 했다.


총 세 번 입수하며 3 탱크를 사용했는데, 보홀 펄 다이브 샵 카페에 FEEL 강사가 올려준 로그 기록은 아래와 같다.


매번 입수할 때마다 초반에 스킬 연습을 하고, 남는 시간은 주변을 구경하며 돌아다녔다. 교육을 진행하는 앞바다라 그런지 엄청 아름답진 않았지만, 물속에서 유영하는 것 자체가 즐거웠다. 호흡으로 부력을 조절하는 일도 재밌었다. 물속에서 찍은 사진은 모두 FEEL 강사의 작품.





제법 여유가 생겼다

오늘 다이빙 마지막 단체 사진
세 번의 다이빙을 마친 후 배 위에서 늦은 점심을 먹었다. 체력 소모가 크진 않았지만, 아침을 적게 먹어서 그런지 배가 아주 고팠다. 식사 후 해변으로 돌아와 숙소로 향했다.


이론 시험 50문제

숙소에서 간단히 옷만 갈아입고, 바로 이론 시험을 치러 갔다. 시험을 치기 전, 교재의 각 장별 연습문제를 다 함께 맞혀보고, 전체 내용을 한 번 훑었다. 그리고 바로 이어진 시험! 50문제 중 12개 이상 틀리면 불합격이다. 나와 여자친구는 2개를 틀려 96점을 받아 쉽게 합격! 역시 공부는 반복이지. 미리 책을 받아 예습한 게 컸다. 1개 틀리면 FEEL 강사가 맥주 사준다고 했는데, 한 문제 차이로 아쉽게 됐다. 그래도 이론 공부에 대한 압박이 사라지니, 마음이 정말 편했다. 
후딱 씻고 편한 마음으로 알로나 비치로 저녁 먹으러 갔다.

매일 알로나 비치까지 데려다 준 미니버스

정말 마음이 편했나보다

알로나 비치에서 저녁 식사

교육 중 잡담 시간에 팟타이 얘기가 나왔는데, 알로나 비치에 Isis Bungalows라는 곳이 팟타이 맛있게 한다는 이야길 듣고 그곳으로 향했다. 도착해보니 사람이 너무 많았다. 팟타이와 감바스 등을 주문했는데, 40분 정도 기다려야 음식이 나온다고 했다. 어차피 할 일도 없으니, 맥주 한잔하면서 천천히 기다리기로 했다.

팟타이. 조금 짜다.

감바스
팟타이는 약간 짰지만, 땅콩가루가 많아서 맥주와 먹기 딱 좋았고, 감바스도 훌륭했다. 다만 저녁 시간엔 사람이 너무 많을 뿐.

이론 시험에 합격해서 마음이 정말 편했다. 내일은 개방 수역 교육 1 탱크 + 발리카삭에서 펀 다이빙 2 탱크가 남았다. 이제 힘든 일은 다 지났고, 즐기며 다이빙하면 된다.

2018. 1. 29.

[필리핀 세부/보홀 여행] PADI 오픈 워터 다이버 교육 1일차(이론+제한 수역)

보홀 본섬에서 팡라오 섬으로 들어가는 길

보홀 펄 다이브 샵 도착

탁빌라란에서 우릴 픽업한 승합차는 약 25분을 달려 캄브리자 스위트 리조트에 도착했다. 이곳은 보홀 펄 다이브 샵이 있는 곳이다. 칼 강사님과 사모님께서 반갑게 맞이해 주셨다. 우린 14번 방을 배정받아 짐을 풀었다. 숙소 시설은 썩 좋진 않았다. 탁자와 침대, 냉장고가 전부였다. 어차피 다이빙 교육이 주가 될 것이라, 크게 신경 쓰진 않았다.


오픈워터 다이버 교육 코스만 하면 2박 3일에 350$인데, 숙박과 조식, 점심을 포함하면 400$이다. 받는 교육 수준에 이 정도 가격이면 괜찮은 것 같다.

아침을 제대로 못 먹었다 하니 챙겨주신 토스트. 한국식이라 맛있었다.
숙소에서 잠깐 숨을 돌린 후, 9시부터 오전 이론 교육이 시작되었다.

오전 이론 교육

보홀 펄 다이브 카페에선 칼 강사(사장님)이 유명해서 칼 강사가 교육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FEEL 강사가 교육을 맡아주셨다. 키 크고 훤칠하게 잘 생기고 상냥하게 잘 설명하는 스타일이라 마음 편히 교육을 받았다. (알고보니 엄청 자유로운 영혼)

한 달 전에 받아 예습한 교재. 번역 상태는 엉망이지만 구성은 알참.
한국에서 미리 교재를 받아 예습을 제법 한 상태여서, 설명해주는 이론이 익숙했다. 역시 학습의 기본은 반복이지. FEEL 강사의 설명과 동영상 자료를 보며 중요한 부분을 한 번 더 숙지했다. 예습하는 동안 궁금했던 점을 물어볼 사람이 생겨 좋았다.

점심 식사

오전 교육이 끝나고 리조트 식당에서 간단히 점심을 먹었다. 쌀밥에 가지무침, 찜닭, 새우튀김이 나와서 오랜만에 한식 스타일로 맛있게 먹었다. 교육받는 사무실과 숙소, 식당이 가깝게 있어서 편하고 좋았다.

오후 제한 수역 교육

오후엔 리조트에 있는 2m 풀장에서 제한 수역 실습 교육을 받았다. 장비 점검, 조립, 마스크 착용, 스노클 활용, 호흡기 활용 등 기초적인 기술은 얕은 물에서 실습하고, 2m 풀에선 이퀄라이징, 마스크 물 빼기, 버디에게 호흡기 넘겨주고 받기, 하강 및 상승법, BCD 조작, 호버링으로 중성 부력 유지하기 등 수중에서 필요한 모든 기술을 실습했다. 지난겨울 하와이에서 했던 체험 다이빙 때 BCD 조작을 제외하곤 거의 다 해 본 기술이라, 쉽게 할 수 있었다. 실습 도중 비가 내렸다. 비 내리는 야외 수영장에서 다이빙 교육을 받는 기분도 색다르고 좋았다.

이론 교육을 받았던 야외 풀

저녁 식사 @알로나 비치

교육이 끝나면 샵에서 알로나 비치에 드랍을 해 준다. 얼른 씻고 돈만 챙겨 비치로 향했다. 알로나 비치는 생각보다 작았다. 만조라 그런지, 모래사장 너비가 5m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해변 뒤로는 각종 식당과 술집, 가게들이 있었다. 평이 나쁘지 않은 피라미드에 가서, 맥주와 함께 바비큐를 먹었다.


산 미구엘은 필리핀 자국 맥주다. 왼쪽이 흑맥주, 오른쪽이 사과 향 산 미구엘인데, 둘 다 어마어마하게 맛있다. 특히 사과 향은 향이 과하지 않아, 정말 맛있었다. 필리핀에선 저 맥주만 먹어도 될 정도.


그릴 몇 가지 시켜서 맥주와 먹고, 숙소로 돌아왔다. 내일 오후에 이론시험이 있기 때문에, 아직 읽어보지 않은 부분을 좀 살펴봐야 했기 때문이다. 숙소에 와서 책을 폈는데, 내용이 눈에 제대로 들어올 리가 있나. 새벽 5시에 일어났고, 오전에 이론 교육 고, 오후에 수영장 실습하고, 저녁에 맥주까지 한잔했는데. 게다가 방 조명이 너무 어두워 눈이 침침했다. 대충 보다가 10시에 잤다. 시험이야 뭐 평소 실력으로 보는 거니까.

[필리핀 세부/보홀 여행] 세부 Pier 1 → 보홀 탁빌라란 항구로 오션젯 이동


세부-보홀 가장 많이 이용하는 오션젯!

숙소에서 항구로

어제 가와산 캐녀닝 때문에 무척 피곤하고 잠도 많이 못 자서, 원래는 늦잠을 자고 싶었다. 하지만 오픈워터교육이 보홀에서 9시에 시작되므로, 늦어도 새벽 6시 배를 타야 했다. 다행히 항구 근처에 숙소를 잡아서, 새벽 4시 50분쯤 일어나서 짐을 쌌다.

서밋 갤러리아 세부 호텔 로비. 여기서 조식 먹고 싶었는데..ㅠ
조식 대신 도시락 하나 받아, 택시 타고 항구로 이동했다. 택시 기사에겐 "피어 원, 오션 젯(Pier 1, Ocean Jet)"이라고 하면 된다. 새벽이라 차가 없어, 정말 일찍 도착했다. 탑승장 건물 앞까지 택시가 들어가려면 추가로 입장료를 10페소 정도를 내야 하는데, 내고 들어가자마자 내려야 해서 조금 당황했다. 건물로 들어가려면 여권과 e-ticket을 보여줘야 한다.

탑승, 피어1 에서 보홀 탁빌라란 항구로

건물로 들어가면 항구 이용료를 내고, 짐을 먼저 부치고, e-ticket으로 본 티켓을 받는다. 모든 절차가 10분 만에 끝났다. 블로그에서 출발 45분 전에는 항구에 도착해서 짐을 부쳐야 한다고 했는데, 새벽 시간엔 20분 전에만 도착해도 괜찮을 것 같다. 아까 받은 도시락을 먹으며 출발 시각을 기다리다, 오션젯에 올랐다.


비행기처럼 티켓에 적힌 좌석에 앉으면 된다. 시트는 구멍이 숭숭 뚫려 있는 스타일이고, 위에서 에어컨이 빵빵하게 나와서 제법 춥다. 얇은 패딩과 담요를 꺼내 덮었다. 맨 앞에 TV가 걸려 있는데, 트랜스포머를 불법으로 틀어주고 있었다. 다행히 소리가 크지 않아, 무시하고 부족한 잠을 청했다. 배가 커서 그런지, 거의 흔들리지 않았다.

도착, 숙소로

도착해서 내리고, 사람들을 따라가서 짐 찾는 곳에서 기다리면 캐리어를 가져다준다. 내린 곳 화장실엔 입장료가 있으니, 배에서 해결하는 게 좋다.
다이빙 샵에서 보내준 픽업 기사가 기다리고 있었다. 차에 타고 보니, 우리 빼고 두 명이 더 있었다. 한 명은 2년 전에 오픈워터 다이버 자격증을 따고, 펀 다이빙을 하러 온 여자분이었고, 다른 한 명은 우리와 같이 오픈워터 다이버 교육을 받을 남동생이었다.
차는 약 30분을 달려, 보홀 펄 다이브 샵에 도착했다.


보홀에서 팡라오 섬으로 너머가는 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