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 11.

2014-01-11 해산물요리 셰비체, 미라플로레스, 서핑! 페루의 수도, 리마.

인천공항에서 미국 달라스로, 달라스에서 페루 리마로... 자도 자도 끝이 없는 비행. 그걸 견디고 드디어 남미 땅에 발을 디딜 수 있었다. 보통 많은 남미 여행객들은 페루의 수도 리마에 있는 호르헤 차베스 국제공항(Aeropuerto Internacional Jorge Chávez)으로 입국한다. 새벽 2시에 공항에 도착했다. 출국 수속을 마치고 나오니 이십여명의 공항 택시 기사들이 영어로 호객행위중이다. 나는 숙소에 미리 예약해둔 택시가 있었기 때문에, 모든 호객행위를 마다하고 기사를 기다렸다.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는 것이다. 나오는 곳 오른쪽 에스컬레이터 앞에서 보기로 했는데... 기다리고 기다리다 뭔가 잘못됐나, 기다리다 갔나 싶어서 숙소 사장님께 카톡이라도 보내려고 했더니 잡히는 와이파이가 하나도 없었다. 하아... 국제 공항인데... 내가 남미에 있다는 걸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불안해서 일단 20달러만 52솔로 바꾼 후 공중전화로 사장님께 전화를 걸었다. 사장님은 자다 깬 목소리로, 조금만 더 기다려 보라고 하셨다.. 새벽에 깨워서 엄청 죄송스러웠다. 통화를 마치고 몇 분 있으니, 기사가 도착했다. 아마 출국 수속이 늦어질 것을 예상하고, 늦게 출발했나보다. 기사를 따라가 트렁크에 배낭을 싣고, 페루의 대표적인 한인 숙소인 포비네로 향했다.
공항에서 숙소까지는 꽤 먼 거리였다. 새벽이라 도로에 차가 없었음에도 한참을 달렸다. 리마의 치안이 좋지 않다는 소문을 너무 많이 들어서, 괜히 불안했다. 마침내 숙소에 도착했다. 잘 사는 동네에 위치해 있어서 경비원이 지키는 큰 철문을 지나, 또 하나의 철문을 통과해야 숙소에 들어갈 수 있었다. 도착한 후 기사가 사장님께 전화를 걸었다. 사장님은 주무시다 일어나서 부시시한 모습으로(알고보니 낮에도 부시시함) 맞아주셨다. 기사에게 돈 건네주고 보낸 후, 사장님은 담배 한 대 태우시고, 같이 들어갔다. 모두 자는 중이라 조심조심 소리나지 않게 큰 배낭을 메고 3층까지 올라가, 또 2층 침대로 올라갔다. 일단 취침...
다음날 일어나서 같은 방의 사람들과 인사하고, 1층으로 내려가 다른 분들과도 인사를 나누었다. 여행 일정을 구체적으로 짜온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냥 환전이나 하고 밖에 나가서 밥이나 먹고 오려 했다. 그런데 다른 분들도 환전하고, 시내 구경 간다고 하셔서 나도 따라 나섰다.
일단 시내에서 500달러를 1390솔로 바꿨다. 그리고 셰비체라는 유명한 해산물 요리를 먹기 위해 Punto Azul 이라는 음식점으로 향했다. 도착했을 때, 다행히 자리가 있었다. 그 때 일행이 총 여섯 명이었기 때문에 셰비체 두 개, 볶음 밥 두 개, 튀김 하나를 주문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주로 여행 얘기, 조심할 것, 꼭 가볼 곳 등이었다.


드디어 요리가 하나씩 나오기 시작했다. 셰비체는 각종 신선한 해산물과 식초, 양파, 옥수수 등이 함께 나왔다. 우리나라에서 먹던 회와는 또다른 신선한 맛이 있었다. 조금 시긴 했지만, 묘하게 해산물과 잘 어울렸다. 이후에 튀김과 볶음밥도 제법 맛있었다. 여섯명이서 다섯 접시를 시켜 결국 볶음밥은 조금 남고야 말았다. 만약 혼자 왔더라면 기껏해야 셰비체 하나밖에 먹지 못했을 텐데, 이렇게 여럿이 오니까 같은 값으로 이것저것 종류별로 먹어볼 수 있는게 좋았다. 


1인당 25솔을 내고 밖으로 나와보니 가게 밖으로 약 20명 정도가 줄을 서 있었다. 리마에서 꽤 유명한 음식점임이 분명했다. 알고보니 론리 플레닛에도 소개된 식당이었다. 다행히 우린 좀 일찍 들어가는 바람에 바로 자리에 앉을 수 있었던 것이다.

주소: Calle San Martin 595, Miraflores Lima 18
홈페이지: http://puntoazulrestaurante.com/



    배를 든든하게 채운 후, 미라플로레스로 향했다. 리마의 서쪽은 태평양과 맞닿아 있는데, 위와 같이 높은 언덕에는 우리나라의 해운대 동백섬처럼 잘 사는 동네와 공원이 조성되어 있고, 아래엔 해수욕장이 있다. 이곳에서 7솔을 내고 아메리카노 한 잔을 마시며 이야기를 더 나누었다. 내 나이가 올해 서른이라고 하자, 그렇게 안보인다면서, 더 어린줄 알았다며.. 기분히 괜히 좋았다.



    조금 더 걸어가면 저 아래 해변에 서핑을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저기서 서핑을 하기로 마음먹고, 바로 다음날 시내 구경은 포기하고 결국 서핑을 하고 왔다. 바다에 내려가면 천막을 쳐놓고 서핑 보드와 수트를 빌려주고 있다. 내가 빌린 곳은 2시간에 30솔. 한국보다 훨씬 저렴했다. 물은 그렇게 차지 않았지만, 바닥이 자갈이라 발이 많이 아팠다. 그래도 끊임없이 밀려오는 좋은 파도에, 사람도 적어서 몇 번 제대로 탈 수 있었다. 항상 시간이 문제가 아니라 체력이 문제... 저질 체력으로 딱 2시간만 타고, 장비를 반납하고, 버스를 타고 숙소로 돌아왔다.
    리마에서 3일째 되는 날, Estadio Nacional 역 근처 Linea 버스 터미널에서 22시 15분 버스를 타고 와라즈로 향했다. (버스비: 70솔. 홈페이지에서 예매 가능)

    <지출내역> (1솔=약 400원)
    숙소 픽업: 20 달러
    푼토아쑬 점심: 25 솔
    메트로(버스): 4 솔
    미라플로레스에서 커피: 7 솔
    물: 2 솔
    와라즈행 버스(Linea): 70 솔
    서핑 장비 대여: 30 솔
    메트로: 4 솔
    햄버거/콜라: 16 솔
    포비네 숙박비: 22 달러
    포비네 공기밥/김치: 8 솔

    메트로: 5솔
    아이스크림: 4솔
    물, 고기: 5솔
    진통제: 16솔
    파스, 붕대: 31솔
    저녁밥: 6솔
    포비네 라면: 5솔
    스타벅스 카페모카: 10솔
    포비네 숙박: 11달러
    포비네 라면, 밥: 4달러
    무릎보호대: 102솔
    택시(포비네 - 공항): 35솔
    리마공항에서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8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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