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0/02

핀수영 대회를 앞두고

일곱 살 때부터 수영을 시작했다.

왜 수영을 배우기 시작했는지 기억이 잘 나진 않지만, 아마도 몸이 허약해서 운동을 시키려는 부모님의 의도인 것 같다. 지금 내 나이가 스물일곱이니까, 20년의 구력을 갖긴 했지만, 매일, 매주, 매달, 매년 수영을 꾸준히 한 것도 아니다. 수영 좀 배우다가, 이사 가면서 좀 쉬다가, 다시 다니다가, 이사 가면 좀 쉬다가, 근처에 수영장 없으면 쉬고, 있으면 다니고…….그래도 한 가지 기억나는 것은,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접영을 했다는 사실이다. (역시 운동은 어릴 때부터.)

요즘 꾸준히 수영한 게 6개월 정도 된다. 마침 이번 주말에 핀수영대회(오리발 끼고 2~3km를 주파하는 것)가 열리기에 참가신청을 했다. 20대, 30대, 40대, 50대로 나누어 경기가 진행되고, 난 가장 이른 10시, 20대 대회에 참석한다. 글쎄, 애초에 '참가'에 의의를 두고 완주가 목표였기 때문에 지금 전혀 훈련을 하고 있지 않다. 괜히 욕심을 부렸다간, 다리에 쥐가 나거나 호흡 곤란으로 정신을 놓을 것 같다. 한꺼번에 출발하기 때문에 초반 자리싸움이 치열하다고 한다. 물속에서 얻어터지는 경우도 많단다. 나는 그래서 모두 다 보낸 후에 천천히 출발하려 한다. 어차피 40분 내에 2km를 주파하면 완주 메달은 받을 수 있으니까.

오늘 수영을 하는데 수영 쫌 하는 아저씨가 '오리발대회 나가는데 발차기를 세게 해야지, 그렇게 차면 어떡해~!"라며 농담반 진담반으로 핀잔을 주었다. 그 아저씬 나보다 체력은 좋지만, 전반적으로 수영은 내가 더 잘 하는 것 같다. 그 아저씨는 뭐랄까……. 힘으로 수영한다는 느낌? 예쁘게 하는 맛이 없고, 그냥 묵직하다. 

아, 요지는 운동은 건강을 유지하는 수단으로 적당히 해야 즐거운 것이지, 특정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고통을 느끼고,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그냥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취미로 수영하는 거고, 경험삼아 대회 나가는 건데, 뭐 하러 스트레스 받으며 속도에 신경 쓰고, 체력증진에 몰두하나? 어차피 쉬엄쉬엄 해도 완주는 할 테고, 그럼 나의 목표는 달성인데 다른 사람이 나서서 왜 간섭 하냐 이 말이다.

쳇, 암튼, 이번 주말 비가 온다고는 하지만 핀 수영 대회 나가서, 완주 메달을 목에 걸고 오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