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2. 8.

2014-02-08 칠레 푸콘, 숙소, 래프팅, 호수 구경

산티아고 다음 목적지는 활화산으로 유명한 푸콘(Pucon)이다. 원래 푸콘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는데, 눈 덮힌 활화산 꼭대기까지 올라갔다가 썰매 타고 내려오는 트래킹 코스가 있다는 다른 여행자들의 말을 듣고, 꼭 가야겠다고 마음먹은 곳이다. 산티아고에서 밤버스를 타고 푸콘에 아침에 도착. 버스 가격은 31,000 CLP(약 6만원).



버스에서 내리자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다. 그렇게 온 몸과 신발이 비에 젖어갔고, 빈 침대가 있는 호스텔은 도저히 나올 기미가 안보인다. 알고보니 지금은 한창 휴가철이었고, 가까운 산티아고에서 많은 학생들이 놀러오는 곳이 바로 푸콘이었던 것.. 그렇게 비를 맞으며 한시간 넘게 헤매다 겨우 한 호스텔을 발견하고 짐을 풀었다. 




이상하게 푸콘에는 동양인이 보이질 않는다. 남미 여행하면서 다른 곳에서는 한국인이 아니더라도 동양인 몇 명은 거리에서 마주치곤 했는데, 여기엔 오직 나 혼자이다... 기분이 묘하다. 그나저나 구름이 많아 그 유명한 화산은 아직 구경도 못해봤다. 그래서 일단 배를 좀 채우기로... 하고 마트 가서 이것저것 사고 투어 예약도 하고. 투어 상품은 여러가지가 있었는데, 래프팅과 화산 트래킹 두 가지를 신청했다. 래프팅은 18,000 CLP(35,000 원), 화산 투어는 45,000 CLP(86,000 원). 갑자기 높아진 물가에 돈 쓸 때마다 후덜덜..





산티아고에서 사온 너구리 하나 얼큰하게 끓여먹고!




호스텔 창문에서 내려다본 정원. Nature라는 이름에 걸맞게 자연 느낌이 물씬 난다. 건물도 나무로 되어 있고 개도 한마리 돌아다니고.. (이 호스텔과 한바탕 했는데, 처음 도착했을 때 분명히 two nights 머물거라 말했는데 여기 직원이 하루로 알아들었나보다. 그리고 하루를 더 연장했고,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했으나 결국 나중에 화산투어를 갖다와보니 내 자리엔 다른 사람의 배낭이 있고... 예상치 못하게 짐을 빼야만 했던 것. 다시 헤매다 더 좋은 호스텔을 찾는 바람에 머물 수 있어서 결론적으로 잘 됐지만, 그 당시엔 진짜 멘붕이었다. 그 사건 이후로 숙소는 미리 예약하고 여러번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다.)
사실 도착한 첫 날 바로 래프팅을 다녀왔다. 아이폰으로 따로 찍은 사진이 없어서 아쉬웠지만 코스도 재미있고 4급 정도의 급류도 내려오고 중간에 다이빙도 하고 완전 알찬 래프팅을 즐길 수 있었다.
문제는 그 다음날, Hydrospeed(혼자 튜브같은 걸 붙잡고 오리발 끼고 래프팅 코스를 내려오는 액티비티)를 예약했는데, 나 혼자 신청하는 바람에 투어 팀이 꾸려지지 않았나보다. 투어사에서 출발시간 30분 넘게 기다렸지만 아무런 조치가 없자 항의하니... 혼자뿐이라 못간다고.. -_- 망할 그럼 미리 말해주던가. 한시간 정도 기다렸는데 이 나쁜 놈들이. 그래서 환불받고 뭘 할까 하다가 호수나 놀러가기로 결정.




헐... 근데 호수가 끝내준다. 쭉빵 칠레 언니들이 비키니만 입고 수영과 태닝을 즐기고 있었다. 화산 호수라 그런지 모래는 작고 검은 자갈들. 투어가 취소된게 오히려 다행이라 생각했다. 이 멋진 해변을 놓칠 뻔 했으니.. 처음엔 사진이나 찍고 올까 했는데 바로 숙소로 복귀하여 수영복과 돗자리를 챙겨 다시 나왔다. 적당히 차가운 물에서 오랜만에 수영도 하고, 태닝도 하고, 여유로운 오후를 보냈다.




내일은 푸콘에 온 목적인 화산 트래킹이 있는 날이다. 트래킹에 필요한 간식과 점심거리를 사서 준비해둔 후, 취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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