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2/28

목공을 배우기 시작했다

미니멀리즘을 실천한 지 반년 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먼지가 가득하고 발 디딜 곳 없었던 방은 쾌적한 휴식 공간으로 변했다.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고, 스트레스의 원인을 하나씩 없앴다. Leo Babauta의 핵심 찾기를 실천하며 중요한 일과 그렇지 않은 일을 명확히 구분했다. 쓸데없고 의미 없는 일을 줄이니, 심리적 여유와 남는 시간이 생겼다. 그래서 평소 배우고 싶었던 목공을 시작했다.
오랜만에 생긴 새로운 취미다. 기존에 즐기던 취미는 기본 5~10년 전부터 하던 일이다. 새로운 취미에 대한 관심은 컸지만, 막상 제대로 시작할 여유가 없었나 보다. 삶이 단순해지고, 여유가 생기니 아무 부담 없이 새로운 취미를 제대로 시작할 수 있었다. 가까운 공방에서 진행하는 가구제작 전문과정에 등록하고, 블로그도 하나 만들어 기록하기 시작했다. 도서관에 관련 책도 주문했다. 목공을 배워 만들고 싶은 작품도 하나씩 구상하고 있다. 무엇보다, 뭔가를 새롭게 배운다는 일 자체가 즐겁다.
미니멀리즘을 실천하지 않았다면, 최소 몇 년은 미뤄졌을 일이다. 내 삶에서 필요 없는 부분을 걷어내니, 공간이 생겼다. 그 공간을 내가 좋아하는 취미로 채운다. 이 과정을 반복하면, 하고 싶은 일만 하며 살 수 있다. 물론 현실의 벽은 존재하지만, 생존을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부분을 제외하곤 삶을 모두 내 뜻대로 꾸려나가고 싶다.

2017/02/26

목공DIY가구제작 전문과정 1일차


실기 위주 속성 교육과정

  • 안전이 최우선
  • 장비 다룰 때는 집중
  • 마구리면은 자르고 결은 켠다

재단기 순서

  1. 톱날 높이 조정: 톱날의 홈이 목재 상단에 나올 만큼만
  2. 조깃대(?) 올리고 고정
  3. 치수 기준점 잡아 고정
  4. 목재 세팅
  5. stopper 해제
  6. 송풍기 oON & 톱날 ON

켤 때

  • 왼쪽 엄지손가락을 잘 활용해서
  • 10시 방향으로 쭈욱
  • 끝까지 밀어주고, 왼손은 톱날 피해 멀리 돌려 원상복귀

다음 시간 준비물

줄자, 연필, 비트날(+자), 공구통, 앞치마, 마스크?

느낀 점

  • 대기 시간이 길고, 춥다.
  • 단순 반복 작업을 하다보면 멍~해지면서 아무 생각 없이 위험한 동장을 하게 된다.
  • 항상 절차대로 움직이고, 습관을 들여야 한다.



2017/02/24

닥치고 실천

나 자신과 친한 친구에게 하고 싶은 말이다. 닥치고 실천. 영어로 하면 "Just Do It!"쯤 되려나? "Be a doer not a talker."라는 문구도 괜찮다. 실천하지 않는 생각과 말은 아무 의미 없다.
살을 빼고 싶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말하고 다닌다고 해서 살이 빠지진 않는다. 실제로 식단을 조절하고 운동해야 한다. 깨끗한 환경이 중요하다 생각하고, 언젠가 치울 거라고 말한다고 해서 집이 깨끗해지진 않는다. 몸을 움직여 쓰레기를 갖다 버리고 청소를 해야 한다. 연애 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말하고 다닌다고 해서 여자친구가 생기진 않는다. 적극적으로 맘에 드는 여자를 찾아 고백해야 한다. 연인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행동이 더 중요하다. 상대가 내 사랑을 느낄 수 있게 행동해야 한다. 책을 통해 얻은 지식도 머릿속에만 있으면 아무 소용 없다. 삶에서 그 지식을 실천으로 옮겨야 한다.
가벼운 말은 필요 없다. 무거운 행동만이 유효하다. 스스로 다짐한다. 입 꾹 닫고, 행동하자!

2017/02/21

필름 사진을 떠나며

2002년, 장롱에서 아버지의 필름 카메라를 발견하면서 필름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대학교에선 '흑백사진 예술연구회(COMA)'라는 동아리에서 활동했고, 작년까지도 필름 사진을 찍었다. 남아메리카와 태국, 라오스 여행도 함께 했다. 하지만 이제 필름 사진을 떠나려 한다.
필름 사진은 분명히 매력이 있다. 필름을 주문해서 카메라에 넣고, 신중하게 셔터를 누르고, 두세 롤을 모아 현상소로 보내고, 돌아온 필름을 스캔해서 파일로 만들고, 편집해서 블로그에 올리는 모든 과정은 시간과 정성이 필요하지만, 그 자체로 즐겁다. 필름 사진만이 지니는 독특한 분위기도 필름 사진을 찍는 이유이다.
단지 내가 미니멀리스트가 되어서, 카메라를 버리기 위해 필름 사진을 그만두는 것은 아니다. 만약 필름 사진이 내게 가치 있고, 삶을 풍요롭게 한다면 계속 찍겠다. 하지만 내게는 필름 사진보다 시간이 더 소중하다.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 가장 소중한 가치이다. 필름 사진은 복잡한 절차 때문에 이미지를 얻기까지 들이는 시간과 에너지가 과도하다. 아이폰 카메라와 디지털카메라만으로도 얼마든지 내가 원하는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이미지와 의도가 중요하다. 필름인지 디지털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필름은 모두 스캔하여 구글 포토에 올려놨으니 버릴 예정이고, 마지막 필름 카메라도 중고로 내놨다. 필름 스캐너도 곧 팔아버릴 예정이다. 이제 '필름 사진을 찍어야 한다'는 강박(?)에서 해방된다. 여행 갈 때마다 어떤 카메라를 가져갈지 고민하지 않아도 되고, 사진 그 자체에 더 집중할 수 있다.
후련하다.

2017/02/17

손글씨를 써야 한다

이틀 전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카드를 쓰는데, 손글씨가 어색해서 놀랐다. 글씨가 예전보다 훨씬 못날 뿐만 아니라, 손 근육을 내 의지대로 쓸 수 없었다. 마치 십여 년 만에 스키를 다시 탈 때 안 쓰던 근육이 느꼈던 그런 생경함이었다. 마음을 가다듬고 천천히 쓰면서 오자 없이 마무리했지만, 기분은 영 찜찜했다.
가만 생각해보니, 그럴 만도 하다. 일터에선 99%의 글자를 키보드로 쓰고, 그 밖에선 엄지손가락만으로 스마트폰 자판만 두드린다. 내 손에 펜을 쥐고 글을 쓸 경우가 거의 없다. 기껏해야 여자친구에게 쓰는 손편지나 카드 정도인데, 이도 특별한 날에만 쓰기 때문에 1년에 3~4번 정도나 될까? 키보드 치는 근육이 발달하는 동안 손글씨 근육은 점점 퇴화하고 있었다.
억지로라도 손글씨를 써야 한다. 이러다간 내 글씨체를 잃고 어린이 글씨체로 돌아가게 생겼다.
요즘 뭔가 몸을 쓰는 기술을 점점 잃어버리는 기분이다.

2017/02/14

사무실 전화기가 구형이라 좋은 점

재작년 모든 교직원의 사무용 전화기를 디지털 인터넷 전화기로 교체해줬는데, 내 전화기는 제외됐다. 시설과가 수요 조사를 엉터리로 했기 때문이다. 그땐 이따금 화가 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오히려 다행이라 생각한다.
새 전화기는 디지털 스크린에 발신자 번호와 이름이 표시되고, 부재중 전화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내 구형 전화기엔 스피커폰과 재다이얼 기능이 전부다. 그래서 자릴 비운 사이에 누가 몇 통이나 전화했는지 알 방법이 전혀 없다. 부재중 전화는 아예 신경 쓰지 않아도 되고, 벨이 울리다 끊긴 전화도 그냥 무시한다. '필요하면 다시 하겠지.'하고 넘기면 그만이다.
구형 전화기 덕분에 '누가 전화했을까?', '왜 전화했을까?', '내가 다시 걸어야 하나??', '언제 걸어야 괜찮을까?' 같은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된다. 처음엔 불평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다행이라 생각한다.
편리해서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 기술이 오히려 정신 에너지를 더 소모하게 하진 않는지 고민해봐야 한다.

2017/02/10

조교협의회장 끝

2년 동안 맡았던 조교협의회장 자리에서 드디어 내려온다. 초대 회장으로서 처음엔 1년만 할 생각으로 열심히 일했다. 미니멀리즘을 일찍 접했다면, 당연히 1년만 하고 사퇴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당시엔 내가 어리석었고, 차기 회장 지원자가 없어 어쩔 수 없이 연임한 게 패착이었다.
2년째 이 일을 한다는 것 자체가 큰 스트레스였다. 1년 차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어서인지, 사업이나 일에도 소홀했다. 미니멀리즘을 실천한 이후 '조교협의회'는 내 가치 우선순위에서 하위권이었다. 그저 현상 유지만 하고, 빨리 임기가 끝나길 바랐다. 내게도, 협의회에도 손해였다.
다행히 올해는 회장 지원자가 있어 탈 없이 회장을 넘겨줬다. 최대한 빨리 인계를 마치고, 내 인생에서 깨끗이 지우고 싶다. 핵심 찾기 실천에서 정리한 줄여야 할 일 중 하나를 겨우 정리했다. 조교협의회에 들어가던 내 소중한 시간과 에너지를 이제 SHORT LIST에 더 투자할 수 있어 기쁘다.

목공DIY가구제작 전문과정 수강 신청(디랜드 협동조합)

청주 가로수길에 있던 '가구제작동호회'가 어느새 협동조합이 되고, 국비 지원 프로그램까지 운영하는 큰 학원이 되었다. 난 기간제 근로자는 맞지만, 국립대학교에서 근무하는 공무원 신분이라 국비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조합 지원 프로그램인 '목공 DIY 가구제작 전문과정'을 신청했다. 원래 150만 원 상당의 프로그램인데, 조합에서 90만 원을 지원하고 나는 60만 원만 내면 된다. 일단 토요일 반으로 신청했는데, 인원이 적으면 폐강될 수도 있다고 한다. 그럼 일요일 반으로 바꾸지 뭐.

2017/02/08

2017-02-08 무주리조트 스킹

야간권 38,000원에 구해서 에릭과 즐겁게 스킹
테크닉은 버리고 엔조이로 즐겁게
범프에 걸려 넘어졌지만 부상 없이 무사히






윤종배, 《김목공의 우드워크》



대학원 동기가 추천해 준 목공 책이다. 이 책을 시작으로 목공에 입문한다. 책을 쓴 윤종배는 '김목공의 우드워크'라는 블로그와 '공유와 목공'이라는 공방을 운영하고 있다.
책이 워낙 잙고 얇아 정가 12,000원 주고 읽기엔 조금 아깝지만, 내용은 알차다.

(알라딘 링크)

조교협의회장 끝

임기 종료라는 표현보다 '끝났다'가 낫다. 초대 회장을 지내고, 차기 회장 지원자가 없어 할 수 없이 연임했다가, 올해는 지원자가 있어 드디어 물러난다. 첫해는 열심히 했고, 둘째 해는 첫해에 에너지를 모두 소진하여 열정이 식은 채로 현상 유지만 했다. 개인 차원에선 애초에 연임하지 말았어야 했다. 실수다.
어쨌든 다 끝났다. 이제 그만큼 중요한 일에 더 집중할 여유가 생겼다.
고생했다.

2017/02/07

2017-02-07 GIVI 탑박스(V56) 장착 but...

R1150GS용  SW-MOTECH 브라켓 달고 탑박스까지 장착했으나... 사이드케이스와 간섭이 있어서 둘 다 동시에 쓸 수가 없다. 탑박스 브라켓 위치를 높여야 한다.





2017/02/06

2017-02-06 GIVI 모노키 탑박스 맥시아4 V56 주문

GIVI 모노키 탑박스 맥시아4 V56-NNT 블렉테크 카본룩커버 (56리터)

상품페이지: 링크

탠덤을 대비해 등받이도 함께 주문했다. 탑박스 중에 가장 큰 용량. 시스템 헬멧 두 개도 거뜬히 들어간다. 저장 공간은 이왕이면 큰게 좋으니까.

2017/02/04

2017-02-04 배터리 장착, 주행


하와이 여행동안 분리해서 충전한 배터리 장착 후 가경동까지 왕복 주행

하와이 여행을 다녀와서

일정이 제법 길었다. 출국부터 귀국까지 열흘. 스카이다이빙, 스쿠버 다이빙, 서핑, 부기 보드, ATV 투어까지 육/해/공 활동을 다 했고, 렌터카 주행거리만 700km를 넘겼다. 제주도보다 약간 작은 오아후 섬을 부지런히 누비고 다녔구나.
여행 후기와 사진은 개인 블로그에 정리하는 중이다. 이번 여행을 통해 느낀 점을 몇 가지 적어본다.

여유

관광객이 많은 와이키키 지역을 일부러 피하고, '카일루아'라는 휴양지에 9일을 머물러서 그런지 몰라도, 여유를 많이 느꼈다. 특히 운전할 때, 자동차 경적을 한 번도 듣지 못했다. 자전거나 보행자를 철저히 보호하고, 내가 우선인 상황에서도 양보하고, STOP 표지판에서는 누구나 무조건 서는 등 한국처럼 다급히 운전하는 경우를 못 봤다. 걷다가도 살짝만 닿아도 "Oh, Sorry."라 말하고, 점원들도 항상 웃으며 맞이하고, 거의 모든 사람이 친절하다. 하와이에 지내는 동안 전반적인 여유를 느꼈다.

운동

뚱뚱하거나 마른 사람도 많지만, 몸 좋은 사람도 많다. 음악을 들으며 조깅하는 사람을 정말 많이 봤다. 오랜만에 서핑하러 바다에 들어갔는데, 생각보다 체력이 없어서 무척 고생했다. 조금만 걸어도 허리가 아팠고, 피곤해서 못 돌아본 곳도 있다. 남미 배낭여행을 다녀오며 느꼈던 점을 똑같이 느꼈다. '체력이 모자라서 이 좋은 기회를 완전히 누리지 못하는구나. 운동해야지.' 인간은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고 하지만, 이렇게나 똑같을 줄이야. 운동해야 한다.

짐을 줄인다고 줄였는데, 막상 여행을 가 보니 그래도 많았다. 노트북은 영화를 보기엔 좋았지만, 너무 무거워 이동할 때 어깨를 짓눌렀고, 보조배터리는 한 번도 쓰지 않았다. USB 5구 충전기도 편하긴 했지만, 무게를 생각하면 두고 올 걸 그랬다. 블루투스 스피커도 많이 쓰지 않았고, 물놀이할 때 쓰려던 드라이 백도 필요 없었다. 숙소에 있는 장바구니면 충분했다. 짐을 더 줄여야 했다.
미니멀리스트가 된 이후 떠난 첫 해외여행. 건강과 여유, 연인의 소중함을 확인했고, 물질적 가치와 시시콜콜한 고민의 불필요함을 느꼈다. 이번 여행에서 느낀 점을 일상에 잘 녹여 매일 뜻깊게 살아가리.

2017/02/01

2017-02-01 하와이 10일차: 출국

새벽에 일어나 체크아웃



공항으로 이동(호텔 리무진)




  • 택시를 불러 달랬더니 리무진이 왔다. 놀라서 물어보니 일반 택시처럼 미터기 찍으니까 가격은 같다고 했다. 뒷자리 앉아서 30분 정도 갔는데 승차감이 좋은 줄은 모르겠다. 호텔에서 공항까지 $44.

스타벅스 커피, 버거킹 아침메뉴

진에어 (LJ602편)

11~12시간 비행인데, 너무 힘들다. 좌석 자체가 크게 불편하진 않은데, 답답한 공간에서 오랜 시간 비행한다는 것 자체가...



인천공항 도착

수하물 찾는데 시간이 오래 걸려 잘못하면 KTX 못 탈 뻔 했다. 와이파이 에그 반납하고, 외투 찾고, 계절밥상에서 밥 먹고, KTX 탑승

KTX타고 오송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