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9. 23.

페이스북 재가입


패기있게 페이스북 계정을 삭제한 후, 두 달도 채우지 못하고 돌아왔다. 친구수 0에서부터 새로 시작하고 있는데, 지금 어느덧 26명 정도 생겼다. 탈퇴하기 전엔 180명 정도 됐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진짜 "오만때만" 잡 사람들이 다 있었던 것 같다. 평생 다시 볼 일 없는 사람들, 얼굴만 겨우 아는 사람들, 5분 거리에서 결혼한다 해도 가지 않을 사람들, 별 쓸데없는 좋아요만 눌러대는 사람들… 의미없는 사람들이 눌러대는 좋아요와 써대는 하찮은 댓글이 스트레스가 되기도 했다. 암튼, 몇몇 사람들이 소식이 궁금해 돌아왔고, 새로 친구를 추가하고 있는데, 지금은 그 수도 매우 적을 뿐더러 속도도 느리다. 알 수도 있는 친구에는 (개명하고 이사가버린 전여친을 포함해) 그런 잡 사람들이 계속 뜨지만 추가는 거의 하지 않는다. 가끔 그런 사람들이 친추 요청을 하기도 하는데.. (미안하지만) 거의 무시한다. 의미없고, 얕고, 게다가 많은 인간관계는 곧 스트레스가 됨을 잘 아니까.
그나저나 페북 시즌2에서 다시 친구를 맺는 사람들은 주로 사진 동아리 친구들, 서울에서 바이크쪽으로 함께 일했던 사람들, 서핑하며 만난 사람들, 고등학교 친구 등이다. 정작 20대의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던 영어교육과 사람들은 다시 친구 추가하기가 망설여진다. 글쎄, 동아리나 바이크, 서핑처럼 내가 "좋아서" 하는 일에서 만난 사람들이 아니라, 점수 맞춰 떠밀려 들어온 학교, 학과에서 어쩔 수 없이 함께해야만 했던 사람들이라 그런 것 같다.
요즘엔 소비도 많지 않고, 페이스북 (잠시) 끊을 줄도 알고, 뭔가 절제할 수 있는 능력이 조금 생긴 것 같아서 조금 뿌듯하다. 물론 빚내서 오토바이를 사긴 했지만, 안먹고 안놀고 아껴쓰며 금방 갚아버렸으니.. 조금 대견하다. 그리고 이런 뻘끌을 페이스북에 맘껏 싸질러도, 지금 친구들은 내가 이런 사람인걸 대충은 아는 사람들이니까, 맘껏 싸지를 수 있어서 좋다. (뜬금없지만) 그런 의미에서, 이젠 연애를 해도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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