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2/30

(2009년 12월) 흑백필름 전문 현상소, 미미현상소 방문기 2탄

(아래 포스트는 2009년 12월, 네이버 블로그에 썼던 글입니다.)


12월 29일 화요일, 서울역 옆에 있는 흑백사진 전문 미미현상소에 또 들렀습니다. "또 들렀다"고 하니까 마치 자주 가는 것 같이 들리지만, 사실 이번이 두 번째 방문예요. 바쁘단 핑계로 카메라를 자주 잡지 않다 보니 찍는 사진도 거의 없고, 자연히 현상 주기가 길어지네요. 평일엔 일 때문에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이제부터는 주말에라도 꼭 카메라 챙겨서 돌아다닐 생각입니다. 충북 청원군 허허벌판 시골에서 대학교 다닐 땐 서울로 "출사"를 가기도 했는데 말이죠. 이제 상경한 지 다섯 달이 넘었는데도 아직 두 세 롤 정도밖에 찍지 못했다는 건... 정말 부끄러운 일이네요. 반성하겠습니다- 이번엔 지하철을 타고 갔습니다. 오후에 눈이 온다는 소식이 있었거든요. 서울역에서 내려서 조금만 걸으면 돼요. 방문했을 때 마침 사장님이 계셨습니다. 전화도 안 드리고 갔는데 안계시면 어쩌나 살짝 걱정을 했었거든요. 너무 오랜만에 방문해서 사장님께 미안했어요. 그 땐 흑백사진 많이 찍어서 금방 다시 현상하러 올 것 처럼 말씀드렸는데... 그래도 반갑게 맞아주셨어요. 커피도 타주셨구요.^-^



지난 번에 방문했을 때 현상소에 컴퓨터를 들여놓을 예정이라고 하셨는데, 사정이 생겨서 아직 준비가 안되셨어요. 컴퓨터가 생기면 제가 웹상으로 홍보가 될 수 있도록 도와드린다고 했었는데 당장은 어렵게 됐네요. 그래도 조만간에 가져다 놓는다고 하시니 그 때 또 가서 도와드릴 예정입니다. 사실 요즘 어느 분야든 웹으로 홍보하는 게 기본이잖아요.ㅎ



흑백사진의 경우 많은 사람들이 디지털 카메라로 넘어가면서 수요가 급감했어요. 더군다나 요즘같은 날씨엔 추우니까 누가 사진 찍으러 밖에 나가겠어요? 어쨌든 뭐 이제는 흑백 필름을 더이상 생산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있고... 하긴 필름 두 세 롤 살 가격이면 4GB짜리 SD카드를 살 수 있으니.. 뭐 말 다했죠. 그래도 고정적으로 찍는 사람은 꼭 있을거란 말이죠. 그런 골수 흑백 팬들을 대상으로 간단하게 블로그 하나 만들고, 네이버 지도에다 업체 등록 하나만 해 놓아도 지금보다 홍보효과는 훨씬 클 것으로 생각돼요. 사실 지금은 제대로 된 간판도 없거든요. 갑자기 대박나서 미치도록 주문이 폭주하진 않겠지만, 하나하나 체계적으로 준비해서 진행하면 지금보다 훨씬 더 나아질 거예요. 오늘은 필름 두 롤을 맡겼습니다. 지난 번엔 현상&필름스캔을 했었는데, 이번엔 현상&밀착인화을 하려구요. 역시 흑백 필름은 스캔보다는 인화 쪽이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일단 밀착인화를 한 후, 좀 괜찮은 사진은 좀 큰 사이즈로 인화할 예정입니다. 삭막한 자취방 좀 꾸며보려구요.ㅎㅎ 현상도 그렇지만 인화의 경우에도 퀄리티가 예술입니다. 사장님이 모두 직접 작업하셔요. 말 그대로 "흑백사진의 달인"이셔요.



아, 이 사진이 제가 대학다닐 때 우편으로 보내서 인화했던 사진입니다. 인물사진 잘 나온 것 있으면 벽에 붙이고 맡긴 사람 이름을 써 두셨데요. 그래서 제 이름도 기억하고 계셨구요. 우편으로 받는 주소같은 경우에도 하나도 버리지 않고 갖고 계신데요. 그야말로 추억이 차곡차곡 쌓여가고 있었죠.



사장님과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면서 벽에 붙어있는 사진을 보면 참 재미있어요. 한장 한장 모두 나름대로 열심히 찍어서 설레는 마음으로 인화를 맡긴 거잖아요. 벽에는 한 사람당 사진 한 장씩 붙어있었지만, 그 사람이 찍은 다른 사진도 수없이 많은 거잖아요. 많은 사람들의 다양한 추억들이 모이는 곳. 현상소가 그런 매력이 있더군요.




수영도 다시 시작했고, 기타도 다시 치기 시작했고, 사진도 다시 찍기 시작했습니다. 그냥 썩혀두기엔 너무나도 아까운 취미들이잖아요. 중학교 땐 수영에 심취했고, 고등학교 땐 기타에 심취했고, 대학교 땐 사진에 심취했었죠. 그 시절 그 열정만큼은 아니더라도 조금씩 옛 기억을 살려가며 해 볼 생각이예요. 삭막한 서울 자취생활이 조금은 나아지겠죠??

미미현상소 네이버 블로그: http://blog.naver.com/mimibw

2009/12/14

간만에 밴딧



청주 내려갔다가 친구집 노트북에 SD카드를 두고 오는 바람에
한참동안 사진을 못올렸습니다....
(사실 다른 방법도 있었지만 귀찮아서;;)

이참에 4GB짜리로 하나 샀어요.ㅎ
출근해서 밴딧 한 컷~