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2. 4.

하와이 여행을 다녀와서

일정이 제법 길었다. 출국부터 귀국까지 열흘. 스카이다이빙, 스쿠버 다이빙, 서핑, 부기 보드, ATV 투어까지 육/해/공 활동을 다 했고, 렌터카 주행거리만 700km를 넘겼다. 제주도보다 약간 작은 오아후 섬을 부지런히 누비고 다녔구나.
여행 후기와 사진은 개인 블로그에 정리하는 중이다. 이번 여행을 통해 느낀 점을 몇 가지 적어본다.

여유

관광객이 많은 와이키키 지역을 일부러 피하고, '카일루아'라는 휴양지에 9일을 머물러서 그런지 몰라도, 여유를 많이 느꼈다. 특히 운전할 때, 자동차 경적을 한 번도 듣지 못했다. 자전거나 보행자를 철저히 보호하고, 내가 우선인 상황에서도 양보하고, STOP 표지판에서는 누구나 무조건 서는 등 한국처럼 다급히 운전하는 경우를 못 봤다. 걷다가도 살짝만 닿아도 "Oh, Sorry."라 말하고, 점원들도 항상 웃으며 맞이하고, 거의 모든 사람이 친절하다. 하와이에 지내는 동안 전반적인 여유를 느꼈다.

운동

뚱뚱하거나 마른 사람도 많지만, 몸 좋은 사람도 많다. 음악을 들으며 조깅하는 사람을 정말 많이 봤다. 오랜만에 서핑하러 바다에 들어갔는데, 생각보다 체력이 없어서 무척 고생했다. 조금만 걸어도 허리가 아팠고, 피곤해서 못 돌아본 곳도 있다. 남미 배낭여행을 다녀오며 느꼈던 점을 똑같이 느꼈다. '체력이 모자라서 이 좋은 기회를 완전히 누리지 못하는구나. 운동해야지.' 인간은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고 하지만, 이렇게나 똑같을 줄이야. 운동해야 한다.

짐을 줄인다고 줄였는데, 막상 여행을 가 보니 그래도 많았다. 노트북은 영화를 보기엔 좋았지만, 너무 무거워 이동할 때 어깨를 짓눌렀고, 보조배터리는 한 번도 쓰지 않았다. USB 5구 충전기도 편하긴 했지만, 무게를 생각하면 두고 올 걸 그랬다. 블루투스 스피커도 많이 쓰지 않았고, 물놀이할 때 쓰려던 드라이 백도 필요 없었다. 숙소에 있는 장바구니면 충분했다. 짐을 더 줄여야 했다.
미니멀리스트가 된 이후 떠난 첫 해외여행. 건강과 여유, 연인의 소중함을 확인했고, 물질적 가치와 시시콜콜한 고민의 불필요함을 느꼈다. 이번 여행에서 느낀 점을 일상에 잘 녹여 매일 뜻깊게 살아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