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2. 6.

2014-02-06 칠레, 산티아고, 고려민박, 시내구경

아름다운 우유니 소금사막을 마음껏 구경하고, 다음 나라인 칠레로 향했다. 칠레는 남북으로 엄청나게 긴 나라이기 때문에 여행 거리가 길다... 일단 수도인 산티아고로 가야 했기 때문에, 우유니에서 버스를 타고 국경을 넘은 후, 산티아고행 비행기가 있는 Calama(깔라마)로 이동했다. 확실히 볼리비아에 있다 칠레로 넘어오니, 훨씬 도시스럽고 뭔가 한국스러웠다. 그만큼 물가도 갑자기 높아져서 처음에 적응이 안되기도 했지만.. 볼리비아가 무식하게 쌌던 거라 위안했다. 물가가 비싸 배부르게 맛있는 걸 먹을 순 없었다. 깔라마에서 이틀 정도 휴식한 후, 비행기를 타고 산티아고로 향했다. (확실히 여승무원들이 엄청 예뻐짐)




산티아고로 향하는 비행기 안. 너무 늦지만 않게 예매하면 남미 내 저가 항공들은 쉽게 예매할 수 있다. 가격도 저렴해서, 20시간 넘어가는 버스 타는 것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자금 사정이 빠듯한 거렁뱅이 배낭여행자가 아니라면, 반드시 중간중간 긴 구간은 저가항공을 이용할 것. 돈 좀 쓰더라도 체력을 비축하는 게 낫다. 암튼, 볼리비아에서 열악한 숙소 환경과 느려터진 와이파이에 속터지던 중이라, 뭔가 기대되었다. 칠레의 수도니까..




산티아고에 있는 한인숙소인 '고려민박'. 사장님은 한의원 원장님이시고, 사모님이 주로 운영하신다. 사모님이 아침저녁으로 만들어주시는 한식으로 유명하다. 운 좋게도 도착 첫 날 저녁부터 감자탕을! 페루 쿠스코 사랑채에서 먹었던 한식 이후 처음 맛보는 한식이라 정말 배가 찢어져라 먹고 제대로 앉아 있지도 못했다. 한인숙소라 그런지 많은 한국인 배낭여행자들이 있었고, 같이 게임도 하고 맥주도 마시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었지...




둘째날 저녁엔 삼계탕.. 아 정말 지구 반대편에서 맛본  김치와 삼계탕의 맛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저저저 참기름에 후추랑 소금 들어간거 봐봐... 한인타운이라 한인 마트도 제법 있어서, 물파스도 사고 나중에 먹은 라면도 미리 사 두었다. 사실 문화나 사람, 숙소의 낯설음은 어찌보면 여행의 목적이기도 하지만, 좀처럼 적응안되는 것은 바로 음식이었다. 남미 여행동안 단 한 번도 배탈이 나지 않았고 못 먹는 것 없는 나였지만, 한국 음식에 대한 갈망은 꺾을 수가 없었다. 뭐 30년 동안 먹어왔으니... 이것만은 몸이 기억하는거라 어찌할 수 없나보다.





며칠 머무르며 시내 중심가를 돌아다녔다. 과일과 과일주스는 위 사진의 시장이 가장 나은 듯. (이상하게 저걸로 검색하니 안나옴... 구글맵 링크는 [클릭])
더 큰 청과시장도 있고, 관광객들에게 유명한 큰 시장도 있지만 이곳 과일이 가장 싸고 2층 식당들도 저렴해서 이곳이 제일 괜찮았다.



1층에서 파는 과일주스는 정말 대박... 아, 칠레는 무조건 과일과 와인이다. 말도 안되는 싼 가격에 배부르게 먹을 수 있으니, 쉬지 않고 과일을 먹어두어야, 나중에 한국와서 과일가격을 보고 "그 때 좀 더 많이 먹어둘껄.." 하는 후회를 하지 않을 수 있다. 그리고 블루베리 같은건 한국에서 파는 것과 크기와 맛이 다르다. 블루베리와 딸기 강추! 물론 다른 것들도 싸고 맛있다.




바로바로 구워파는 엠빠나다로 유명한 곳도 들렀으나... 기대에 비해서 맛은 실망. 한 개 정도 먹어볼만 하다. 개인적으론 볼리비아 라파즈 숙소 근처 코딱지만한 구멍가게에서 먹었던 엠빠나다가 가장 맛있었다.




산티아고 중심가도 걸어다녔다. 가다 발견한 커피숍. 따로 의자는 없고, 계산하고 영수증을 직원에게 갖다주면 그 자리에서 만들어주고, 서서 마시고 가는 방식. 제대로 된 커피를 맛본지 오래되어 에스프레소 한 잔 했는데, 맛이 꽤 괜찮았다. 직원들이 다 노출이 심한 옷을 입은 쭉빵걸들이라 손님이 많이 오는 듯... 이건 전세계 공통인가??




>스타벅스 데미타세(에스프레소용 작은 컵) 세트를 구입하려 스벅에 들렀으나 팔지 않음... 하긴 뭐 산티아고가 관광도시는 아니니.. 스벅 찾으려 발품 많이 팔았는데 구입 실패!




시내는 그냥 대도시 시내들과 비슷하다. 사람 많고 상점 많고.. 산티아고는 별거 없었다. 물론 아름다운 성당과 교회 건물들이 있었으나, 애초에 내 관심사가 아니었기 때문에 사진도 한 번 구경하고 땡. 그저 과일 사먹고, 과일주스 사먹고, 비행기표 예매하고, 맥가이버 칼 사고, 숙소에서 쉬고~ 그렇게 쉬어가는 도시. 쉬면서 에너지를 맘껏 충전했던 곳. 도시가 그리운게 아니라, 고려민박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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