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 22.

2014-01-22 볼리비아 티티카카 호수, 코파카바나

쿠스코 다음 여행지는 페루와 볼리비아의 국경에 위치한 티티카카 호수였다. 티티카카 호수는 페루 쪽으로는 뿌노(Puno)라는 지역, 볼리비아 쪽으로는 코파카바나(Copacabana)라는 지역에 인접해 있다. 보통 뿌노에서 티티카카 호수를 구경하고 코파카바나로 넘어가는데, 난 그냥 뿌노 관광은 스킵하고, 코파카바나에서 호수를 즐기기로 했다. 밤에 출발한 버스는 한참을 잘 달리다, 어느 작은 마을에서 멈춰섰다. 다 온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버스가 고장난 것.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벌써부터 볼리비아의 냄새가 난다. 고장난 버스를 대체해서 새로 온 버스는 심지어 비가 새고 있다. 버스 바닥을 뒤져 발견한 과자봉투를 잘 펴서 비가 떨어지는 곳에 대충 받쳐놓았다..


그렇게 조금 더 가서 뿌노 버스 터미널에 도착했다. 도착하니 여러 버스회사의 삐끼 아저씨들이 호객행위를 하러 달려들었지만, 화장실이 급했기에 일단 화장실로 대피. 볼일을 보고 나와서, 지금 당장 출발하는 코파카바나행 버스표를 구입했다. 버스에서 내린 후 10분만에 다시 타는 버스. 이제부터는 볼리비아의 버스이기 때문에 갑자기 버스의 질이 확 낮아졌다. 하아 이제 시작이구나...
버스를 타고 또 한참을 달렸다. 몇시간을 달렸을까, 어떤 아저씨가 뭐라뭐라 설명을 하더니 앞에서부터 돈을 걷기 시작했다. 알고보니 볼리비아 입국세. 합법적인건지는 모르겠고, 일단 사람들이 다 내니까 따라서 낼 수 밖에(1솔 or 1볼). 그리고는 국경에 도착했고 모두 우루루 내려서 출국/입국 수속을 밟았다. 이제 볼리비아구나! 볼리비아라니... 볼리비아라는 나라에 내가 들어가고 있다니..
지루한 입/출국 수속을 마친 후 우린 다시 버스에 올랐고, 다시 한참을 달렸다. 날씨도 점점 좋아졌다. 드디어 코파카바나에 도착했다. 딱히 터미널은 없었고, 광장 옆 버스회사가 많은 곳에 그냥 내려주었다. 내리는 순간, 바다 냄새가 났다. 숙소를 알아보지도 않았는데, 일단 무작정 호수로 걸어가기로 했다.

그리고 나타난 티티카카 호수의 모습... 하아




이것이 정녕 호수란 말인가?! 그냥 바다 같았다. 수평선이 보이고도 남았으니.. 알고보니 면적이 8,372 제곱 킬로미터로, 충청남도보다 조금 큰 크기다. 그러니 바다같을 수 밖에! 호수에 반사된 태양빛 때문에 눈이 두 배로 부셨다. 해안에는 각종 오리배(?)가 있었고, 그 뒤로는 포장마차에서 음식을 팔고 있었다.
여행을 왔으면 현지 음식을 맛봐야 하는 법! 우여곡절 끝에 시장통 뒤 식당가를 발견하여 '뜨루차'를 먹었다.




뜨루차는 호수에서 잡힌 송어를 기름에 바로 튀긴 후 밥이나 감자와 함께 먹는 음식이다. 송어의 참맛을 느끼려면 기본 뜨루차에 레몬 즙을 뿌려먹으면 된다. 코파카바나에서 뜨루차만 네 끼 정도 먹었는데, 처음엔 뭣도 모르고 관광객들 많은 거리에 어느 식당에서 비싸고 맛없는 뜨루차를 먹었다. 원래 이런가보다... 하고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시장 건물 뒤의 식당가를 발견한 것이다. 역시 음식은 시장통에 있는 음식이 제대로였다. 위 사진도 그곳에서 찍은 것. 사진을 볼때마다 그 때의 맛이 기억난다.




코파카바나에서 첫날은 그렇게 휴식을 취하며 보냈다. 다음날은 태양의 섬에 들어가서 1박을 하기로 했다.


<지출내역>(1솔 = 약 400원, 1볼 = 약 150원)
2014. 1. 22
버스(뿌노-코파카바나) 15솔
뿌노 터미널 화장실 1솔
뿌노 터미널세 1솔
볼리비아 입국세 1솔
코파카바나 뻥튀기 10볼
뜨루차 40볼
콜라 6볼
태양의 섬 배삯 20볼
라파즈행 버스 25볼
뜨루차, 맥주 40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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