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2/27

요즘 체감하는 관료사회의 문제점

효율적 업무 처리를 통한 최대이익이 목표인 사기업의 경우, 필요하면 직원이 다른 업체 사장이랑 얘기할 수도 있고
바쁘면 바로 전화로 해결하기도 하고, 메신저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불필요한 서류 업무 등은 최소한으로 줄이려 노력하는데

이놈의 관료제 사회는 무슨 놈의 절차가 그리 까다로우며, 담당자도 한 둘이 아니고, 직접 연락하고 통화해도 될 일을
뭐가 그리 불편하고 뻘쭘한지 한 다리 건너서 전달하고, 이메일 말고 다른 건 쓰지도 않고, 그놈의 이메일 마저 보내놓고 올때까지 하염없이 기다려야 하고

도대체 이놈의 공무원 사회는 효율성이라곤 찾아볼 수가 없다.
나름 개선중이겠지만, 급변하는 사회 따라가려면 아직 멀었다.

아휴 답답해

2010/12/06

하루 종일

하루 종일 모니터 두 개를 뚫어져라 바라보며
한글, 엑셀, IE를 넘나들며 복사 붙여넣기, 프린트, 교수님 연구실 왔다갔다
전화 받았다가 컴퓨터 고치러 갔다가 이것저것 정신없이 하다 집에 돌아오면

뭔가 공부를 하려 해도, 도저히 글자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걍 티비나 보다가 누워 자고싶다..

2010/11/16

우리가 각자 다른 음식이나 책, 음악을 좋아한다고 해서 당신을 차버리진 않을거예요.



I'm not gonna dump you because we like different food, books or music.
우리가 각자 다른 음식이나 책, 음악을 좋아한다고 해서 당신을 차버리진 않을거예요.

On the other hand, I might dump you if you don't talk to me when you have a problem with our relationship.
하지만 우리 관계에 뭔가 문제가 있을 때 말해주지 않으면 차버릴 수도 있어요.

Who cares about common? Common is boring. It's .... common.
누가 공통점에 신경써요? 그건 지루해요. 너무... 평범하잖아요.

I like being with you. You make me better, hopely I make you better.
난 그저 당신과 함께 있는 것이 좋아요. 당신은 날 좀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줘요.
물론 나도 당신을 더 낫게 만들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What we have is ... uncommon.
우리가 갖고 있는 건... 흔치 않은거죠.

And I've never been happier.
전 지금이 가장 행복해요.


- M.D.HOUSE, S07E03 -



공통점이 없는 그들의 공통점은
공통점을 찾으려 노력한다는 것

2010/11/08

직접 경험을 했기에 가능한 이해

예약한 휴대폰이 원래는 지난 주 금요일 수령할 예정이었지만
업체의 일이 많아서인지 어쨌든 내일 받게 될 것 같긴 한데

(학교 공동구매였기에) 학교 게시판에는 서비스가 엉망이다,
채권료 입금하고 확인 전화를 직접 안하면 보내주지 않는 게 말이 되냐,
전화해서 욕하고 찾아가서 진상부린다고 협박했더니 빨리 처리해 주더라,,,,
뭐 이런 종류의 글이 올라왔다.

나도 옛날같으면 감정적인 말투로 사투리를 섞어가며 격하게 항의전화를 했겠지만,
내가 (토하도록 바쁜 상황에서 절대로 끊이지 않는) 전화 받는 일을 잠깐 했던 경험이 있다보니,
"아.. 항의 전화가 정말 많이 오겠지.. 물량이 너무 많아서 발송이 늦어지는가보다...정말 바쁜가봐.."라고 이해하게 되고
문의전화를 해서도 내가 더 친절하고 상냥하게 문의를 하게 된다.

암튼, 상담원이 무슨 죄요.
다들 돈 벌기 위해 하루종일 익명의 다수에게 욕을 대신 먹는 처지인데.

2010/10/28

혼자가 익숙해질 때도 됐지만, 여전히 견디기 힘든 순간은

혼자가 익숙해질 때도 됐지만, 여전히 견디기 힘든 순간은
낙엽 깔린 길을 혼자 걸어가거나, 아무 생각 없이 혼자 밥을 먹을 때가 아니라
정신줄을 놓고 싶을 정도로 힘들 때, 털어놓고 기대며 위로받을 사람이 없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이다.

2010/10/25

자기가 아는 진짜 맛집은

진짜 맛집은
정말 맛있는 집은
아무에게도 알려주지 않아야 한다.

여기저기 입소문이 나거나, 블로그에 올려서 유명해지기라도 하면
장사가 더 잘 되서 더 맛있어질 수도 있지만,
많아진 손님들을 상대로 더 많은 이윤을 남기기 위해서
값싼 재료를 사용한다거나 빨리빨리 대충 만든다거나,

손님 각자에게 돌아가는 서비스의 질은 떨어질 수도 있다.
(정작 내가 오래 기다려야 할 수도!)

일본 영화 "우동"을 보면 이와 같은 예가 나온다.
맛있던 우동집이 전국적으로 인기를 얻게 되면서 손님이 끊이질 않게 되고,
손님들 기다리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우동 면빨이 가늘어진다;;;


아니 뭐 그럴 수도 있다고..

2010/10/23

운전할 때는 운전에만 집중

운전할 때는 운전에만 집중.

작은 실수로 남을 죽이기 쉬운 자동차,
작은 실수로 내가 죽기 쉬운 바이크,
빨리 달리고 있을수록 돌발상황에 대처할 시간은 부족한데
운전에 집중하기는 커녕 음악듣고, 네비게이션 화면 보고, 옆 사람과 수다떨고, 전화통화에 심지어 문자전송까지.

"눈"은 신호등이 바뀌고 있지는 않은지, 갑자기 튀어나오는 사람은 없는지, 신호위반하고 달려오는 차량은 없는지 등을 끊임없이 확인해야 하고
"귀"는 자동차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지는 않는지, 다른 차가 경적을 울리진 않는지, 미친 차가 굉음을 내며 달려오고 있지는 않는지 확인해야 하고
"몸"은 자동차에서 평소와는 다른 진동이 발생하진 않는지, 잠이 오거나 평소보다 컨디션이 나쁘진 않는지 확인해야 하고.

제발 운전할 때는 닥치고 운전에만 집중!

인생에서 단 한 번만 볼 수 있는 아름다운 무언가를 마주했을 때

인생에서 단 한 번만 볼 수 있는 아름다운 무언가를 마주했을 때,
그 순간을 내 눈으로 받아들이는데 모든 정신을 다 쏟을 것인가, 아니면
어떻게든 기록에 남겨려고, 다음에 다시 보려고 동영상 찍는데만 신경쓸 것인가.

자본주의 사회의 단상

요즘 가만보면
내 재능을 가꿔서, 예컨데 그림을 그린다거나, 노래를 부른다거나, 악기를 연주한다거나,
춤을 춘다거나, 운동을 한다거나, 글을 쓴다거나, 봉사활동을 한다거나, 이런 것을 뽐내는 사람 보다는
단지 내가 구입한 어떤것, 내가 먹은 음식, 내가 놀러간 곳, 내가 모는 차, 내 휴대폰, 내가 사는 집..
돈만 있으면 다 가질 수 있는 것들을 뽐내는 사람이 더 많은 것 같다.

재능보다 경제력, 창조보다 모방, 저축보다 소비, 겸손보다 과시가 판을 치는 세상.

2010/10/21

놓고, 자유로워지자

과거를 붙들고 있으려는 집착
몇 달에 한 번 볼까 한 옛 사진을 지우지 않고 잘 정리해두려는 집착
지금은 연락도 않는, 그럴 생각도 없는 사람들의 연락처를 꼭 저장해두려는 집착

끊임없이 나를 보여주고자 애쓰는 집착
내가 무얼 먹는지 어딜 가는지 어찌 노는지 알리려는 집착
트위터에 대한, 블로그에 대한, 메신저에 대한 집착

좋아서 하는 것인가, 관심을 구걸하는 것인가.
지극히 피상적인 스침으로 실제적 인간관계의 진전이 있는가.
0과 1이 오가는가, 아니면 내 눈이 네 눈을 넘어 너를 보고 있는가.


놓고, 자유로워지자

2010/09/18

2010. 9. 18. XL883R 속리산 투어

아무 약속이 없었던 오늘..ㅡ_ㅡ
기숙사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출발했습니다.
오늘의 목적지는 속리산 주변.ㅋ


가는 길 옆에 괜찮은 곳이 있어서 잠깐 세웠어요.



넓은 돌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깊이도 얕고 놀기 딱 좋겠더군요.



송사리들도 보이구요...
손가락 보다 큰 송사리도 봤어요.ㅡ_ㅡ;;



저쪽 깊은 곳에 있어서 사진에 담지는 못했죠.



날씨도 너무 좋고 계곡도 좋고 해서 간만에 셀카.ㅡ_ㅡ



미디움옐로필터를 구입한 기념으로 흑백사진도 몇 장 찍었습니다.
사실 똑딱이 디카가 없을 때는 저 카메라만 가지고 다니면서 모든 것을 필름으로 담아냈었는데요.
그때는 필름을 참 많이 썼던 것 같은데 디카가 생기고 나서부터 블로그 업뎃용 사진만 찍다보니
왠지 저 카메라에게 미안한 느낌도 들고.. 뭐 그렇습니다.



물 속에 들어가지는 못해도 발 정도는 담궈줘야죠?
근데 바닥은 생각보다 미끄러웠어요;;



달리고 또 달립니다. 경치가 너무 좋습니다. 날씨는... 미치도록 좋습니다.
계곡 옆을 달리거나 고도가 높은 곳으로 올라가면 공기가 제법 차갑습니다.



쌍곡계곡으로 향합니다. 평소에는 북쪽에서 남쪽으로 속리산을 가로질러 왔었는데
이번엔 남쪽에서 북쪽으로 올라갔네요.



적산거리가 어느덧 9,800 km를 향해가는군요.
5개월 탔는데.ㅡ_ㅡ
주말에 비만 안왔으면 15,000 km는 넘었을 듯.ㅋ



확실히 충청도가 투어다니기 좋아요.
길도 좋고 경치도 좋고 무엇보다 차도 없고!!



제 생각에 아마 저 산의 모양 때문에 쌍곡계곡이라고 이름붙여진 것 같은데요.
V자 모양으로 계곡이 있어서 저 부근의 계곡을 쌍곡계곡이라 이름붙인 것 같아요.
저 곳에서 유턴을 해서 다시 남쪽으로 내려갑니다.ㅋ



벼가 거의 다 익어가네요??



길가엔 벌써 코스모스가?? ㅋ



내려서 사진을 좀 찍었습니다. 꿀벌과 코스모스 사진도 좀 찍구요.



저도 좀 찍구요.ㅎ



575번 국도입니다. 이런 길이 너무 좋아요... 미치도록.



읭? 벌써 사진이 끝났네요.
1. 오늘 건진 게 있다면 속리산에서 보은쪽으로 내려오는 575번 국도가 달리기 참 좋았다는 것,
2. 청주로 들어오는 25번 국도에 있는 수리티재가 도마치재 느낌으로 아기자기하고 코너타는 재미가 있었구요.
3. 마찬가지 25번 국도에 있는 피반령은... 정말 코너가 장난아니더군요;;;



575번 국도입니다. 이런 길이 너무 좋아요... 미치도록.


2010/08/11

인물사진 잘 찍는 방법

1. 대상과 많이 친하고, 잘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상대방이 별 부담감을 느끼지 않아요. 또 언제 가장 아름다운지 잘 알 수 있죠.
2. 카메라를 항상 지니세요. 한 장 찍어서 잘 나오는 경우는 없습니다. 항상 휴대하면서 많이 찍어주세요.
3. 다가가세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더 가까이서 대상이 잘 표현되도록 찍으세요. 줌렌즈를 활용해도 좋구요.

뭐 이외에도 빛의 활용이나 특정 포즈를 요구하는 등 여러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지만
내가 생각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저 정도?

2010/06/20

7월 블로그 - 벌써 일 년

벌써 일 년
무작정 서울로 올라온 지 벌써 일 년. 중요한 것을 잃고, 중요한 것을 얻다.


카모스 블랙박스 장착



요즘 웹서핑을 하다 보면, 블랙박스에 녹화된 교통사고 영상이 제법 많이 올라온다. 사고가 발생했을 때 증거자료로 요긴하게 쓰이기 때문. 사실 100% 상대방의 과실이 아닌 이상 그 자리에서 잘잘못을 따져야 하고, 니가 가해자니 내가 피해자니 하며 말싸움 하는 일도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다. 상대방이 "배 째라! 증거 있나?" 라는 식으로 나오기라도 한다면, 무척이나 억울한 일이 생길 수도 있고. 그래서 나도 하나 장만! 카모스에서 나온 차량용 블랙박스 DR-100(http://www.bikeing.net/mart7/mall.php?cat=029010000&query=view&no=7561) 을 구입하였다. 일단 전원 공급은 이전에 직접 설치한 파워아울렛을 이용하면 되고, 문제는 블랙박스의 거치인데, DR-100은 차량용으로 나온지라 원래는 차량의 전면 유리에 양면테이프로 장착을 하지만 883에는 따로 윈드스크린이 없어서 램마운트 (RAM-B-149-UN4)(http://www.bikeing.net/mart7/mall.php?cat=029005000&query=view&no=3578)를 이용해서 잡아주었다. 휴대폰, 무전기 등 비슷하게 생긴 것은 다 잘 잡을 수 있는 모델이라 얇고 길쭉한 블랙박스도 무리없이 잡을 수 있었다. DR-100 전용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주행 화면과 3D 충격 센서를 볼 수 있고, GPS 수신기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주행 당시의 위치를 구글 맵을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주행 속도도 확인할 수 있다. 사실 사고는 예고 없이 찾아오기 때문에 돌발적인 사고에 대한 두려움이 있기 마련인데, 블랙박스를 장착한 이후에는 좀 더 여유있고 안전한 주행이 가능하다. 또한 주행하는 모든 순간이 고스란히 녹화되기 때문에 내 자신 스스로 신호를 더욱 더 잘 지키고, 과속하지 않으려 신경 쓰게 되더라. 헬멧을 비롯한 보호 장비들이 만약의 사고가 발생했을 때 심각한 부상으로부터 우리의 몸을 보호해 주듯이, 블랙박스는 사고 발생시 증거가 불충분하여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가해자가 되는 등의 억울한 상황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해 주는 일종의 "보험" 같은 것이다. 마치 헬멧을 쓰지 않고는 허전해서 바이크를 탈 수 없는 것처럼, 블랙박스 없이는 가까운 거리도 다니지 못할 것 같다. 어떤 종류가 됐든 블랙박스 강추!





멋 VS 실용성
내가 지금껏 거쳐온 기종은 효성 TROY, 혼다 CB400, HSRC DRIFT125, 스즈끼 BANDIT400, 그리고 할리데이비슨 883R이다. 스쿠터는 단 한 번도 없었고 모두 메뉴얼&네이키드(883은 좀 애매하지만)였는데, 항상 수납공간이 문제였다. 어디 멀리 투어라도 갈 때면 짐끈이나 그물망으로 높게 쌓인 짐들을 꽁꽁 메곤 했는데, 잘 묶었어도 주행중에 방지턱이라도 세게 넘으면 혹여나 떨어질까 걱정하느라 주행에 집중도 안되고, 가방 속에 작은 것 하나 꺼내려해도 다시 끈을 풀었다 묶어야 하니 여간 귀찮은 게 아니었다. 그럴 때 마다 부러운 것이 스쿠터의 트렁크, 탑케이스, 사이드백, 시트백 등. 하지만 지금껏 내가 투자한 것이라곤 시트백 딱 한 개가 전부다. 883에 어울리지 않아 그것도 팔아버린 지금, 수납공간이 너무나 아쉽다. 가방을 메자니 장거리 주행시 어깨와 허리가 아프고, 883에 딱딱한 탑박스를 달 수도 없고, 네이키드 바이크에나 어울리는 사이드백을 달기도 뭐하고. 역시 할리엔 가죽 새들백인데, 할리데이비슨 정품은 가격이 상상을 초월하고, 싸구려 사제품을 쓰기엔 퀄리티가 만족스럽지 못하고. 제대로 된 수제 가죽 새들백은 정품보다야 훨씬 저렴하지만, 그래도 만만하지 않은 가격이고. 진퇴양난이다. 99% 멋을 위해 883을 선택했지만 수납공간이라는 실용성이 매우 부족하고, 그것을 멋지게 보완하려면 엄청난 금액을 투자해야 하고, 대충 보완하려면 멋이 없어지고. 결론은? 돈을 많이 벌면 되는구나. (ㅡ_ㅡ;)


멋 VS 안전
883R의 경우 제트헬멧에 가죽장갑, 반팔티, 청바지에 컨버스 정도가 가장 잘 어울리고 멋있다고 생각하는데, 이렇게 타고 다니다 넘어지기라도 하면 대형사고다. 예전엔 항상 풀페이스와 자켓, 무릎보호대와 부츠 + 레이싱글러브를 갖추고 다녔는데, 883을 타면서 많이 해이해졌다. 다행히 아직까지 위험한 상황은 없었지만, 이렇게 입고 다니다간 정말 큰일나겠다 싶어서 요즘은 다시 보호장비를 갖추고 타려고 노력하고 있다. 뜨거운 햇빛과 후끈한 엔진 열이 보호장비를 갖추려는 마음을 아래위로 흔들어놓지만, 따끈따끈한 아스팔트 위에서 데굴데굴 구르며 찰과상 & 타박상 & 화상 삼종세트를 경험하는 것 보단 낫지 않은가! 사실 오늘 킴코&마스터피스21 코리안 챌린지컵 스쿠터레이스에 참전했었는데, 헬멧부터 부츠까지 안전장비를 완벽히 갖추고 탔음에도
불구하고 슬립을 대여섯 번 하고 나니 온 몸이 쑤시고 골반쪽에 피멍도 들고 몸 상태가 말이 아니다.



그 중 한 번은 슬립한 후 뒤따라오던 차량에 등을 부딪혔는데, 다행히 슈트가 몸을 지켜주었지만 정말 아찔한 상황이었다. 힘들었던 하루가 지나고 가장 깊이 느낀 점 하나가 있다면 "공도에서는 정말 조심해서 타자" 라는 것. 장비를 다 갖추고 서킷에서 슬립해도 그 두꺼운 슈트가 찢어지고 뼈가 부러지는데, 하물며 서킷보다 몇 배로 위험요소가 많은 일반 도로에서 보호장비 없이 무리한 운전을 하다가 넘어지기라도 하면 정말 살아남기가 힘들 것 같다는 걸 느꼈다. 사고가 나본 사람이 사고의 두려움을 알고 더 조심해서 운전한다고들 하는데, 사실 난 지금까지 한 번도 주행중 슬립한 적이 없어서 사고에 대한 현실적인 개념이 없었다. 근데 오늘 수도 없이 넘어지고 나니 바이크를 타다가 넘어진다는 게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 피부로 느끼게 되었고, 평소에 더욱 더 안전운전에 신경써야 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요즘 투어를 다니다 보면 대배기량 아메리칸 바이크를 타면서 헬멧도 제대로 쓰지 않고 두건 하나 쓰고 과속하며 다니는 몰상식한 라이더들을 자주 보게 되는데, 뭔가 굉장히 큰 착각 속에 빠져 사는 것 같다. 큰 배기량의 바이크를 탄다고 해서 사고 발생시 덜 다치거나 하는 건 아닌데 말이다(더 다쳤음 다쳤지...). 다른 건 몰라도 헬멧은 써야 할 것 아닌가! 경찰이 헬멧 미착용을 단속하는 이유도 헬멧을 쓰냐 안쓰냐에 따라 사고시 사망률 차이가 크니까 법으로 규정해서라도 라이더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함이 아닐까.
어찌됐든 안전이 우선이다. 아무리 멋있으면 뭐하나, 사고나면 그만인 것을. 멋을 부려도 최소한의 안전을 확보한 상태에서 부리자. 아직 못 타본 바이크고 많고, 못 가본 길도 많지 않은가!


벌써 일 년
바이킹넷에서 일하기 위해 작년 7월에 상경했으니, 벌써 서울생활 일 년이 다 되어간다. 한 평이 될까말까 한 작은 고시원 방에서 뜨거운 여름을 보내며 바이크도 없어 자전거로 출퇴근 했었는데, 지금은 그래도 에어컨 있는 월세방에서 바이크도 하나 굴리고 살고 있으니 어찌보면 서울생활의 아주 작은 성공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그나저나 돌쏠 생활도 어언 9개월 남짓.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고, 청주~부산 장거리 연애는 그럭저럭 견딜만 했는데 서울~부산 연애는 당최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더라. 돈이라도 많으면 주말마다 KTX 타고 날아가서 만나면 그만인 것을, 피곤하고 주말만 되면 쉬고 싶고 돈도 없어 자주 만나질 못하니 헤어지는 것은 당연지사. 헤어지자는 통보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던 상황이 참 씁쓸했지. 다카하시 아유무의 'LOVE& FREE'를 읽고 "사랑과 자유를 추구하는 종호스닷컴"이란 모토로 홈페이지를 꾸미기도 했었는데 -사랑과 자유 중 단연 사랑이 으뜸인데 - 사랑을 잃었으니 자유인들 무슨 소용이랴. 주말마다 자유롭게 투어를 다니고, 갖고 싶던 꿈의 바이크를 구입해도 잠시 뿐. 마음 한 구석이 아니라 전체가 허한 느낌은 피할 수가 없다.
서울에서의 일 년. 사랑을 잃고 바이크와 사람을 얻었지만 사랑을 잃었으니 다른 것은 무의미하다. 새까만 아스팔트와 미친듯이 많은 자동차들로 가득찬 서울이 이젠 너무 버겁다. 밤마다 맹꽁이가 울어대고 거름냄새 구수한 다락리 시골이 참으로 그리운 밤이다 -



6/20 작성

2010/06/01

2010. 6. 스쿠터레이스 출전




파주 통일동산 카트랜드에서 열린 레이스에 참가했어요.
다 닳은 타이어에 세팅도 하나도 안 된 회사차량 GP125 를 타고
단 한 번의 연습도 없이 참가해서 KYMCO 원메이커전은 꼴찌, 스쿠터통합전은 뒤에서 2등 했습니다.쀏






사실 원메이커전은 조금 아쉬워요. 회사 GP125는 구동계쪽의 문제로 초반 스타트가 상당히 느립니다.
그래서 예선 성적은 10위였지만 출발하면서 바로 꼴지가 되었죠.
14바퀴 달리는 동안 두 세 명은 추월했는데, 다른 선수들의 사고가 있어 경기가 중단되고, 다시 그리드 정렬후 출발했습니다.
출발할 때 다시 꼴지가 되었어요. 남은 아홉바퀴를 도는 동안 다시 추월하지 못했죠... 에휴
그래서 꼴찌 했어요.ㅠ_ㅠ






그나저나 역시 레이스는 힘들군요.
슬립만 대여섯 번 하고, 그 중 한 번은 슬립 후 뒷차에 치이고.. (별로 다치진 않았습니다만)
오뉴월 땡볕에 두꺼운 소가죽 수트 입고 더워 죽는줄 알았습니다.




더위는 그렇다치고 포지션 적응이 안돼서 억지로 자세를 만들어 내느라 여기저기 안 아픈 근육이 없네요.
왼쪽 엉덩이쪽엔 (깐데 또깔고 깐데 또깔고) 잦은 슬립으로 인한 피멍도 들었구요.

여태껏 3년간 바이크 타면서 제자리쿵을 제외하곤 단 한 번의 슬립도 없었는데 어제 그렇게 많이 넘어지고 느낀 건
이렇게 슈트 다 갖추고 넘어져도 이렇게 아픈데 공도에서 보호장비도 제대로 안하고 넘어지면 어떨까... 하는 생각 뿐이었습니다.

좀 더워도 보호대 잘 하고 다녀야겠어요. 레이스 때 넘어지던 생각 하면 아찔합니다.ㅠ


다시는 출전 안해요-
그냥 평소에 조심해서 탈래요~
일부러 코너타러 가지도 않을거예요~~

2010/04/27

[HD XL883R] DAY 22. 할리데이비슨 스포스터 883R 연비



인수 후 총 주행거리 : 1038 km
인수 후 총 주유량 : 56.3 리터
평균 연비 : 18.5 km/L



제가 작성하는 차계부입니다.
2007년부터 지금까지 총 다섯 대의 바이크를 타면서 단 한 차례도 빼먹지 않았죠.
주유, 수리, 부품구입 등... 모든 걸 다 적고 있습니다. (근데 예전 파일 날려먹음;;)

암튼, 883 인수한 후로도 꾸준히 써 오고 있는데요.
전 주유할 때 마다 적산거리를 휴대폰에 저장해 두고, 카드로 결제합니다.
그리고 집에 와서 엑셀파일에 정리하죠.

적산거리는 휴대폰에 저장해 둔 것을 다시 확인해서 기입하고,
날짜와 시간, 금액과 주유량은 카드전표를 확인해서 기입합니다.

"주행거리"는 연비를 측정하기 위해 기입하는데요,
오늘 주유할 때의 적산거리에서 이전 주유시의 적산거리를 빼줍니다.
그 주행거리를 이전 주유량으로 나누면 그간의 연비가 나오는거죠.

기름이 많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또 주유하게 되면 연비가 낮아보이기도 하지만,
뭐 중요한건 평균연비가 아닐까요.ㅎ
평일은 하루 편도 10분씩 출퇴근을 하고.. (예열하고 시내주행이라 연비가 좋지 않죠)
주말엔 장거리 투어를 주로 하죠. (가끔 883으로 쏘거나 코너타느라.. -_-;)

어쨌든, 평균연비 18.5 km/L
사랑스러운 수치입니다;;

90km/h 정속주행으로 투어만 다니면 25 km/L 는 쉽게 넘기겠는걸요?

므흣

2010/04/06

할리데이비슨 스포스터 XL883R 첫 만남

오늘은 꿈을 이루는 날입니다.
바로 할리-데이비슨 스포스터 883 로드스터 (HD XL883R)을 계약하는 날이기 때문이죠.
아, 미리 말씀드리지만 신차는 아닙니다. 신차같은 중고차입니다.

성인군자와 같이 마음씨 좋으신 전 주인분께서 좋은 조건에 넘겨주셨습니다.


간단한 수리를 마친 차를 제가 직접 픽업해 오기로 하여, 할리데이비슨 한남점으로 가는 길입니다.




아, 제가 꿈에 그리던 883R 블랙..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설레임에 울컥합니다.




아, 이것이야 말로 전설의 "신차같은 중고".


883R은 제 드림바이크이기도 하지만, 제 인생의 꿈이기도 합니다.
883R을 타고 소똥냄새 맡으며 한적한 국도 달리는 게 제 삶의 꿈이죠.

2010년, 4월 6일.


꿈을 이루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