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5/31

2014. 5. 31, 월악산 & 피반령 나들이


토요일 맞아 월악산 베스트 드라이빙 코스 나들이. 자주 갔던 길인데도, 지도 안보고 대충 가다가 삥 돌아갔다. 어쨌든 휴게소 들러서 잠깐 휴식.



난 누군가 또 여긴 어딘가. 네비게이션만 믿고 가다가 엉뚱한 길로 들어옴. 월악산 구경은 이정도로 마무리하고, 피반령으로 향함.



피반령 도착하기 직전에 편의점에 들러서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 마셨는데, 청주에서 온 어린 커플에게 졌음... 졌다. 내가 졌소. 젠장. 난 또 누군가 또 여긴 또 어딘가. 난 뭘 하고 있는가.



지난 주에 단속을 심하게 했는지 한 두 대밖에 없다. 3,000 원짜리 신라면(맛있다) 한 그릇 먹고, 코스 두 세 바퀴 돌다가 집으로 파워 복귀.

 유명산, 도마치재, 엽돈재, 피반령 다 가봤는데, 피반령 코스가 제일 재밌고 노면도 좋다. 집에서도 가까우니, 주말에 할 일 없으면 가서 적당히 놀다 와야겠다.

2014/05/29

더치드립(?) 준비

일단 커피를 주문했다.

따로 기구는 사용하지 않고, 패트병에 물과 함께 원두를 갈아 넣고 냉장고에 2~3일 보관한 후 원두를 걸러낸 후 마시면 맛있단다. 내일 커피가 도착하면 집에서 제조한 후 다음주 부터 학교에 가져와서 마실 수 있겠지.

2014/05/28

2015-05-28 CB400SB 정비내역

  • 야마하 페스티벌, Dzell 부스에서 구입한 안개등 장착
  • 엄청 밝음, 각도조절 용이, 눈부심 방지




2014/05/20

2014-05-20 CB400SB 정비내역


  • GIVI 모노락용 철제 플레이트 장착
  • 캬브레이터와 에어필터 연결부분에서 누유 확인

2014/05/17

2014-05-17 CB400SB 정비내역


  • / 타이어 교체 - 피렐리 ANGEL ST (ODO 14,794 km)
  • GIVI 탑박스 브라켓 장착 (CB400 BOLDOR VTEC SPEC 3 브라켓의 경우, 일반 탑박스에 포함되어 있는 유니버설 마운트를 장착할 경우 브라켓과 마운트 접합면이 좁아 불안함. 따라서 모노락용 철제 마운트가 추가로 필요함)

  • USB 2구 시거잭 장착 (key on선에 연결. 따로 마운트 시키지 않고 왼쪽 글러브 박스 안에 보관. 열쇠로 잠금)


2014/05/14

2014-05-14 CB400SB 정비내역


  • 순정 헤드라이트 벌브 도착, 교체 (34901-MC7-602 BULB, HEADLIGHT (STANLEY) (12V 60/55W)) 37,800 원 (혼다코리아 부품실)
  • 캠원용 램마운트 위치 이동 (가운데 배치하면 스크린때문에 시야확보 불가. 좌측 그립 옆으로)
  • 앞 우측 턴시그널 케이블 - 전기테이프 재시공(공)


2014/05/11

2014-05-11 CB400SB 정비 내역 (세차)

2014. 5. 11

- 세차
- 뷰플렉스로 각종 오염 제거
- 레버 및 패드 조인트 윤활
- 체인루브 뿌려야 하는데 스탠드 없어서 포기

2014/05/06

2014-05-06 혼다 CB400 Super Boldor VTEC SPEC 3 (2005) 구입



   모 카페 중고바이크 장터를 보던 중, 상태 극상의 CB400 볼도르를 발견.
급히 돈을 마련하여 2014. 5. 6, 인천으로 가서 구입. 역시나 상태는 극상. ODO 약 14,000 km, 사고는 물론 제자리꿍도 없어보임. 요시무라 머플러를 제외하고 모두 순정. 2005년식. 순정 타이어도 그대로 있음 (오래되서 당장 교체예정)
   올해는 돈 벌어서 이거 빚 갚는데 다 써야 한다. 그래도 좋아... 행복해. 이렇게 상태 좋은 드림바이크를 구하다니. 앞으로 관리해가며 탈 생각하니 설렌다.

2014/05/01

2014. 4. 30: 황정산자연휴양림 솔로 모토캠핑

   남미 배낭여행에서 돌아온 후, 부산 집에 다녀오는 일과 등산 한 번을 제외하곤 별다른 여행을 떠나지 못했다. 여행 후 백수 생활을 좀 즐기고 싶었기 때문에 바로 일을 구하지도 않았다. 덕분에 집에 그냥 있는 시간이 많아졌고, 집 밖으로 나간다 해도 연구실에 가서 책을 읽는 정도가 다였다. 
   그러던 중에 세월호 참사가 터졌고, 도저히 상식으로 이해할 수 없는 진실들이 밝혀질수록 그에 대한 실망과 안타까움, 스트레스가 커져 갔다. 가만히 있으면 그 스트레스 때문에 내가 무너질 것 같아, 어떻게든 기분 전환을 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적당히 먼 곳에 있는 저렴한 캠핑장을 알아보던 중, 단양 황정산 자연 휴양림을 발견했다. 규모도 아담하고 조용할 것 같아 인터넷으로 야영 데크 하나를 예약했다.

   4월 30일, 적당히 늦잠을 자고 모토캠핑을 떠날 준비를 시작했다. 모토캠핑이란 오토바이에 캠핑장비를 싣고 가서 캠핑하는 것을 말한다. 이미 여러번 모토캠핑을 해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짐을 준비하고 바이크에 싣는 일에는 익숙했다. 
   마침 당일 아침 날씨가 너무 좋았다. 그 전까지 내리던 비가 미세먼지를 다 없애버렸나보다. 들뜬 마음에 어서 출발하고 싶었다. 모토캠핑에 필요한 준비물 리스트는 이미 정리해놓았기 때문에, 리스트를 확인하며 장비를 하나하나 챙겼다. 바이크에 캠핑장비를 모두 실으려면, 두세번은 왔다갔다 해야 한다. 그래봤자 장비가 엄청나게 많지는 않다. 더 실을 수도 있지만, 바이크가 작아서 많이 싣게 되면 연비나 안전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장비를 다 싣고 출발 준비를 마친 모습이다. 탑박스에는 기본적인 취사 도구와 식량, 잡동사니를 넣고, 탑박스 앞과 위로는 탠트와 삼각대, 침낭, 야전침대, 백팩 등을 싣는다. 고무줄을 사용해도 되지만, 출렁거릴때 느슨해져 바이크에서 짐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으므로, 트럭에서 화물을 적재할 때 쓰는 일명 깔깔이로 짐을 고정시켰다. 뒤에 좀 과도하게 무게가 많이 실리는 바람에 상대적으로 핸들이 가벼워졌다. 다음에는 무게 분산을 위해 앞과 중간에도 좀 실어줘야겠다.
   짐을 많이 싣다보니, 리어 쇽업서버가 거의 끝까지 내려가 좀 불안정했다. 타이어 공기압도 체크할 겸 가는길에 단골 센터에 들러서 점검을 받았다. 리어쇽의 경우 스프링 장력을 강하게 조절해서 딱딱하게 만들어 좀 나아졌다. 센터 사장님은 항상 내가 시티백따위를 타고 여기저기 멀리 여행다니는 걸 보시곤 대견하게(?) 생각하신다. 암튼 타이어 공기압 체크 후, 사장님께 인사드리고 본격적으로 라이딩에 나섰다.
   시티백은 평지에서 빨리 달려봤자 80km/h를 넘기 어렵다. 더군다나 뒤에 무거운 짐까지 실었으니, 더더욱 느리다. 최고속도는 탄력을 받으면 어느정도 올라가지만, 엔진은 여전히 힘들어한다. 공기 저항도 더 커지기도 했고... 어쩌겠는가, 빨리 가고자 했다면 다른 바이크를 탔겠지. 시티백의 매력은 가벼움과 부담없음 아니겠는가. 시티백은 차곡차곡 짐을 싣고 느릿느릿 달리며 주변 경치도 구경하고, 이런저런 생각에 잠길 수 있는 여유를 주는 바이크이다. 묵묵히 달린다.
   요즘은 국도변에도 졸음쉼터가 잘 마련되어 있다. 출발할 때는 잘 몰랐는데, 달리다보니 공기가 제법 차다. 아직 여름이 아닌데, 라이딩 복장을 너무 가볍게 해서 달리는 내내 소매 틈새로 들어오는 찬 바람이 신경쓰였다. 백팩에 넣어두었던 유니클로 내피를 가죽재킷 안에 껴입었다. 이제 조금 괜찮을 것 같다.
   그렇게 또 한참을 달렸다. 예전엔 아이폰 올레네비를 띄워놓고 보며 갔는데, 이제 그것도 귀찮아졌다. 배터리 소모도 많고, 네비에 신경이 팔리다 보면 도로 상황이나 주변 차량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이번엔 네이버 지도로 경로만 검색하고, 주요 국도 번호만 외운 후 표지판을 보고 찾아갔다. 사실 이게 네비게이션이 가라고 시키는 길만 따라가는 것보다 더 재미있다. 뭔가 주도적으로 길을 찾아간다는 느낌이 들어서일까?
   그나저나 저 콧수염도 오늘이 마지막이다. 내일 면접이 잡혔기 때문이다. 콧수염 이별여행인 셈이다. 사실 길러도 상관없을 것 같은데, 교직이라는 폐쇄적인 사회 구성원들이 분명히 한마디씩 할거라... 일일이 대응하기 싫어서 미리 깎아버리려 한다. 사실 매일 다듬으며 관리하는거도 이제 조금 귀찮아졌다. 남미에서 다 길러온 수염인데, 남미 다녀온 자랑도 어느정도 했기 때문에 제 역할을 충분히 해준 수염과는 이별할 때가 되었다.
   시티백은 별다른 문제없이 잘 달리고 있다. 원래 뒷차대를 제거한 스타일로 커스텀되어 있었는데, 이번 캠핑을 위해서 뒷차대와 짐대, 턴시그널 어셈블리, 시트를 모두 순정으로 주문해 장착했다. 뒷 차대는 한 쇼핑몰에서 팔길래 주문했는데, 전화가 와서 제품이 더이상 생산되지 않아 구할 수가 없다고 했다. 저 차대가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여기저기 더 뒤진 결과, 오토바이 전문 폐차장에 시티백 부속차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 주문했다. 중고 제품인데도 가격은 신품 가격과 비슷했지만, 설치에 필요한 볼트, 너트도 함께 받아 쉽게 장착할 수 있었다.
   휴게소에 들러 따뜻한 두유 하나 마시고, 화장실 갔다와서 스트레칭 좀 하고 다시 출발을 준비한다. 아직 한참을 더 가야한다.. 갈 길이 멀다. 
   드디어 청풍호 근처에 도달했다. 청풍호 곁을 지나는 36번 국도는 라이딩하기 정말 좋다. 어느정도 코너가 계속 이어지고, 오르막 내리막도 있으며 좌우 풍경도 끝내주기 때문이다. 게다가 평일엔 차도 별로 없어 여유롭게 라이딩하기 정말 좋았다. 청풍호는 물이 많이 줄어, 바닥이 많이 보였다. 항상 물이 가득찬 모습만 봤기 때문에 조금 어색했다. 
   달리다 경치좋은곳을 발견하면 내려서 잠깐 사진을 찍는다. 사실 배기량이 큰 바이크를 타고 달리면, 중간에 사진 한 장 찌끼 위해 멈춰 내리는 게 쉽지 않다. 기본 주행 속도도 빠르고, 은근히 귀찮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티백은 워낙 느려 잠깐 멈추는데 부담도 없고, 짐 꺼내기도 쉬워 여유로운 경치 투어에는 안성맞춤이다. 라이더만 여유로운 마음가짐이면 된다.
   출발 후 약 3시간, 137km를 달려 황정산 자연 휴양림 야영장에 도착했다. 입구에서 입장료 천원을 내면 안내 책자와 지도를 준다. 자동차의 경우 크기에 따라 주차비를 따로 받지만, 시티백은 따로 주차비가 없다. 관리인이 쓰레기봉투도 판매하는데, 쓰레기 챙겨저 전부다 집에 가져가서 버린다고 하니 좋다고 하셨다. 입구를 지나 비포장도로를 따라 조금 올라가니 야영장들이 나타났다. 아래쪽은 모토캠핑용 야영장이라 데크에 차를 바로 붙여 댈 수 있었다. 난 다른 사람 신경쓰지 않고 조용해 있고싶었기 때문에, 일부러 제일 위쪽의 데크에 자리를 잡았다.
   데크 위에 텐트를 치기 시작했다. 바닥 하나를 깔고 그 위에 2인용 텐트를 설치했다. 그리고 그 안에 야전침대를 넣고, 미군 침낭까지 올리면 일단 완성이다. 야전침대는 무겁고 부피가 커 가지고 다니기 쉽진 않지만, 일단 설치하고 나면 지면과 공간이 생겨 바닥의 한기가 덜 올라오고, 침대 밑에 거의 모든 짐을 넣어둘 수 있기 때문에 꼭 가지고 다닌다. 실제로 잘 때 그냥 바닥에 매트 설치하고 자는 것보다 편하기도 하다. 텐트만 설치한 후 야영장을 한 번 둘러보러 내려갔다.

   야영장 입구에 화장실이 하나 있다. 화장실 내부를 찍진 않았지만, 정말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었다. 신발에 흙 묻히고 들어가는게 미안할 정도랄까?
   화장실 바로 위로는 오토캠핑장이 있어 차를 데크에 바로 붙여서 댈 수 있다. 오토캠핑장 예약금액은 11,000 원, 일반 야영장은 8,000 원이다. 모든 데크에서 전기를 사용할 수 있으며, 예약 금액에 전기사용료가 포함되어 있다. 야영장은 차를 바로 댈 수 없고, 주차장에 댄 후, 짐을 가지고 이동해야 하는데 데크와 주차장이 가까워 그렇게 불편하진 않을 것 같다.
   식수대도 깔끔하게 잘 꾸며져 있다. 따로 음식쓰레기를 버리는 곳은 없으며, 물기를 제거한 후 쓰레기 봉투에 넣으라고 안내문이 붙어있다. 
   그 옆에는 분리수거 포대자루가 준비되어 있다. 캔, 병, 플라스틱은 저곳에 버리고, 일반쓰레기는 쓰레기봉투에 담아서 집으로 가져가면 된다. 정말 깔끔하게 관리가 잘 되고 있는 느낌이었다.
   황정산자연휴양림 야영장이 좋은 이유는 데크마다 테이블이 있다는 것이다. 처음에 테이블과 의자를 가져올까 했는데, 설치돼있는 사진을 보고 그냥 두고왔다. 바이크타고 그냥 달리는 것만 해도 체력소모가 꽤 크기 때문에, 배가 무척 고팠다. 그래서 바로 식사준비!
   나름 솔로 캠핑 짬밥이 있는지라,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정도의 취사 도구를 챙겨왔다. 오늘 저녁 메뉴는 소세지 + 밥 + 삼겹살 + 김치 + 막걸리. 일단 쌀을 씻어놨는데, 배가 너무 고파 소세지 먼저 몇 개 구워먹기로 했다.
   소세지를 대충 찹찹찹 자른 후, 양파와 함께 대충 볶아주면 위와 같이 허름한 비쥬얼의 소세지 볶음이 완성된다. 소세지 자체에 간이 어느정도 돼있기 때문에, 양파와 함께 먹으면 고소~하다. 폭풍흡입!
   버너가 하나밖에 없기 때문에 소세지를 다 구워먹은 후, 밥을 할 수 있었다. 사실 그냥 냄비에 어떻게 밥을 하는지 잘 몰랐는데, 그냥 막 하다보니 뭔가 조금 터득했다. 쌀의 양 x 1.5 보다 조금 모자라게 물을 넣고, 불에 올려놓고 대충 끓이면 밥이 잘 되더라. 어디서 본건 있어서, 뚜껑위에 컵을 올려놓아 압력을 높여준다. 근데 물이 좀 많았는지, 밥이 많이 질었다. 상관없다. 산에서 먹으면 밥이 타든 죽이 되든 무조건 맛있다.
   밥이 어느정도 되면 고기를 굽기 시작한다. 삼겹살은 동네 마트에서 230g을 사왔다. 미리 먹기좋게 잘라왔기 때문에 그냥 굽기만 하면 된다. 불판은 없었고, 그냥 냄비에 구으려니 딱 4조각 얹으니 자리가 없다. 그마저도 서로 부딪히고 있다. 그래도 그냥 굽는다. 아무 상관없다. 기름이 고이면 컵에다 버린다. 굽고 옯기고 기름 버리고 또 굽는다.
   삼겹살 기름 조금에다 양파를 함께 볶으면 더욱 고소한 양파볶음이 만들어진다. 양파는 따로 간을 하지 않아도 달콤달콤하기 떄문에 평소에도 즐겨 구워먹고 있다. 삼겹살은 다 굽힌 즉시 밥과 함께 먹어치운다. 다 구워지면 또 바로 먹는다. 막걸리는 병나발을 불어줘야 제맛이다. 컵이 무슨 필요가 있으랴. 무조건 나발이다.
   그렇게 밥과 김치, 삼겹살, 막걸리를 폭풍 흡입하고 나면 달달한 커피가 땡기기 마련이다. 아마 조작적 조건화가 진행되었나보다. 날씨가 쌀쌀해서 따뜻한 커피가 땡겼다. 커피캔을 자세히 보니, 60도 이하에서 데우라고 돼있어서 중탕으로 데웠다. 어느정도 따뜻해지길 기다려서 마셨는데... 꿀맛이다.
   전기가 들어온다. 덕분에 배터리 걱정 없이, 노트북과 휴대폰을 쓸 수 있었다. 간단한 문서 작업 조금 해 놓고, 주로 음악을 들었다. 주변에 아무도 없었기 때문에, 큰 소리로 음악을 들어도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문제는 추위... 날씨가 좋을 줄 알고 껴입을 옷도 많이 준비하지 않은데다 기온이 급속히 떨어져 더 이상 밖에 있을 수가 없었다. 가스 랜턴으로 텐트 안을 조금 따뜻하게 만들어 놓고, 테이블 위에 있는 짐을 정리했다. 새벽에 서리가 내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텐트 안에 두거나, 탑박스 안에 두어야 한다. 서둘러 정리를 마치고, 텐트로 들어가 침낭 안으로 쏙 들어갔다. 침낭 안에 들어가니, 추위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3중으로 구성된 미군 침낭은 한겨울에도 버틸만큼 보온이 잘 되었다. 물론 오리털이나 거위털이 아니라 합성 섬유가 들어가 있어 부피가 크고 무겁지만, 확실히 따뜻했다.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며 놀다, 12시쯤 되어 잠들었다.
   그 다음날 아침! 늦잠을 자고 싶었지만, 오후 2시에 청주에서 면접이 있어 서둘러 가야했다. 아침은 내가 좋아하는 도시락 컵라면. 어제 남은 김치와 함께 라면을 먹고, 어제 남은 밥을 말아서 배부르게 먹었다. 역시 놀러와서 아침은 라면이지..
   캠핑의 목적은 달성했기에 서둘러 짐을 쌌다. 차곡차곡 쌓은 후 스트랩을 꽉 조여주면 끝. 세수도 하지 않은 초췌한 모습으로, 서둘러 복귀길에 나섰다.
   왔던 길을 되돌아간다. 쉬었던 휴게소에서 다시 쉰다. 보통 복귀하는 길은 어서 집에 가고픈 마음때문에 원래 더 빨리 가기 마련이다. 그런데 면접까지 있으니... 마음이 더 조급했지만, 무리하지 않고 무사히 복귀. 다행히 면접도 무사히 잘 넘겨서, 다음주부터 출근하게 되었다. 당분간은 평일 캠핑을 어려울 것 같지만, 그래도 주말에 시간내서 가까운 곳이라도 가서 텐트치고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한가지 느낀건... 업글하고 싶다는 것. 몇 년 전에 시티백타고 전국일주 할 때도 같은 감정이었다. 조금만 더 배기량이 컸으면... 하는 바람. 그래도 지금은 경제적 여건이 안되니 조금 더 타며 돈 모아서... 업그레이드 해야지.

짧은 1박 2일 솔로 모토캠핑이었지만, 길고 긴 후기는 여기서 끄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